*아침을 여는 음악 8월 18일(화)* ◀비발디 사계 여름 3악장(Storm) *야니(Yanni)Live ◀차이코프스키 사계 8월 -추수(The Harvest:Урожай-우로자이) *IL Novecento 챔버 오케스트라 ◀슈베르트 세레나데(Serenade) *Orquestra Club Miranda ⇨드라마 ‘여름향기’ost *소프라노 유미숙 사흘 연휴 기간 중에 긴 장마가 끝났습니다. 50일을 훨씬 넘긴 긴 장마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냥 비만 온게 아니라 요란한 집중호우로 곳곳에 물난리를 불러왔습니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오래 비에 젖었던 농작물 피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장마 막바지의 폭우는 비발디(Vivaldi)의 사계 여름에서 그려낸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름 3악장이 그렇습니다. 하늘이 천둥을 울리고 폭우를 쏟아 내립니다. 농부는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체념합니다. 작물들도 폭풍우에 쓰러집니다. 폭풍우처럼 강렬한 바이올린 연주가 그 모습을 그려냅니다. 그리스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야니(Yanni) 그룹의 연주로 이 3악장을 들어 봅니다. 야니는 자신의 음악을 뉴에이지 음악이 아니라 ‘현대 기악’으로 불러 달라며 ‘The Storm’이란 제목으로 새롭게 편곡해 무대에 올렸습니다. https://youtu.be/OI4menk0Psw 장마가 끝나면서 막바지 여름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그래도 입추도, 말복도 지났으니 올 여름 더위는 금방 끝이 보일 것 같습니다. 농촌 일손도 바빠집니다. 긴 비의 뒤치닥거리와 함께 작물도 하나 둘씩 거둬야 합니다. 어제 참깨를 잘라 마당에 늘었습니다. 김장 배추와 무우 밭에 거름주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서서히 가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차이코프스키 ‘사계’의 8월은 ‘추수’, 러시아어로 ‘우로자이’입니다. 舊曆을 사용하던 때라 실제와 12-3일 정도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러시아에는 추수철이 오는 것도 빠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코리체프의 시에 곡을 붙여 농작물을 수확하는 농민들으 모습을 담았습니다. ‘곡식이 다 익었다. 호밀 나르는 짐마차의 노랫소리 밤을 꼬박 새는구나.’ 곡식을 거두는 농민들의 소박한 모습을 서정적인 선율로 표현했습니다. https://youtu.be/-YPYoAYLhBY ‘겨울 나그네’ 때문에 슈베르트 하면 겨울을 떠올리게 되지만 그의 ‘세레나데’는 여름 향기를 풍기는 애절한 사랑 노래입니다. 슈베르트는 1828년 8월 여름에 이 세레나데를 작곡합니다. 그리고 그해 11월 31살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합니다. 생애만큼이나 쓸쓸하고 비통하지만 아름다운 세레나데입니다. 슈베르트가 떠난 뒤 출판업자 하즈링거가 8월에 작곡한 6곡 등 슈베르트가 마지막 해에 작곡한 14곡을 모아 ‘백조의 노래’란 제목으로 출판합니다. 그 네 번째곡이 바로 ‘세레나데’입니다. 백조는 죽음 직전에 운다는 전설을 토대로 최후의 작품이란 의미를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의 모습에 실린 귀에 익숙한 세레나데 선율입니다. 클럽 미란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0bjB-IWEYI0 실제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드라마 ‘여름향기’에 ost로 등장해 드라마를 빛나게 만들어줬습니다. 심장이식을 받은 여자가 원래 심장 주인이 사랑했던 남자와 만나면서 겪게되는 갈등과 사랑의 얘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영화속 세레나데는 명지대교수인 소프라노 유미숙이 불렀습니다. ‘아름다운 내 사랑이여 누굴 바라보오 애처로운 그 눈빛이여 나를 사랑해주오 꽃이 지는 아침까지 고백해주오’ https://youtu.be/AGqTgfqyp04 최근 들어 모두에게 찾아 온 공통의 걱정거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일 겁니다. 스스로 살피고 조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깜빡 잊고 해이해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