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꽃 이야기
옛날 어느 숲속에 조그만 샘이 있었는데 그 샘에는 조그만 샘의 요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요정은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것을 좋아 하여 이 샘물을 먹고 자란 식물들은
요정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효용을 가지게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샘물을 먹고 자란 모든 식물은 샘의 요정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키도 작아지고
앙증맞게 귀여운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샘 근처에는 “꽃마리”란 풀이 자라고 있었는데 이 풀 역시 샘물을 먹고 자라서 키도 작고
꽃도 아주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람눈에 잘 뜨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 결과 꽃마리 꽃은 벌이나 나비는 물론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고 혼자서 쓸쓸히 숲속의
계곡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렇게 외로운 삶을 살고 있던 꽃마리는 숲의 요정에게 자신의 외로움을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 샘의 요정님, 제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운 것은 고맙습니다만 제가 너무 작아서 아무도 저를
찾아오지 않으니 너무 외로워서 못 살겠어요” 하고 자신의 고충을 말하였습니다.
“ 네가 너무 작아서 쉽게 눈에 띠지는 않지만 언젠가 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니 그 때 까지 기다리도록 하거라.” 하고 샘의 요정이 말하였습니다.
" 제 꽃이 조금만 커도 쉽게 벌이나 나비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나를 찾아 올텐데 너무 작다 보니
저는 아무도 찾지 않으니 요정께서는 제 꽃을 더 크게 하여 주세요."
" 네 꽃을 크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렇게 하여 사귀인 친구들은 진정으로 너를 좋아 하는
것이 아니란다. 지금의 너의 작은 모습이라도 진정으로 너를 좋아하는 친구는 너의 아름다움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니 그런 친구야말로 너의 변함없는 친구가 될 것이니라. 그러니 너도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려보거라." 하고 샘의 요정이 말하였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새 봄이 찾아 왔고 아랫마을의 복순이가 어느 따듯한 봄날 나물을 캐러
이 산의 숲을 찾아 왔습니다. 한참 나물을 캐러 숲속을 다니다가 조그만 샘을 발견하고 복순이는
마침 목이 말랐던 참이라 샘물을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물을 캐러 주위를 돌아보니
이제까지 잘 눈에 띠지 않던 조그만 아름다운 꽃들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복순이의 마을에
있는 크고 화려한 어떤 꽃보다 이 조그만 꽃은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어 복순이는
그 꽃을 조심스레 캐어서 나물 바구니에 담아 넣고서 자기 집으로 가져 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꽃마리 꽃은 외진 숲속에서 홀로 지내다가 복순이를 통하여 이 세상에 나오게
되고 세상사람들은 비로서 꽃마리 꽃의 아름답고 앙증맞은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후로
봄이 되면 우리 주위의 산이나 들에서 꽃마리 꽃을 쉽게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꽃마리 꽃 : 두해살이 풀로 높이는 15-30 cm 이며 4-5 월에 가지 끝에 하늘색 꽃잎에 노란
꽃술이 가운데 자리한 예쁜 꽃이 핀다. 꽃이 필 때에 꽃잎이 말려 있다가 핀다 하여
꽃마리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교훈 : 꽃마리 꽃의 지름은 3 MM 밖에 않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5 개의 꽃잎과 노란
꽃술을 가운데 품고 있어 여느 큰 꽃이 갖추고 있는 이름다운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가 작다고 무시하고 소홀히 다루는 것 중에도 꽃마리 같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많이 있으니 우리는 이들을 잘 보살펴야 할 것이다.
< 꽃마리 꽃>
첫댓글 꽃마리꽃 이야기- 아름다운 글입니다.
small is beautiful 반도체도 작아질수록 귀해집니다.
우리네 人生도 이제 거창한 것 보다 작지만 보람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야생화중에는 아주 작아서 잘 눈에 띠지 않는 꽃들이 많은데 이런 꽃들을 산이나 들에서 매년 만나다 보면
그들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개성있는 꽃의 기품을 느끼게 되고 그들을 좋아하게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