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21승 7패) 87 - 63 인천 전자랜드(14승 14패)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의 4라운드 대결. 지난 1~3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KGC는 강력한 수비와 부상에서 돌아온 로드니 화이트의 활약으로 전자랜드 전 시즌 첫승을 올렸다. 동부,KT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 달성. 전자랜드는 가드진의 부진속에 에이스 허버트 힐이 상대의 집중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패했다.
슛 vs 패스 경기 시작과 함께 양팀의 공격은 외국인선수에게 집중 되었다. 전자랜드는 힐의 골밑 공략이 눈에 띄었다. 힐은 자신을 막는 화이트를 상대로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비교적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1쿼터 에만 8득점.
KGC의 화이트는 힐과는 달리 동료를 봐주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화이트를 막는 전자랜드의 수비는 주태수가 전담하면서 힐이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오는 움직임. 화이트는 자신에게 주태수와 힐을 붙인후 오세근의 중거리슛 찬스를 봐줬다. 화이트의 도움 덕에 1쿼터 에만 6득점을 올린 오세근.
20-20 동점으로 1쿼터를 마친 양팀.
미스매치 2쿼터에 KGC의 수비가 강화 되었다. 일단 전자랜드 힐에 대한 도움 수비가 빨라졌다. 화이트가 전담 하면서 오세근 등이 재빠르게 도와 주는 수비에 힐은 당황했고 그로인해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다. 또 박찬희와 이정현이 전자랜드 가드진을 풀코트로 강하게 압박했다.
전자랜드는 포인트가드를 1쿼터 임효성에서 2쿼터에는 정병국으로 바꿔주었다. 정병국에 강혁을 붙여줬지만 강혁이 KGC 이정현을 막는데 애를 먹으면서 함누리로 교체. 정병국은 안정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KGC의 풀코트 압박 수비에 맞서 무리없이 하프라인을 건너갔다. 하지만 힐에게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다른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슛을 시도하는 공격이 많았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슛 시도가 많았고 성공률도 떨어지면서 KGC에 빠른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KGC는 미스매치를 잘 살리는 공격을 펼쳤다. 2쿼터 시작과 함께 190cm의 장신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185cm의 정병국을 상대로 인사이드를 공략하며 2득점 1어시스트를 만들어 냈다. 화이트는 전자랜드 이현호의 수비에 맞서 연거푸 드라이브 인을 성공 시켰다. 오세근-김일두가 자신을 막는 힐을 끌어내기 위해 외곽에 주로 포진했기에 화이트는 마음 놓고 국내선수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펼칠수 있었다.
2쿼터에만 8점을 뒤진 전자랜드 (2쿼터 KGC 24 : 16 전자랜드)
3쿼터에 전자랜드는 노련한 포인트가드 신기성을 투입했다. 하지만 KGC 가드진의 강한 압박에 크게 고전하며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투입 4분여만에 다시 벤치로 들어간 신기성. 힐이 집중 견제를 당하는 상황에서 공 흐름의 정체까지 이어 지면서 전자랜드는 제대로된 공격을 펼칠수 없었다. 팀의 또다른 에이스 문태종은 수비에서 양희종의 드라이브인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쓸수도 없는 상황. 제대로 안되는 공격은 고스란히 상대의 얼리오펜스로 연결 되었다.
KGC가 21점을 앞선채 3쿼터를 마치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었다.
정병국과 오세근 전자랜드는 힐이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힌 상황에서의 대처가 아쉬웠다. 최근 포인트가드로 중용되고 있는 정병국은 드리블과 슛이 뛰어나다. 체격 조건도 1번 치고 우수하기에 상대 수비의 기습적인 압박에도 무리없이 공을 운반하며 하프 코트 공격에서 자신이 직접 던지는 슛의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비어있는 동료를 봐주는 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 이번 경기에선 이런 약점이 크게 두드러졌다. 장점인 슛도 장신인 박찬희의 수비에 많이 흔들리는 모습.
KGC는 힐에 대한 도움 수비가 성공했고 공격에선 화이트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오세근의 골밑 공격 빈도가 극히 적었다는건 아쉽다. 전자랜드에서는 그를 막기 위해 힐을 내세웠다. 힐은 오세근보다 신장이 크고 블록슛이 좋지만 몸싸움을 강하게 하는 공격에는 매우 약한 편. 오세근도 이걸 알고 두어 차례 적극적으로 골밑공격을 봤지만 다 실패했다. 이후 화이트에게 집중된 수비를 이용하는 중거리슛 위주의 공격을 펼쳤고 성공률은 좋았다. 18득점을 올렸고 상황에 맞는 영리한 공격을 펼쳤다고 칭찬할수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골밑공격 시도 자체가 많이 줄어 든건 우려 할만 하다.
첫댓글 오세근의포스트업은 아무래도 파워를 바탕으로한 엉덩이밀기후 빠른 스핀으로 상대방을 뒤로 지고 들어가는 공격이 많죠. 힘이 좋고 리치가 긴상대에게는 약점이 좀 있는 편입니다. 본인도 잘알고 있구요. 어제 그나마 맘에 들었던 점은 본인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장착중인 훅슛이 들어간 점과 화이트에게 더블팀이 붙을 당시에 유연하게 파고드는 컷인이 좋았다는 점입니다. 미들슛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에 팁인이나 세칸샷을제외하고도 공격스킬을 가져갈 수 있다는점이 팀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이였다 봅니다.
어제의 활약도 사실 뛰어났죠. 근데 오세근에 대한 기대치 가 있기에. 골밑에서 좀 더 파워풀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거죠. 골밑 공격 빈도가 줄어든다면. 다른 스킬을 연마 한다해도. 결국 중거리슛 성공률에 의해 거의 모든게 좌우 되니까요.
혹시 기자가 직업이신가요? 글을 너무 잘 쓰셔서요.
제가 본 게임을, 게임보다 더, 맛깔나게 더 설명하시네요.
와..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근데 기자는 아닙니다 ㅜㅜ
오세근은....역시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네요 훅슛마저 장착이 된다면.........ㅡ,.ㅡ;;
최근 골밑 공격시도가 떨어진건 감기몸살과 위긴스로 인한 과부화로 체력 및 컨디션 저하 때문이죠. 감기몸살인 와중에 동부전 풀타임 출장의 여파로 오리온스 전에서도 컨디션 저하를 보이기도 했구요. 그외 삼성전이나 모비스전 어제 전자랜드전은 가비지 타임으로 출장시간 자체가 적고 무리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전자랜드전 같은 경우는 힐과 주태수를 앞세워 골밑수비에 힘을 준 전자랜드 상대로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봅니다. 힐이 몸싸움이 약하다고는 해도 높이는 KBL최고수준이기 때문에 오세근으로서는 무리하게 골밑 공략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이현호와 주태수에게 번번히 막히던 화이트가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전혀 보이지 않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매치업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세근은 화이트선수에게 몰리는 수비를 이용하여 적극적인 컷인을 시도하며 전재랜의 수비 조직력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죠. 또한 오세근 선수는 엄청난 활동량을 이용한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는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매치업의 우위가 있지 않은 이상 무리한 골밑 공략보다는 어제같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함누리는 윤호영 보다는 양희종을 롤모델로 삼는게 더 잘 맞을거 같아요. 사이즈에 비해 빨라서 양동근을 막은 적도 있고. 공격에서도 슈팅가드로 기용되는데 슛은 시망이지만 드리블은 우수하더군요. 수비력을 더 갈고 닦아 양희종 처럼 나아가는게 좋을듯.
함누리는 예전에 윤호영과비교될때도 제가 적어본적이 있는데 피지컬이 사기급은 아니라는 점이 슛을 보완 못하면 수비전문가로 살기에도 어려워보인다 싶습니다. 양희종도 윙스팬이나 스피드가 진짜 사기급이죠
오세근은 무서운게 한번 고전했던 상대에게 또 같은 실수를 반복안하죠...1라운드 서장훈 김주성 이승준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고 3라운드 힐에게 많이 블록당했지만 점점 보완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