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이고 주관적인 데스의... 쪼잔하고 허접하고 재미없는 리뷰.
- 글쓰기를 귀찮아하고 농구지식도 부족하고 글도 잘 쓰지 못하고 써진 글도 재미없는 데스의 글-
2010.10.07 NBA 프리시즌 피닉스 선즈 vs 댈러스 매버릭스 |
테니스 코트
3년 연속 피닉스 선즈는 오픈코트인 테니스 코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펼쳤다.
그렇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오늘도 역시 해는 저물고 관중들은 모포를 뒤집어 썼다.
이벤트나 행사로써 열리는 것일 테지만 실내경기인 농구라는 스포츠에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오늘의 오픈코트는 3년째 지켜봐 오는 나로써도 색다르게 다가올수밖에 없다.
오늘의 상대는 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야 3년내내 한번씩 연중행사로써 오픈코트를 경험해보기에 찬바람이 부는 이 공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수 있겠지만 댈러스는 새로울 것이다. 결국 경기는 3쿼터 20점차로 벌려지면서 4쿼터 마지막은 가비지 멤버들의 5점차 점수의 승부로 마무리 되었다.
승부는 원래부터 정해져 있었다. 노비츠키가 출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이슨 키드는 전반전 이후론 코트에 나오지도 않았다. 그에반해 피닉스는 세번째 프리시즌 게임을 맞이하여 현재의 전력을 제대로 점검한 느낌이었다. 주전부터 벤치멤버는 물론 가비지 타임까지 찾아오면서 전선수가 골고루 출장했기 때문이다. 뭐 선수 점검과 조율을 위한 프리시즌이니 승패가 무슨 상관이랴.
히도 터클루
피닉스는 높이를 잃었다. 이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마레 하나 빠졌다고 너무 억측을 하는것이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레 대신 그 포지션에서 뛰고있는 선수가 히도 터클루라면 그렇게 말할만 하다.
히도 터클루는 4번 포지션으로 나와 상대 4번선수를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야후 판타지리그에서 표기된 그의 포지션은 여전히 SG,SF인 것처럼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180도 변할수는 없는 것이다. 여전히 공격시엔 3점라인 밖에서 자리잡고 움직임을 시작하는 모습은 피닉스의 시스템 자체가 높이를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시즌 세경기를 통해 거의 결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주전은 1.스티브 내쉬 2.제이슨 리처드슨 3.그랜트 힐 4히도 터클루 5로빈 로페즈다. (1~5는 농구의 포지션을 나타내는 번호를 사용했다. : 1=PG, 2=SG, 3=SF, 4=PF, 5=C)
즉 피닉스의 공격시스템 자체가 스몰 라인업이라는 것이다. 히도 터클루가 골밑에 자리잡으며 피지컬한 몸싸움을 펼치는 파워포포워드로 변신했을거란 기대는 하지마라. 그냥 여전히 SG,SF사이를 오가는 트위너의 모습, 정석적인 스몰포워드의 움직임을 여전히 펼쳐보이며 리바운드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정도라고 생각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팀 리바운드를 따내는 선수가 종종 가드인 경우가 많다. 댈러스의 제이슨 키드같은 경우는 포인트가드임에도 리바운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스탯 또한 리바운드 수치가 높지 않은가. 피닉스에서는 제이슨 리처드슨과 그랜트 힐이 이런 팀 리바운드 측면에서 리바운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선수들이다. 거기에다 그냥 히도 터클루가 추가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판단일 것이다.
공격에서는 3경기 연속으로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어쩔수 없는 일. 흔히 말하는 시간이 약일 뿐이다. 생소하게 바뀐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뿐 그의 실력이 갑자기 사라졌을리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바로 적응해서 계속 펄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줄리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터키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써(요새는 더맨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더군요.) 더맨으로써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어 왔다. 그 피로까지 감안한다면 최소한 1년은 기다려 줘야 할것이다. 플레이오프 시즌이 가까워 올때까지 적응을 빠르게 끝마치고 팀내에서 자신의 롤을 찾아가는것이 우선선결과제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에서 첫 득점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살펴보자. 오늘의 유일한 득점으로써 첫득잠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던 그의 득점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5개의 야투시도를 모두 실패한 히도 터클루는 24초 부저소리와 함께 던진 버저비터 3점슛을 깨끗히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클러치의 강자라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쉬가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며 공간을 창출해 댈러스 수비를 골밑으로 집중시킨 후 왼쪽 3점라인에 대기하고 있는 제이슨 리처드슨에게 킥아웃 패스를 했고 골밑쪽에서 제이슨 리처드슨을 수비하러 뛰어나오는 댈러스 선수를 보고 제이슨 리처드슨은 중앙 3점라인밖에 대기하고 있는 히도 터클루에게 바로 로테이션 패스를 연결시켰다. 그렇게 24초가 가까워 온 시점에 공을 받아든 히도 터클루는 깨끗하게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던 것이다.)
그의 득점스탯은 과거 제이슨 리처드슨이 그랬듯이 그가 팀에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는 그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20득점을 기록하기도 하며 때론 0득점을 기록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할수 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접전의 순간, 클러치의 순간. 그동안 피닉스 팬들은 클러치 상황에서 스티브 내쉬의 유일한 옵션만을 생각할수밖에 없었다면 거기에 히도 터클루라는 옵션이 더해졌다는 점은 참 많은 위안거리로 작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로빈 로페즈
스티브 내쉬는 여전하다. 팀의 코어가 아마레가 아닌 내쉬였다는 것은 처음부터 그랬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과거 아마레와 펼쳤던 투맨게임은 이제 아마레에서 로빈으로 변화했을 뿐이다. 물론 아마레만큼 내쉬와 호흡을 잘 맞추며 멋지게 마무리를 지을수 있는 선수가 또 있으랴 싶은건 현재 시점에선 변함없는 입장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로빈 로페즈는 성장진행형의 유망주이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드는 피닉스의 유망주 두명중 한명인 로빈 로페즈. 그는 작년 2년차 시절에 시즌 초반 부상과 시즌 막판 부상으로 성장의 기회를 많이 잃어버렸었다. 같은 드래프트 동기인 고란 드라기치가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슬로베니아 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그 활약이 NBA에서도 이어져 내쉬가 피닉스에서 뛰기 시작한 뒤로 내내 계속되었던 내쉬의 백업논란을 종식시키며 확실히 팀의 미래로써 입지를 굳혀나가는 동안 그는 부상과 씨름하며 악전고투해야만 했었다.
개인적으로 3년까지 기다려줄수는 있지만 그 시점을 넘어간 선수의 포텐셜은 터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드웨인 웨이드는 3년차에 우승을 차지했고 케빈 듀런트는 3년차에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런 성공적인 사례들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신인의 기대치는 3년을 넘어가는 순간이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 로빈 로페즈가 바로 그 고비인 3년째 NBA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사실 부상만 없었다면 작년에 고란 드라기치만큼의 성장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기대를 아직까지 접지 않고 있는 팬의 입장으로써 그는 올시즌 상대적으로 빈약해진 골밑을 책임질 유일무이한 선수이다.
PF포지션을 소화하는 히도 터클루는 그냥 스몰라인업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채닝 프라이는 플레이 스타일상 3점라인 밖에 자리잡을때가 더 많은 선수이다. 하킴 워릭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 많이 다운그레이드된 아마레일 뿐이다. 가니 루왈은 2라운드에서 건진 보석이라고 하지만 잘해봤자 1라운드 후반픽일뿐으로 그의 포텐셜은 그리 높지 않다. 얼 클락은 3번인지 4번인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지 못하고 여전히 방황중인 모습일 뿐이다. 결국 믿을 것은 로빈 로페즈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마는 것이다. (로빈 다음 순위로는 하킴 워릭이 골밑을 지켜줄 선수로 두번째 기대치에 위치해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쉬와의 투맨게임은 완벽에 가까웠던 것이다. 물론. 노비츠키도 없는 댈러스의 빅맨자원을 상대해서 수월해 보였을수도 있겠으나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호흡을 볼때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픽 이후의 움직임은 과거 내쉬-아마레의 호흡, 더 나아가자면 유타재즈의 스탁턴-말론의 호흡처럼 척척 맞아떨어졌다. 두번째 프리시즌 경기였던 토론토와의 경기에선 내내 실망적인 모습만 보여주었었는데 오늘은 달랐던 것이다.
그의 고질적인 허리디스크 부상문제만 잘 조절가능하다면 그는 포텐셜을 터트리고 피닉스 팀의 구세주가 될수 있을 것이다. (피닉스 골밑은 그가 빠지면 과거 선골동농구를 재현하게 될 테니까.) 그리고 우리 피닉스에겐 리그 최고의 의료진이 포진되어 있는 것이다. 내쉬의 고질적인 등부상을 관리하며 축적한 그 시스템과 그 명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바란다.
제이슨 리처드슨
내쉬-로빈의 투맨게임 전술을 펼치면서 날카롭게 찔러들어가는 패스는 힐과 리처드슨에게 투입될때마다 멋지게 골로 연결되어졌다. 이제는 팀에 완전히 녹아들어간 제이슨 리처드슨과 그랜트 힐은 젠트리 감독이 전술의 무게를 누구한테 두는가에 따라, 혹은 내쉬의 시야에 포착되어 멋진 패스가 어느쪽으로 더 많이 연결되는가에 따라 득점수치가 더 높아질뿐인것으로 두 선수는 완벽했다.
아마레가 떠나고 난뒤 팀의 제1옵션 역할을 해줄것으로 기대가 되는 제이슨 리처드슨쪽이 아무래도 그랜트 힐보다는 더 높은 스탯을 기록할 것이다. 하지만 작년 후반기 들어 겨우 팀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과 하나가 된 제이슨 리처드슨은 올해를 끝으로 팀과 작별할 우려가 있어 애써 그에게 듬뿍 든 정을 털어내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몸값의 계약만료기간이 바로 올해이기 때문이다. 즉,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팀내 제일 높은 선수인 것이다. 로버트 사버 GM(피닉스 팬으로써의 조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이 이번 오프시즌 단행한 리빌딩이 실패해 골밑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의 유일한 카드가 바로 제이슨 리처드슨이다.
팀안에 녹아들어 팀 피닉스를 이루었던 선수들을 어디 한둘 떠나보냈는가. 팬으로써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너무 아파하지 않기 위한 방어막을 마음속으로 이미 쳐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로썬 그도 과거 찰스 바클리처럼.. (음.. 바클리는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 아프지도 않다.) 가까운 과거의 라자 벨과 보리스 디아우처럼.. 숀 매리언처럼.. 이번 오프시즌 떠난 리안드로 발보사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처럼.. 그들을 떠나보낼때 이제는 더이상 너무 아파하지 않기 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것 같다. 한 팀의 팬으로 오래되면서 쌓여 나가는 하나의 경험.. 혹은 하나의 노하우가 되어 가는것 같아 씁쓸함이 베어나온다.
그는 아마레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수 없겠지만 아마레가 떠맡았던 팀의 득점부분에서 해결사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줄수 있는 모습을 오늘의 경기에서 보여줬다.
많은 볼소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득점을 창출하는 모습. 그가 트레이드 되어 올때부터 골스시절의 스팟업 슛터로써 담당했던 롤로 인정받아왔던 부분이다. 이점은 내쉬가 볼을 소유하며 공각창출을 만들어내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를 효율적으로 살려낼수 있는 것으로 팀 피닉스에서 선수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그리고 벤치멤버들과 함께 어울리며 에이스로써 공격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의 모습. 과거 샬럿 시절에 제럴드 월러스와 원투펀치로 활약했을때 많은 볼소유를 통하여 공격을 풀어내야 하는 에이스의 모습은 다소 높은 볼핸들링으로 약간의 지적을 받아왔지만 성공적으로 해내었었다. 내쉬-로빈의 공격이 막힐 경우, 혹은 오늘 3쿼터 때처럼 (1.고란 드라기치 2.제이슨 리처드슨 3.조쉬 칠드레스 4.하킴 워릭 5.채닝 프라이 로 출전하고 있을때 그의 활약으로 20점차로 점수차를 벌이며 가비지 타임을 만들어 내었다.) 팀의 해결사로써의 볼소유를 통한 무브도 이제 완벽하게 적응해 내었다. 다소 높은 볼핸들링. 팬서비스를 위한 고난이도 덩크시도와 그 실패만 해결해낸다면 각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Top 슈팅가드와 견주어 부러울것 없는 모습이다. 공격에서만... (타팀 팬을 의식하는 움츠러듬..) 수비는 동포지션의 자레드 더들리와 조쉬 칠드레스가 그를 받쳐주며 커버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수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평균을 상회할뿐 뛰어난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레이커스와의 매치업에서 코비를 수비하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공격마저 허물어져 버린 안타까운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기에.. 그는 공격과 수비 둘다 집중하는 것보단 공격쪽에서 살려주고 수비는 다소 편한 상대를 매치업 시켜주는것이 좋다고 생각되어진다.)
소프트한 골밑
스몰 라인업인 주전멤버. (내쉬 리처드슨 힐 터클루 로페즈)에서 높이를 포기해 골밑이 소프트 해졌다면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벤치멤버도 골밑이 소프트해졋다. 아니 원래부터 소프트했다.
벤치멤버는 1번백업에 이미 팀의 미래로 합격점을 받은 고란 드라기치가 자리하고 있다.
2번 백업이 오프시즌 팬들 사이에서 나온 의견인 조쉬 칠드레스가 아닌 자레드 더들리로 굳혀지는 분위기이다. 최근의 프리시즌 세경기를 보니 2번 백업으로 출전해 상대팀 에이스를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프시즌 체중감량과 원투 드리블 이후의 슈팅연습등을 시도했다고 하던데 슈팅가드 포지션에 맞춘 트레이닝이었구나 하고 코트에 들어선 모습을 보고 이해할수 있었다.
3번 백업으로 조쉬 칠드레스가 자리잡고 있으며 백코트 1번~3번은 수비의 스페셜리스트들로 똘똘 뭉쳐지게 되었다.
4번 백업으로 하킴 워릭이 자리잡으며 아마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성장하길 응원하게 만들고 있고 5번 백업으로 프라이가 자리잡고 있다.
주전 라인업이 히도 터클루-로빈 로페즈로써 스몰라인업이라 소프트 하다면 벤치 라인업은 하킴 워릭-채닝 프라이로써 채닝 프라이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소프트 할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킴 워릭이 골밑에 기둥처럼 자리잡아 역할을 수행할수 있는 센터가 되는것도 아니다. 그도 가늘고 삐쩍 말라 미들슛을 던지는등의 모습으로 피닉스 팬들에게 과거 야수처럼 흉폭하게 골밑으로 드라이브인하던 아마레의 포스를 그저 그리워하게만 만들었다.
아마레의 야수성의 향기가 조금 묻어나는 것이 겨우 하킴 워릭과 가니 루왈 정도인데 두 선수 다 포텐셜의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소프트해진 골밑은 어쩔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비슷한 스타일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현재의 피닉스와 많이 유사하게 느껴진다. 비엔드리쉬나 로페즈처럼 골밑을 지키는센터 한명을 포스트에 넣어두고 물량으로 압도해 나가는 가드, 포워드의 스윙맨 전술.. 하지만 지난 3년간 골든스테이트는 결국 플레이오프를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주전의 잦은 부상이라는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에서 이번시즌의 피닉스에게 걱정이 되는 것이다.
팬으로써의 이번시즌 피닉스 성적의 기대치는 서부 7위~10위정도.. 시즌중에 카멜로 엔소니와 천시 빌럽스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고 덴버가 리빌딩을 시도한다면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이 그나마 보일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으로써 피닉스를 팍팍 믿어주지 못해 미안하긴 하다. 작년에도 서부 6위~8위 정도로 플레이오프는 진출할 것이되 하위시드로 진출해 운좋으면 2라운드 정도밖에 기록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작년은 한편으론 17년 주기설을 앞세워 괜한 자신감이 있긴 했었는데... (피닉스는 17년 주기로 NBA 파이널에 진출했었다. 76년,93년. 2010년은 파이널에서 한끗 모자라는 서부결승.. 4강)
사버의 철학
로버트 사버 구단주는 자신에게 팀을 매각한 제리 콜란젤로 전 구단주를 보고 느낀것이 있을 것이다. 팀의 우승을 위해 투자하다가 결국 팀을 매각하게 된 구단주처럼 되지는 말자라고.. 그렇게 철저히 경영주의적 마인드로 좋은 장사꾼 냉철한 비지니스맨의 이미지가 돋보이는 그의 철학은 단순하다.
사버의 팀 피닉스의 기대치는 플레이오프 진출일 뿐인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거둬들이는 관중수입까지가 그의 투자상한선.
이번 오프시즌의 그의 행보로 모든것을 설명할수 있다.
그는 팀이 정규리그 3위, 토너먼트 대진표에 의하면 4강에 해당하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음에도 오프시즌에 팀의 에이스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에게 아주 근소한 차이의 미세한 부분을 인정해주지 않고 재계약 협상을 실패하고 만다. 팀의 우승을 위했더라면 아마레를 중심으로 팀 피닉스의 체재에서 부족한 점 한두부분만 메꾸면 완벽할수 있는 시점임에도 말이다.
그렇게 아마레가 떠났음에도 플레이오프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을 모두 완료지은후 떠나간 스티브 커 GM의 자리에 새로운 GM을 선출했다. 자신의 농구철학을 유감없이 이번 오프시즌 발휘해 놓고 팀을 다시 운영할 GM을 뒤늦게 선출한 것이다.
사버는 플레이오프 출전의 전력으로 만들어준다. 여기까지가 그의 역할이라고 못밖고 손을 떼는 모습은 이미 수차례 봐왔다.
GM과 감독, 선수가 이제 하나로 뭉쳐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서 챔피언 반지를 차지해야 하는 모험의 플레이오프를 치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작년엔 그 모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그렇게 성공적일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작년이 더 특별했던 경우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겠지..
제리 콜란젤로 전 구단주부터 팬이었던 입장이기에.. 즉 우승을 위해 팀에 아낌없이 지원을 하는 구단주의 모습을 보며 우승을 열망하고 염원했던 팬이기에 로버트 사버 구단주가 마냥 좋게 보일수만은 없다. 감정적으로 팬이라는 테두리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경영방식과 팀 마케팅등은 정말 뛰어나고 칭찬을 해야만 하는 부분인 점은 맞다..만 팬이기에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는 편인것 같다.
클리퍼스의 구단주처럼 팀이 만년 꼴찌팀이라고 해도 구단주 자신이 돈을 버는것에 만족해 버리는 경우의 모습이 아닌것에 어쩌면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눈높이가 높아져버린 피닉스 팬에게는 그저 로버트 사버가 고깝게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댈러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처럼 선수와 감독에게 너무 가까운듯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더욱 거부감을 들게 만든것 같기도.. 따라하는 모습으로만 보이고 여러가지가 합쳐져서 욕먹는 구단주처럼 보이긴 하지만 결국 그는 우리 팀의 구단주이고 우리 팀을 응원하는 한명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머리는 받아들이지만 가슴은 거부하는 구단주. 그것이 바로 로버트 사버가 아닌가 싶다.
- 블로그(라고 쓰고 닫힌 카페라고 읽는다.)에 글 적는중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전경기도 적어두긴 했는데 작년에 혹평을 들었던 방식의 리뷰라 그 글은 별로 올리고 싶진 않군요.
- 알럽카페엔 거의 1년반에서 2년만에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는군요.
그동안 매냐쪽에만 있었는데 재미도 없는 글이라 반응도 별로고 타팀팬의 비판과 논쟁으로 비화될 우려만 심한듯 하여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장문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분석적이고 객관적이네요. 아마레를 잡지않은 사버의 선택은 가히 역대를 논하는 최악의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뭣보다도 저는 과연 히도를 잡을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아마레로 비운 샐러리를 히도로 채운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가네요.
피닉스에서 함께했던 시절의 우정이었나요.. 브라이언 콜란젤로 GM에게 로버트 사버 GM이 된통 당한 트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히도를 4번으로 쓸수도 있어~ 라며 콜란젤로가 잘 구슬렸던거 같다는 느낌이... (발단은 발보사의 트레이드 요청이었다지만 트레이드 하게 된 팀에 트레이드의 고수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겠지요.)
"사버"의 선택이 아닌데요? 여태까지지 사버가 샐러리 줄이느라 개짓 한적은 있었지만, 직접 선수 한적은 없었던거 같은데요. 제가 알기론 히도는 "젠트리"의 선택으로 알고 있는데요. 또 그외의 영입도 젠트리가 영입에 관여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GM없는동안 젠트리 입맛대로 영입해서 이지경에 온거죠.
농구잡지 기사같아요 ㅎㅎ 글 잼있게 잘봤습니다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쑥스럽네요. 헤..
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아직 3경기했는데 너무 비관적인 생각이 많으신건 아닌지...^^; 좀 더 지켜봅시당..
개인 성향의 차이겠죠. 시험을 보고 자신의 집에 돌아와서 모의채점을 할때의 결과가 본 성적보다 낮게 채점되는 케이스가 제 성향이거든요. 마찬가지로 스포츠팀의 성적예상도 응원하는 팀의 성적을 깐깐하고 꼼꼼히 따져서 거의 가장 최악의 성적에 근접하게끔 평가를 내리고 응원하는 편입니다. 그편이 나중에 더 좋게 성적이 나오게 되었을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기뻐할수 있기 때문이랄까요. 맛있는 것을 먹을때 같은 경우도 맛있는 부분이나 좋아하는 것은 아껴두고 맨 마지막에 먹는 타입이거든요.
네..ㅋ 맛있는것을 먹을때 맛있는부분이나 좋아하는것은 아껴두고 맨 마지막에 드시는건 저와 비슷하시군요 ㅋㅋㅋㅋ
무슨 해외기사 번역물 인줄 알았습니다. 글이 참 쿠~ㄹ 하네요. GOOD!
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쓰는 글이 원래 이런식이 아닌데 어쩌다보니 한번 저도 모르게 잘 써졌나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름 장문의 글?인데도 편하게 부담없이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세요~
제가 쓰는 글이 원래 사족만 많이 달리고 글의 주제파악이 어려운 쓸데없이 긴 글이 특징이라서 ㅠㅠ
좋은 글이네요^^ 사진이 좀 있었으면 퍼팩트한 게시물이 됐을듯해요
감사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사진은 잘 안 올려서요. 게티이미지 및 저작권 때문에 사진은 원래 잘 안 올리는 편입니다. 사실 마음먹고 편히 올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거든요. NBA 사무국에서 개인에게까지 책임을 묻지는 않지만 말이죠.
즐겁게 읽었습니다.. 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