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여행] 녹동항 어시장(20여년만의 추억, 저렴한 회타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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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흥 녹동항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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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여름휴가를 틈타 형님께서 여수에서 고흥으로 건너가는 대교들이 2020년 2월달에 개통 되
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이번 휴가때 한바퀴 돌아 보자는 이야기에 흔쾌히 허락하고 달려갔던 곳
고흥반도 녹동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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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랑자는 이미 초여름에 이 대교들을 둘러 보았던 곳인지라 가이드를 자청하고 여수에서 조화
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영대교를 거처 켜켜이 쌓이 섬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들어선
고흥땅의 공기는 향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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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땅을 밟아 본지가 몇해 만이던가, 거릴껏없이 곧장 달려간곳은 녹동항이다, 유랑자가 녹동항을
다녀간지도 20여년이 넘은 것 같다, 그동안 녹동항의 변화는 지나온 세월 만큼이나 변해 있었다, 허
긴 2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당연한 결과 이긴 하지만. 암튼 변해도 너무나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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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관광차 소록도를 건너 갈려고 배를 5분여 타고 들어갔던 기억들, 세발낙지 30마리에 1만원, 돌
문어 6마리에 2만원, 형님하고 말 그대로 배 터지게 먹었던 기억, ....그런데 이렇게 변하다니....세월
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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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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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동항은 거금도로 가는 시작점이다. 녹동항은 70년대부터 번창했는데 지금도 고흥읍보다 여행객과
수산물 도소매상으로 북적인다. 그리고 먹거리가 풍부한 남해안 대표항구 중 하나이다. 모든 해산물
의 집산지로 이곳에서 나는 해산물은 신선미도 뛰어나지만, 감칠맛은 더욱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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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녹동항은 남해안 수산물의 집결처(集結處)이자 해상교통 요충지로 인근 섬에서 잡히는 낙지, 장
어, 감성돔 등과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모든 해산물이 모여들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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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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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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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항 보다도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는 수산물들 특히 이 일대에서 잡히는 생선들은 맛이 좋기로
소문나서 매일 새벽이면 녹동항으로 전국각지에서 활어차들이 몰려든다. 이곳에는 거금도, 득량도, 시
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하고, 금당 8경을 일주하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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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산물의 보고라고 불리는 고흥군은 녹동항에 수산물 유통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2개동으로 이
뤄진 구 수산물 유통센터는 20년 가까이 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깃들어 있다. 1개동은 1992년 11월
에 458㎡ 규모로, 다른 1개동은 1993년 12월 983㎡ 규모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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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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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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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6년 6월 구 유통센터 바로 옆에 2,409㎡ 규모의 새 수산물유통센터가 추가로 들어섰다. 모두
50여 직판장이 들어서 있으며, 새 수산물유통센터 2층에는 회센터 2곳이 자리잡고 있는데 각각 300석
규모다. 이곳 수산물유통센터에는 중매인(仲買人)55명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오전 7시와 오후 2
시 하루 2차례 경매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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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기웃거리듯 남녘 끝 녹동항 어시장에 발걸음을 놓았다. 먼저 녹동항이 자랑하는 수산물 쎈
터로 발길을 옮긴다. 때가 때인만큼 출출한 배도 채울겸 싱싱한 횟감을 맛보기 위함이다. 옛 영광은
없겠지만 그러나 싱싱하고 활기넘치는 어시장의 풍경(風景)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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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동회타운은 위판장 2층에 자리 잡은 식당. 손님들이 1층에서 떠온 회와 함께 지리탕과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 사람당 6000원의 초장 값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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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동 2층은 양념값만 내고 회를 먹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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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섬의 낭만을 즐기면서 싸고 맛 좋은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 녹동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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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전엔 파라솔, 고무다라 어판장에서 지금은 깔끔하게 정돈된 어판장이라는 점빼 놓고는.... 호객행
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펑퍼짐한 몸빼바지에 하얀 수건을 둘러쓴 시장통 눈이 큰 아짐들이 분
주히 외지 손님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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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깨나 쓰고 갈 사람들을 물색하며 특유의 진한 사투리 호객이 왁자하다. 좌판, 키를 나란히 맞댄 새우들
이 일렬로 누워 오동통한 몸매 자랑을 하는 옆엔 대야 가득 산 낙지가 손발을 허우적거리며 눈을부라린다.
도미 민어 돔 가자미 등속이 옴팍진 함지박 바닷물에 팔딱거리며 아직은 먼바다 향수(鄕愁)쯤은 잊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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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kg에 2만원 선이다. 회센터에는 양념값으로 1인당 6,000원을 받고 있는데 매운탕과
밥값이 포함된 가격이라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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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멍게,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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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비켜 선 실내 한낮인 만큼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사람들 틈새에서 청정바다 고기들은 뭍의 향기
에눈부터 동그래진다. 사람들은 저 쫀득한 살맛으로 또 배를 채우고 살이 오르겠지. 유랑자가 그랬던
것처럼, 생선의 비릿함 보다는 고소함과 식감이 살아있는 싱싱한 회, 하나의 희생으로 여러 사람이 오
감만족(五感滿足)에 행복해 하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즐거운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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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활력이 넘치는 곳, 어디든 그렇지만 어시장은 종일 사람도 고기도 뒤뚱거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있는 동안 만큼은, 비린 고향냄새에 젖는다. 녹동항에 가면 눈이 큰 아짐들을 만나고, 가닥가
닥 어시장의 얼굴을 환하게 밝힐 때 절은 생선과 탱탱한 생선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다가서면 정겨운
것들은 다 추억으로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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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더위엔 시원하고 얼얼한 물회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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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다에서 바라보는 녹동항의 밤 풍경은 어느 미항 못지 않게 출렁이는 파도 소리와 더불어 낭만
을 더욱 부추긴다. 사실 녹동은 미항(美港)이자 미항(味港)인 것을, 애항(愛항)인 것을 사람들은 진즉
알고 있었으리라. 녹동항을 찾아가는 것은 구도의 길이자 피안(彼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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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녹동항은 매년 5월에 녹동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녹동바다불꽃축제'가 열리며, 녹동항 근처
어시장과 횟집에서 바람을 타고오는 바다내음 속에 갓잡은 싱싱한 생선과 낚지류를 안주로 하는 술
맛은 관광객, 연인, 주당들의 아름다운 녹동항에 대한 이미지를 깊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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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9toB/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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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도양읍 목넘가는길 19
(지번)도양읍 봉암리 2792-3
영업시간 매일 09:00 ~ 22:00
연락처: 061-842-5199 대표번호(회타운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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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창이 아들과 함께 선구점을 하고있다는데 머잖아 녹동항을 가봐야겠네요 싱싱한 해산물에 침이돕니다
ㅎㅎㅎ 이거 죄송합니다.
저의 여행기 때문에 괜시리 님의 침샘만 자극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가끔씩은 싱싱한 회에다가 약주한잔 좋지 않습니까? ㅎㅎ
물론 약주는 적당히 겠지요. ㅎㅎ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