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은 좋은 선물과 함께 찾아오기 마련이다.
농사만 짓는 풀천지에 정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지나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주스나 음료수를 사오기도 하지만
필요한 마음을 헤아려 마음의 선물을 받을 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음식과 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해도
배고픈 시절의 추억속에서 한약으로된 보약의 몹시도 부러웠던 기억은
50 을 넘어가는 지금에 와서도 호강스러운 일이 되어준다.
평소 병원과 약을 멀리하다보니 나이보다 일찍 찾아온 신장계통의 이상징후들을
마음껏 마셔대는 술핑계를 대며 애써 걱정을 감추었더니
이번에 찾아온 한의사 아우들의 정깊은 마음에 꼼짝없이 들키게 되어
실로 오랜만에 보약이라 이름지은 한약을 먹어보게 되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밀려있는 바쁜일을 감행하느라 모처럼 감기에 갈렸었는데
감기 걸리고 나서 바로 다음날 부터 한약을 먹게 되었는데
한약 먹은지 이틀도 안돼 감기가 바로 나아 버렸으니
풀천지의 유기농 위력 때문인지 고마운 정이 가득한 한약 때문인지
어쨌든 이번 기회에 몸보신좀 하게 되었다.
너무도 아는것이 많은 한의사들이다보니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기 어려운 법인데
수입한약재들이 범람하는 국내 한약시장의 유통구조의 폐해를 통감하며
유기농 약초들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자신들부터 뜻을 세우고 노력하여
좋은 한약을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먼길 내려와 풀천지 가족들을 격려해 주고 몸을 살펴 주더니
우리가족 모두에게 이렇게 보약이라 이름지운 한약을 보내왔다.
TV 에도 자주 나오는 모양인데 수유리에서 ' 참 좋은 아침 한의원 ' 을 운영하는
성 클리닉 전문 한의사다.
한의원이 번창하는 걸 보면 꽤 실력과 효험이 있는게 틀림없다...^^
하긴 풀천지 약초들을 함께 써서일 것이다...^^
열심히 먹어보기로 하자.
풀천지의 정력이 좋아지면 한턱을 내야 되겠지만
우선 먼저 보약값을 하기 위해 간단히 선전부터 한다...^^
지금도 한번씩 시골본가에 내려가면 지게지고 농사를 짓는 인간성 좋은 한의사 아우이다.
한의원 이름이 말해 주듯이 원당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데 침으로 치자면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실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 출강하며 후학들을 위해서도 동의보감을 위에 소개한 이동관 한의사 들과 함께
번역작업도 하며 나름대로 제대로 된 한의학 문화를 정착시키려 애쓰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농사꾼 2 년째를 채워가는 재홍이가
몸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 때문인지 몰라도 아토피처럼 팔과 다리의 약한 부위에
부스럼이 나게 되었다.
풀천지의 치료법은 스스로의 힘으로 저절로 낫자 인데 가려움 때문에 밤에 긁다 보니
성을 내며 번지게 되었다. 알아서 치료해 보랬더니 몇가지 풀을 캐고 뜯어다 치료를 해보는데
낫는듯 하다가 다시 번지곤 하였다. 결국 실력 좋은 한의사 아우들 덕분에
보내준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고 일주일여 만에 깨끗이 낫게 되었다.
모두들 돈을 한푼도 받지 않았으니 마음의 빚을 지게 되었다.
" 어 ? 다 나았네 ! " 이 한마디만 해주면 약값이 된다는 고마운 마음에
이번 망년회 때 밤새도록 술이나 함께 마셔대야 되겠다...^^
방송국에서 신년기획 특집의 사명을 걸머지고 전화로 거절하는 풀천지의 마음을 돌리려
애써서 마련한 마음 고운 선물이다. 대견하고 기특한 풀천지의 젊은 영웅들을 위하여
청소년용으로 읽기 쉽게 단장한 장길산 소설책 10 권이다.
또 마음의 빚을 지게 되었다. 언젠가는 갚게 될 것이다.
책이 한권도 없어도 못하는게 없는 노인들이 보면 크게 웃을 일이지만
창고 한칸도 제대로 지을줄 모르는 풀천지에 집 짓는 책만 7 권이나 되는 것 같다.
목천 흙집은 귀농의 열망이 가득한 용기있는 여인의 선물이고
일주일만에 흙집 짓기 는 야생초 편지를 만들어 톡톡히 재미를 본
책 만드는 이가 이번에 새로 만들어 풀천지를 방문하며 선물하게 되었다.
책이 늘어날수록 집 짓기는 어려워지기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귀한 마음의 선물들이니 이번 겨울에 열심히 연구하여
하루 빨리 아름다운 집을 지어 기쁨을 나누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음밭에 먼저 소개하였지만 가슴이 젖어오는 또 하나의 정깊은 선물이다.
어려운 일을 앞에 두고 어려운 사정을 진심으로 어루만져 주었더니
묵묵히 견디어준 아내에게 대신 고마움을 표시한 선물이다.
다시 만났을 때엔 이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착하고 고운 마음을 가슴 가득 느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바쁘게 달려만 가는 세상에 직접 손으로 만드는 옛날의 정성들이 높은 가치가 되어간다.
사람의 마음만큼 이쁘게 다듬을 수 있는게 또 어디 있으랴 ?
오랜만에 맛보게 된 바다장어다.
건축의 전문가이다보니 귀농을 함에 있어 누구보다 자신만만 한데
땅을 고르는 일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2 년 여를 전국을 돌아다니며 준비도 하고
공부도 하고 애도 많이 쓴 모양이다. 다시 차분히 집중하여 인연의 힘을 쫓아
자신에게 맞는 땅의 인연을 풀천지와 함께 찾아가게 될것이다.
맛있게 먹고난 후 얘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괜히 미안해지고 말았다.
가끔은 이런 호사를 누리고 싶은데 그놈의 돈이 문제다.
마음의 빚이 되어버린 고운 선물들을
이렇게 짧은 글이나마 대신하여 고마움을 표해 본다.
첫댓글 선물로 풍성한 풀천지에는 정이 넘쳐 흐르고 있네요.
넘치는 정은 보여드릴 수 없군요...^^
오가는 아름다운 마음이 전염 되어 덩달아 행복 합니다
좋은 선물을 주고받는 일은 신의 사랑을 느끼는 일일겁니다... 마음만큼 아름다운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