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인 2010년 3월26일 NLL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초계 중인 천안함을 폭침시켜 46명의 해군장병을 숨지게 하고 11월23일에는 연평도 포격도발로 해군장병과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케 한 배후인물로 평가되는 김영철(당시 북 정찰총국국장)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거세다.
우리 통일부가 22일 김영철을 비롯한 6명의 북측 대표단 올림픽 폐막식 파견자에 대한 수용입장을 밝히면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유족과 재단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철이 결코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 예비역 전우회원들이 김영철 방남 철회 촉구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성우 유족회 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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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46용사유족회와 천안함 예비역전우회, 천안함 재단 60여 명은 2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의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족회원 32명을 비롯해 천안함 예비역 장병과 이들 가족이 동반한 어린이들까지 참석한 이 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성명서 발표와 구호제창, ‘김영철 방한에 대한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김영철의 방남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 '김영철은 유족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북한은 천안함 폭침을 사죄하라' '김열철을 체포 처벌하라' 등의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석자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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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내외신을 포함한 많은 기자들이 열띤 취재를 벌인 기자회견장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천안함 승조원인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46용사유족회 회장(57· 성명서 낭독)은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의 주범이다”면서 북한의 김영철 파견,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전격 수용한 정부에 대해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 천안함 46용사 유가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안겨준 김영철의 방한 절대 수용불가 ▲ 문재인 대통령의 김영철 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 즉각 철회 ▲ 북한은 천안함 폭침 소행 인정하고, 유족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 ▲ 정부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 및 대한민국 국민에게 두 번 다시 마음을 찢는 고통을 안겨주지 말 것 네가지 사항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성우 회장은 “오늘 모임에 전사자 32명의 가족들과 생존장병들이 모였다”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하늘에 있을 천안함 전사자들의 명예를 지킬 수 없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참석자 가족들과 아이들. 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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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당이나 보수단체이 기자회견에 함께 동참하겠다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또 다른 행사에 참석하던 참가자 일부가 진행 중인 기자회견장에서 취재기자들과 정부를 향해 성토해 회견장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 김영철 일행이 어느 경로로 들어오게 될지는 아는바 없다면서 유가족 등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폐막식 참석이 강행될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 하겠다 고도 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했다. 물리적 방법은 결코 천안함 전사 장병의 뜻이 아님도 분명히 했다.
이성우 회장은 또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입장’문을 낭독하면서 통일부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민에게 요청한 ‘대승적 차원에서의 이해’를 요청한 것을 들어 “대승적 차원에서 (김영철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이해하기 전에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 손에 든 김영철 '사죄' '체포' '처벌' 등의 문구가 쓰여진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족들. 김영철의 사진 팻말에 붉은 페인트로 X 표가 그려져 있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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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46용사의 명예를 지켜줘야 하는데 어떻게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할 수 있느냐”고 쓰린 마음을 토로한 뒤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확실한 입장을 국민 앞에 표명해 남남갈등의 소지를 없애주고 김영철의 참석 수용을 취소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폐막식 참석 대표단이 폐막식이 열리는 25일부터 2박3일 방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 날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임.(konas_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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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주범이다!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
북한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2010년 당시 정찰총국장으로서 3월26일 천안함을 폭침시켜 승조원 46명을 숨지게 하고,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회, 천안함 예비역전우회, 천안함 재단은 김영철의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강력히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천안함 46용사 유가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안겨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둘째,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의 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
셋째, 북한은 천안함 폭침 소행을 인정하고, 유족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하라.
넷째, 정부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 및 대한민국 국민에게 두 번 다시 마음을 찢는 고통을 안겨주지 말 것을 촉구한다.
위와 같은 우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의 올림픽 폐막식 참석이 강행될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2018. 2.24
천안함46용사 유족회,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 천안함 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