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신은 불사한다. 곡신은 죽지 않은다. 그렇다면 곡신은 무슨 뜻일가?
곡신불사는 노자가 한 말이다.
노자는 공자보다 앞서거나 동시대 사람으로 추정한다. 지금부터 2500여년전 사람이다.
谷神은 [골짜기 곡]과 [귀신 신]자와 합쳐진 말이다. 당시도 谷神을 「골짜기 신」으로 사용했을가? 강희자전에서 谷자를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說文】泉出通川爲谷。从(쫓을 총)水半見,出於口。 샘(泉)에서 나와 내(川)로 흘러가 계곡(谷)이 된다. 물을 따라 반쯤 들어 난다. 입에서 나온다.(出於口) 【疏】谷之言穀。穀,生也。生長之風也。 谷이란 穀(곡식 곡)을 말한다. 穀은 살다의 의미다. 살아 자라도록 하는 기운(風=氣)이다.(生長之風也) 【廣韻】養也。谷은 '기르다'의 뜻이다. 【註】水注川曰谿,注谿曰谷. (注 : 물댈 주) 물이 흐르는 하천을 말해 谿(시내 계)라 한다. 물이 흐르는 시내를 말해 谷이라 한다.
|

|
요약해보면 谷은 [穀 鷄 川 風 泉 養]으로 쓰이고 있다. 각 글자는 물과 연관을 짓고 있다. 특히 [설문해자]는 谷이 川이 되고 口(입)에서 나온다고 했다. 【廣韻】은 養이라 한 것이 이채롭다.
더 함축해보면 谷은 口요 養이다. 谷을 인간에 견주어 보면 인간을 먹여 살리는 입(口)이요 인간을 길러주는 자양분(養)이 된다.
谷은 항시 从水半見(총수반현)해야 한다. 골짜기는 물이 반 정도 잠겨 있어야 한다. 골짜기 물은 흘러가면서 주변의 동식물을 살려주는 원동력이 된다. 계곡 물이 메마르면 지구는 재앙이 일어난다. 동물은 목말라 죽고 식물은 메말라 죽는다. 입도 마찬가지다. 침이 마르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노자는 바로 이점을 착안하여 谷神不死라 했다.
숨을 쉬는 코와 음식을 먹는 입을 잘 관리하면 오장(五臟)이 실(實)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장수(長壽)는 코와 입에 의해 좌우된다. 숨을 고르게 쉬고 적절한 섭생이 이루어지면 장수는 뒤따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노자의 谷神不死(첫구절)로 용지불근(用之不勤: 끝구절)이다. 곡신을 이용하되 힘쓰지 않고 해야 불사한다는 것 이다.
노자를 주석한 사람이 하상공(河上公)이다. 하상공은 谷을 口와 養으로 풀이하고 있다.
| 
道德經 6章
谷神不死 是謂玄牝 牝 : 암컷,골짜기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綿 :이을 면 用之不勤
|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
玄牝(현빈)의 의미 자연으로 보면 天地(하늘과 땅)이고 인간으로 보면 鼻口(코와 입)와 입을 상징.
谷神은 죽지 않은다.(谷神不死) 이것을 일러 현빈이라 한다.(是謂玄牝) 현빈의 문이란(玄牝之門) 천지의 근원이 된다.(是謂天地根)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 존재하는 것 같다.(綿綿若存) 그러니 현빈을 이용하되 무리하게 힘써서는 안 된다.(用之不勤)
|
用之不勤이 도덕경 8장의 핵심 주제
코로 숨을 잘 고르게 쉬고 입으로 먹는 것을 잘 조절하면 장생불사한다는 요지의 글.
위 내용을 하상공(河上公)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음
노자하상공장구(老子河上公章句) : 六章
谷神不死 : 신을 잘 기르면 죽지 않은다.
谷,養也。 人能養神 則不死也。 神,謂五臟之神也。 肝藏魂, 肺藏魄,心藏神,腎藏精,脾藏志,
五藏盡傷 則五神去矣。
|
谷은 길러짐을 의미한다
사람이 神을 잘 기르면 죽지 않은다. 神이란 오장(五臟)의 신을 말한다.
간은 혼을, 폐는 백을, 심장은 신을, 신장은 정을 ,비장은 지를 갈무리한다.
오장이 다하여 상처가 나면 오신은 떠나 간다 |
是謂玄牝 : 이것을 일러 현빈이라 한다.
言不死之道 在於玄牝。
죽지 않은 방도란 현빈에 있음을 말한다. 玄,天也,於人為鼻。
현이란 하늘이다. 사람에게는 코가 된다. 牝,地也,於人為口。 빈이란 땅이다. 사람에게는 입이 된다. 天食人以五氣,
하늘은 오기로써 사름을 먹여 살린다. 從鼻入藏於心。 (五氣가)코로 들어와 심장을 갈무리한다. 五氣輕微, 오기는 가볍고 미세하여 為精、神、聰、明、音聲 五性。 정, 신, 총, 명, 음성 등 다섯 가지 품성이 된다. 其鬼曰魂,魂者雄也,雄 : 수컷 웅 그 귀(귀신)를 혼이라 하고 혼은 수컷이다. 主出入於人鼻,與天通, 주로 사람의 코에 들고 나기 때문에 故鼻為玄也。 현이 코가 된다. 地食人以五味,
땅은 오미로써 사람을 먹여 살리고 從口入藏於胃。 입을 통해 들어와 위장에 갈무리 된다. 五味濁辱, 오미는 탁하고 거칠어서 為形、骸、骨、肉、血、脈六情。 형, 해, 골, 육 ,혈, 맥 등 여섯 가지 정이 된다. 其鬼曰魄,魄者雌也,雌: 암컷 자 그 귀(귀신)를 백이라 이르고 백이란 암컷이다. 主出入於人口,與地通, 주로 사람의 입을 통해 나고 들며 땅과 통한다. 故口為牝也。 그래서 빈이 입이 된다.
|
玄牝之門 謂天地根: 현빈의 문을 천지의 근원이라 이른다.
根,元也。근은 으뜸이다. 言鼻口之門,(根은)코와 입의 문이며, 是乃通天地之元氣所從往來也。 이것(鼻,口)을 천지의 원기가 통하여 왕래하는 곳이라 말한다.
|
綿綿若存 : 이어지고 이어짐이 마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鼻口呼噏喘息,噏 : 숨 들이쉴 흡. 喘 : 헐떡거릴 천, 천식 코와 입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쉼이 當綿綿微妙, 이어지고 이어짐이 미묘해 若可存,復若無有。 있는 것 갖기도 하고 또한 있지 않은 것 같기도 한다.
|
用之不勤 : 음양의 기를 활용하는데 무리하게 힘쓰지 않아야 한다. 勤 : '근면할 근'자이지만, 여기서는 勞(힘쓸 로) 또는 竭(물이 마를 갈)로 사용 河上公은 勞로 봤음 (뼈골 빠지도록 힘쓰지 말라) 用之에서 之는 대명사로 목적어, 谷 또는 玄牝을 가르킴
用氣當寬舒, 음양을 통해 호흡의 기를 활용할 때는 마땅히 부드럽고 느긋하게 해야지 不當急疾懃勞也。 부당히 급하고 빠르게 힘쓰는 고생을 해서는 안 된다.
|
바로 윗말을 덧붙이면

용기관서란 기를 사용할 적에 마음을 편안하고 시원하게 하란 말이다.

급질근로 급박하게 병이 날 정도로 일에 힘써 수고를 다한다는 뜻으로 이런 고생을 하지 말라고 노자는 말한다.
不當急疾懃勞也 급진진로는 절대로 부당하니 마음을 편안히 하고 서둘지 않아야 장생불사한다고 노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게 어디 쉬운일인가?
쉬울 것 같으면 말하지도 안 했을 것이다. 寬舒 寬舒 寬舒 마음을 편안히 하고 편안히 해라.
노자는 장생불사(長生不死)를 코와 입을 통해 한다고 했다. 코로는 숨을 고르게 쉬고 입은 침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급진근로(急疾懃勞)를 피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 누구나 곡신불사는 몰라도 장생을 할 수 있다.
특히 급진진로는 스트레스의 원동력이니 이건 반드시 피할 사항이다.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것이 사람인가 싶다.
▽ 참고사항[혼백(魂魄)의 글]
魂魄 [魂 : 넋 혼, 魄 : 넋 백]
사람의 몸 안에 있으면서 그것을 거느리고 목숨을 붙어 있게 하며, 죽어도 영원히 남아 있다는 비물질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 [국어사전] 魂은 陽 → 天 魄은 陰 → 地 魂은 神 魄은 氣 魂은 氣의 神 魄은 精의 神 (魂에서 氣의 神을 魂神, 魄에서 精의 神을 精神) 氣가 陰陽으로 나누어 지고 그 작용에 의해 사람이 생겨난다고 생각함 사람 : 精과 氣가 합해저서 생겨남 魄은 사람이 감각할 수 있는 형체를 이루고 魂은 그 바탕위에서 작용하는 것 생명 : 氣의 離合集散(기가 모아지면 살고 흩어지면 죽음) 魂飛魄散(혼비백산) 「사람이 죽으면 혼은 양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하늘로 돌아가고 백은 음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땅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또 이미 흩어져버린 조상의 혼백을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제사하면 다시 모여서 이르러 흠향한다고 했다」[성리대전(性理大全)] 이 글은 다음백과를 간추린 것임
|


|
|
첫댓글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연구를 깊이 히십니다.
혼자보기 아까우니 많은 사람이 볼수 있도록
방도를 취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