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서 제 작업밖에 모르고 교회에 다녔어요. 교회문화가 촌스럽고 뒤떨어졌다는 생각 때문에 교회와 연관되는 것을 꺼렸던 제가 지금은 예술을 통해 창조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변화됐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윰씨(32)는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중 한명으로 현재 Creative Christian Fellowship CCF 대표를 맡고 있다.
CCF는 성경을 통해 창조적인 영감을 얻는 제각각의 개성을 가진 젊은 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다. 이 모임에는 이윰씨 같은 젊은 예술가에서부터 교수 대학생 배우 성악가 사진가 영상미디어작가 웹디자이너 음향전문가 패션디자이너 공연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2000년 봄 온누리교회 영어예배부에서 만난 4명으로 출발한 이 모임은 현재 온라인 카페에 3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매주 정기모임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예술가 특유의 이기적인 면과 길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가진 이들이 모였지만 CCF 안에서 하나님을 창조적으로 찬양하기 위한 하나의 목적으로 뭉쳐졌다.
CCF 모임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활동은 왕성하다. 지난해 2월 제3회 성곡미술 기획대상을 수상했던 ‘금단의 열매’전에는 CCF 회원인 이윰과 김은정씨가 기획과 작업으로 참여했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에서 금기시되온 성경을 테마로 선택,세미나와 아트북 제작 등을 통해 성경을 이슈화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현 CCF 회원인 최정혜 김기연 김현진씨가 요한복음을 테마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선보인 ‘요한복음전’을 개최,삶과 신앙이 통일된 기독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전시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CCF의 회원들은 지난 3년동안 이 모임을 통해 “성경이 얼마나 창조적인 예술작업의 영감이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보고가 되는지를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CCF 회원 문현미씨(26·미술작가)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받은 예언이 문자로만 한정되지 않았듯이 성경에는 수많은 소리와 영상이 있다”며 “이것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미적인 창조력으로 표현한다면 기독예술이 세상예술보다 더욱 뛰어난 작품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CCF 회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LIFE TREE’(생명나무)라는 확장된 개념의 미션단체를 준비,다음달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IFE TREE’는 새로운 개념의 창조적인 예배 문화를 만들고 문화 예술계에서 창조적인 예배를 이끌 영적 리더와 예배자들을 길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대중문화에 익숙한 비기독교인들도 문화와 예술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낮은 울타리’의 공간이기도 하다.
단순한 홈페이지가 아닌 사이버상의 새로운 교회 형태로 만들어질 ‘LIFE TREE’ 는 생명나무라는 뜻처럼 뿌리·줄기와 가지·열매라는 3부분으로 구성된다. 뿌리에 해당하는 ‘내적치유와 영성훈련 공동체’는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믿음의 교제 공간. 이곳에서 기초가 준비된 이들은 ‘줄기’ 개념의 ‘예술과 문화속의 사도와 선지자 학교’에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미술 문학 영상 등 여러 소모임이 존재하고 ‘문화 예술에서의 신학’이나 ‘성경속 소리에 관한 연구’ 등 전문적인 연구와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LIFE TREE’의 열매 부분은 창조적인 예배를 위한 여러 예술 작품과 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꾸며진다. 자신들이 제작한 찬양곡의 뮤직 비디오와 크리스천 CF 등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전시기획과 패션쇼를 통한 새로운 예배 형식도 선보일 예정이다.
‘LIFE TREE’의 고문인 김미경씨(43·한양대 직조디자인과 겸임교수)는 “‘LIFE TREE’를 통해 동시대의 대중문화 속에 신나고 즐거운 생활속의 예배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나아가 전 세계의 창조적 크리스천들과 연합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