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 ~차르르르 ........
내가 걷어 찬 깡통이 멀리 날아 갑니다.
나는 야 ! 뛰어 라고 소리치며 숨을 곳을 찾아 달음 질 첬습니다.
바람이 제법 시원해 지는 요즘 같은 날이면 ~
모운동 꼬맹이들은 깡통차기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빈 통조림 통에 작은 돌멩이를 몇개 넣은 후 ~
입구를 발로 찌그러뜨리면 멋진 깡통 놀이기구가 되거든요.
또래끼리 몇 명씩 편을 갈라 ~
둥근 원을 그린 후 동그라미 가운데 깡통을 세워 놓고 발로 걷어 찬 후 술래 잡기를 하는 놀이입니다.
그 날도 해 질 무렵 동무들이 찾아 온 겁니다.
깡통차기를 함께 하자고 말입니다.
나는 며칠 전 어머니가 사 주신 검정색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맸습니다.
오늘 난 녀석들에게 운동화의 위력을 한껏 자랑 할 요량입니다.
새 운동화니까 ~
달음질도 훨씬 더 빠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날 참 운수 좋게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술래에서 이긴 겁니다.
깡통을 찰수 있는 기회는 늘 내게로 정해졌고 ~
나는 새 운동화로 깡통을 힘껏 차며 ~
새 운동화의 위력을 한껏 뽐 냈습니다.
운동화를 처음 신어 본 건 아닙니다.
그래도 새로 산 운동화를 신으면 참 신이 났습니다.
공연히 달음질도 해보고 ~
노랫 말 처럼 하늘을 향해 높히 뛰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
무엇보다 걸음걸이에 무척 신경을 쓰곤 했습니다.
진흙밭이나 또는 물 웅덩이를 피해가며 걸어야 했으니까요.
새로 산 옷을 입을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도 모운동에서 ~
전 어머니가 새 운동화를 사주셨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었지요.
지금은 배도 조금 나오고 ~
술과 담배의 영향인진 몰라도 자신이 없는게 사실이지만 ~
모운동 시절엔 그래도 달리기를 잘하는 편이였거든요.
매년 가을에 열리는 모운동의 큰 잔치 모운국민학교 운동회엔 제가 꼭 계주 선수였다니까요 ?
잘 믿어지지 않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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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새로 산 운동화 ~
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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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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