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사파이어
보석 이야기가 아니다. 꽃 이야기이다. 호접란 일종인 블루 사파이어는 사순절에 알맞은 아름다운 보랏빛 꽃송이를 피운다.
꽃을 매우 좋아하는 어떤 여인은 불루 사파이어를 잘 가꿔 예쁜 꽃송이를 보았다. 그녀는 그 사랑스런 블루 사파이어를 마음 아픈 이에게 선물하려고 가지고 가다 그만 엎드러뜨렸다. 그 후 꽃은 시들고 블루 사파이어마저 시름시름 앓고 있단다.
모든 꽃은 피고 나면 진다. 꽃을 피운 꽃나무가 죽기도 한다. 대나무는 뿌리 흙의 영양분이 다하면 꽃을 피우고 나서 죽는다. 그래서 다음 세대의 밑거름이 된다. 알곡 식물들이 꽃을 피우면 생을 마감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난초의 경우 꽃봉오리를 형성할 시기에 물주기를 멈추면 가뭄에 난들이 긴장하며 꽃눈을 맺는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모진 고난을 참고 견디며 죽을힘을 다한 의지의 결정체라는 사실이 놀랍다.
고난은 죄의 결과일까? 물론 고난이 죄로 인해 초래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때로 고난은 우리를 하나님 사람답게 녹이는 용광로요, 하나님 뜻을 이루고 하나님 은혜를 나타낼 기회이다.
사순절에 예수님 고난을 생각한다. 하나님 아들이 하늘 보좌를 내려놓으시고 낮고 천한 세상에 사람 아들로 태어나심이 고난이다. 사람으로 사실 뿐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수치를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이 고난 중 고난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으로 온 인류가 기뻐할 구원의 꽃을 피우셨다. 예수님은 고난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영영 죽을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는 은혜였다.
오늘 우리에게도 고난이 많다. 그 고난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가 예수님 제자인 한, 우리도 십자가를 잘 져서 우리의 고난도 은혜 되게 하자. 고난이 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