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은 내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고, 인간-아폴로 11호-의 이 처음으로 달에 발걸음을 내디딘 해이기도 하다. 그 후에도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되었는데 '아폴로 13호'는 그 일 년 뒤인 1970년에 발사된 우주선이다. - 아폴로 13호에 관한 이야기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아폴로 13 (Apollo 13, 1995) 로도 만들어졌는데 예전에 남편과 함께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위대한 도전 시리즈 일곱번 째 권인 <지구로 귀환하라! 아폴로 13호>는 아폴로 13호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큰 위기를 벗어나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애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주선 발사에 앞서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던 짐 러벨, 프레드 헤이즈, 잭 스위거트, 이 세 명의 우주인이 탄 아폴로 13호는 달 착륙을 이틀 앞두고 산소 탱크를 가열하려던 중 폭발 사고로 임무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지구로 무사 귀환 하는 것. 귀환하는데 필요한 동력이 모자라는 우주선과 산소와 물도 부족한 상황에 직면한 대원들, 그리고 이들을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지휘 본부 통제실에서 애쓰는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내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수동 조종을 통해 궤도를 수정하고, 모자라는 동력을 확보하여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대기권을 통과하여 마침내 생존 소식을 전하기까지의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이 책은 대원들이 겪는 어려움과 갈등,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이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던 가족들과 지휘본부 사람들의 모습도 적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본 내용은 총 9장에 걸쳐 실려 있으며, 중간 중간에 이야기의 일부분을 좀 더 실감나는 극화 풍의 만화로 보여주기도 한다. 각 장 끝머리에 실린 "재미있는 우주 상식" 코너에서는 우주선 안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대소변은 어떻게 처리하는지,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가 누군지 등을 알려 주는 등 달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이 실려 있다.
한 쪽 반 정도 분량의 "아폴로 13호만이 해낸 임무, 그리고 그 뒷 이야기"는 영화 엔딩 크래닛이 올라간 후 등장인물들의 그 후의 삶을 간략하게 언급하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주복의 구성"과 "우주비행사의 훈련"에 관한 글과 "사진으로 보는 아폴로 13호" 같은 볼거리도 짧게 실려 있다.
'성공적인 실패'로 불리며 인간 승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된 아폴로 13호의 이야기에는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대원들과 이들을 위해 애쓴 사람들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 아닐까 싶다. 우리 집 큰 아이도 나처럼 독서 편식이 심하여 동화책 종류만 읽는지라 인물/위인 관련 도서는 잘 안 읽는 편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집에 있는 이 시리즈 다른 책들 권도 내처 읽어버렸다. 아이가 이 시리즈를 통해 도전 정신과 용기, 협동심과 믿음 등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과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