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다른 경과를 보이고 치료방법과 관리까지 다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간염에 대해 접근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바이러스성 간염을 유발하는 간염바이러스는 A, B, C, D, E 형까지 다양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도 생길 수 있다.
과하고 지속적인 음주나 성분 미상 혹은 과량의 약제나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한 간염, 자방간염 등도 존재한다.
간염의 원인을 찾으려면 음주, 약물력, 간강식품 복용 여부, 백신 접종을 포함한 과거 병력과 가족 내 병력을 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중 A형 간염은 증상이 심해도 일번적으로 만성 간염이 되지 않지만 B형, C형 간염은 급성 간염 이후에도 만성 간염으로 지속될 수 있다.
최근 유럽산 가공육을 통해 감염 위험성이 있다고 E형 간염도 A형 간염처럼 급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바이러스를 포함한 물이나 식품으로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은 과거에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며 바이러스가 이환되는 수직감염이 주된 전파 경로여서 자녀 전체가 B형 간염을 앓는 경우도 있어, 간이 좋지 않은 집안이 따로 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하기도 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만성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모든 애주가가 알코올성 간염을 경험하지는 않지만 음주도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간염의 증상
간염은 명확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아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진단되기도 하지만 증상 발현 후 검사를 통해 진단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급성 간염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오심과 식욕 부진으로 식사를 잘하지 못하고 피로감, 복부 불편감과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황달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단순한 소화불량, 장염, 몸살 등으로 판단하기 쉬워서 일주일 이상 고생하다가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의 모호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흔한 A형 간염의 경우는 대부분 심한 증상은 호전되고 황달이 발생한 뒤에야 병원에 올 때도 많다.
막상 황달 발생 이후에는 대부분 환자가 동반된 증상이나 황달을 제외한 간 기능 검사 결과가 호전된 경우가 많다.
만성간염은 평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염으로 인해 간 경변이 진행되면 간 경변 합병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간 경변 합병증으로 복수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이 있고, 간암도 넓은 의미의 합병증으로 볼 수 있다.
복수가 체면 배가 나오고 숨도 차서 병원에 방문하게 되는데 복수의 가장 흔한 원인이 간경변이다.
그 밖에 피를 토하는 정맥류 출혈이나, 의식 변화를 보이는 간성혼수를 경험하고서야 자신에게 간 질환이 있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으므로 간염에 대해서는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 간염의 진단
간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검사하거나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성 간염이 진단될 때가 많다. 약물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과 같은 일부 간염은 혈액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대부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Anti-HAV IgM 양성으로 진단하고, B형 간염의 경우에는 B형 간염 표면 항원 양성으로 진단한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양성으로 진단하는데 확진 검사를 하기 위해 HCV RNA 검사를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B형 간염처럼 항체 양성의 의미가 면역력을 갖는 것이 아니고 확진 건사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검사 기관에서 정확한 설명을 듣는 것이 좋고 항체 양성이 바로 C형 간염 확진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D형 간염은 B형 간염 환자에게서만, E형 간염은 특정 지역에서만 주로 발생하고 혈액이나 대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
자기면역성 간염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되거나 간염 증상이 있어 간 조직 검사나 치료를 시행하면서 진단될 때가 많다.
독성 간염은 진단이 어려워 언급한 다른 간염을 먼저 배제하고 정확한 병력 청취와 필요 시 간 조직검사까지 시행한 후 진단한다.
흔하지 않은 감염이나 약물에 의한 간염은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바이러스성 간염은 대부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 간염의 치료
급성 간염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조절이 주된 치료이다. 경구약이나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하나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간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간염의 종류와 그 중등도에 따라서 맞춤 치료를 하게 된다.
급성 간염 초기에는 우선 증상에 따라 이를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하면서 환자의 경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된다.
일부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환자 상태가 악화되어 간이식이 필요하기도 하므로 모든 간염을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다.
간 경변이나 간암과 같은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는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간세포암 환자의 60% 정도는 B형 간염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B형 간염은 간암의 주범이 맞다.
B형 간염 약제가 많지 않고, 치료 중에 내성이 발생하기 쉬웠다.
최근에 나온 약제들은 거의 내성 발현 없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어 영구적으로 복용하는 환자가 많다.
C형 간염의 경우, 과거 인테페론 기반의 주사치료와 달리 강력한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으로 환자 대다수가 완치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만성 간 질환의 주범인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조절 내지 완치될 수 있게 되었지만, 환자의 상태, 비용, 동반 질환 등으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여전히 있다.
◇ 간염 예방하기
백신 접종은 간염 환자의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나 모든 간염을 백신으로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렵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표면 항체 음성이면 백신 접종 대상이 된다.
세 번의 접종이 필요한데, 1~2차례 접종 후 3회 접종을 완결하지 못하거나 3회 접종 후에도 드물게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출산 직후 백신 등의 조치로 수직감염자가 줄었다.
수직감염이 아니어도 성적인 접촉, 혈액 등을 통한 감염이 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만성화가 되지 않으나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감염될 수 있어 실생활에서 감염 위험은 큰 편이다.
과거에는 A형 간염 항체를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40세 미만에서는 백신 접종력이 없으면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Anti-HAV IgG 음성의 경우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총 2회 접종이 필요하며, 특히 동반된 다른 간 질환이 있다면 A형 간염의 경과가 나쁠 수 있어 백신 접종을 더욱 권장한다.
C형 간염은 아쉽게도 효과적인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최근 C형 간염에 대한 치료제로 완치 가능성이 매우 커졌지만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에 성적인 접촉 및 혈액감염의 위험이 있는 문신이나, 피어싱, 주사기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막을 수 없으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과다한 음주나 성분 미상의 약품,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