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의대 류마티스 내과 차훈석 교수는 통풍에 대해 “관절이 갑자기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요산이 관절에 쌓여 생기는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요산은 우리 몸의 세포가 죽으면 나오는 퓨린이란 물질에서 만들어진다.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피 속의 농도가 높아져 관절 등에 쌓이게 되며 엄지발가락 관절이 가장 흔하게 침범된다. 그러나 때때로 무릎, 발목, 발등, 손, 손목, 팔꿈치 등의 관절에 생길 수도 있으며 드물게는 어깨, 고관절, 척추 등에도 생길 수 있다.
차 교수는 “피 속의 요산 농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다양한데 때때로 이뇨제에 의해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기능이 떨어져 올라갈 수 있고, 유전적인 원인, 비만, 음주, 음식물도 통증이 생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통풍이 진행되면 요산결정이 생길 수도 있어
통풍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한번 통풍이 생겨 통증이 있었다가 평생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경우부터 급성 통증(발작)이 반복돼 관절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울산의대 류마티스 내과 유빈 교수는 “통풍은 대개 3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갑자기 통증이 생기면서 부어오르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는 급성 통풍과 이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시기, 그리고 치료를 받지 않아 결절이 생겨 여러 개의 관절에 계속 통증이 생기고 뻣뻣해지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피 속의 요산 농도가 높아 요산 결정이 생기면 신장이나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 그리고 방광 등에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관절액을 현미경으로 검사해야 진단 가능해
통풍의 진단은 단순히 피검사를 통해 요산의 농도를 측정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이상헌 교수는 “요산의 농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통풍인 것은 아니며, 요산의 농도가 정상이라고 해서 통풍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며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관절의 활액을 주사기로 뽑아 요산 결정을 편광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음식조절도 반드시 해야
통풍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약을 쓴다든지 음식물 섭취를 조절하는게 중요하다. 수술로서 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차훈석 교수는 “치료의 목적은 아픈 것을 가라앉히고 급성 통풍 때 염증이 빨리 좋아지게 하며, 앞으로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는 것과 관절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즉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풍의 약물요법으로는 소염 진통제나 콜키친 같은 급성 통풍 발작을 치료하는 것들과 급성 발작 예방, 통풍결절의 예방 및 치료, 신장결석의 예방을 위한 약들이 각각 있다. 약을 사용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으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사용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약 사용 못지 않게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 특히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굶거나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면 오히려 피 속의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상헌 교수는 “피 속 요산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음식인 동물의 뇌와 간, 췌장, 콩팥 등 내장과 정어리, 멸치, 청어, 고등어 같은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술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경우 급성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그러나 차나 커피는 마셔도 상관없다. 매일 최소한 10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요산이나 요산 결정이 몸에서 나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