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순대국 한그릇/김민홍/낭송 이혜정 아주 오래전이야 툇마루 달린 창호지 문간 방에서 최초로 만난 상처 어디서 오는지 알수 없어도 버림 받았다는 느낌만 온몸을 흔들고 지나갔지 아마 다섯살 혹은 여섯살 쯤일까 어머니는 서울로 돈벌러 가시고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창호지 바른 방문이 있던 쪽방 아버지의 부재는 이유도 알지 못했고 세상에는 오직 할머니와 어머니뿐 날마다 한되 혹은 반되씩 팔아다 지은 꽁보리 밥과 콩나물국 묵은 김치가 전부인 밥상에 구운 꽁치 한마리 슬그머니 올라오면 어김없이 어머니는 거울앞에 앉으시고 밀려들던 불안 끝에 눈물처럼 대롱거리던 슬픔 언제 오실지 알리 없는 매몰찬 어머니의 돈벌이 길 연변에 어린자식 떼어놓고 내 사는 동네 황금식당에서 일하는 연변 아줌마 연변 억양에 묻어있는 그늘이 나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어린 어머니를 닮아서 갑자기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저녁 그리고 순대국 한그릇
출처: 한국시낭송예술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혜정(나팔꽃)
첫댓글 낙원동 호남식당-순대국집 연변 아줌마가 생각나네요 - 중국에서 한국비자 중지해서-올수없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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