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벌써 가실이네 』 * 月窓 * 올레, 벌써 가실이네 시방도 매미는 매얌매얌 안즉도 신방 못 채렸다고 서럽다 울어싼디 아측으로 저녁으로 여섯 발로 뛰는 것들이 즈그덜 시상이 왔다는 디끼 노래허고 있당게 올된 여름 보올쌔 시장통에 자리허고 물가는 씨잘데기읍시 응뎅이를 들썩들썩 싸게 재게 일찍허니 나가 추석빔 사얄랑가비 인자 머리가 여물락 허는 쪼꼬만 지집애가 진 팔 원피스 사달라고 그믄 가계부에 구멍 조깨 숭숭 뚫리겄네 멀리 기시는 오매, 아배 건강식품이라도 챙길라고 허믄 통장에 잔고 숫자 확 줄어들 거인디 뿔뿔이 흩어져 사는 이 동상 저 누 형제지간 정이라도 나눌라고 치믄 잔돈푼깨나 들 거인디 먼 친척보담 가깐 이웃이라고 옴서감서 눈 마주친 동리 사람덜 음석이라도 나놔 먹을라믄 조깨 넉넉히 마련히야 쓸 틴디 요런 조런 돈 걱정 쎄 빠지게 히봐야 먼 소용이댜 그저 하나님 전 빌고 빌어 이 가실이 가기 전에 발복허게 해줍시사 허믄 고거이 나가 헐 수 있는 최선 아니당가. 月窓印 ************* 해설 아, 벌써 가을이네 아, 벌써 가을이네 지금도 매미는 맴맴 아직도 신방 못 차렸다고 서럽다 울어대는데 아침으로 저녁으로 곤충들이 자기네 세상이 왔다는 듯이 노래하고 있네 올된 과일이 벌써 시장통에 자리하고 물가는 쓸데없이 엉덩이를 들썩들썩 바삐 서둘러 일찍 나가 추석빔 사야 되겠네 이제 머리가 여물려는 작은 여자애가 긴 팔 원피스 사달라면 가계부에 구멍 좀 숭숭 뚫리겠네 멀리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 건강식품이라도 챙기려면 통장에 잔고 숫자 확 줄어들 텐데 뿔뿔이 흩어져 사는 이 동생 저 누이 형제지간 정이라도 나누려면 잔돈푼깨나 들 텐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라고 오며가며 눈 마주친 마을 사람들 음식이라도 나눠 먹으려면 좀 넉넉히 마련해야 할 텐데 이런저런 돈 걱정 열심히 해봐야 무슨 소용 그저 하나님전 빌고 빌어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발복하게 해 달라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려나. 月窓印
************* 해설 아, 벌써 가을이네 아, 벌써 가을이네 지금도 매미는 맴맴 아직도 신방 못 차렸다고 서럽다 울어대는데 아침으로 저녁으로 곤충들이 자기네 세상이 왔다는 듯이 노래하고 있네 올된 과일이 벌써 시장통에 자리하고 물가는 쓸데없이 엉덩이를 들썩들썩 바삐 서둘러 일찍 나가 추석빔 사야 되겠네 이제 머리가 여물려는 작은 여자애가 긴 팔 원피스 사달라면 가계부에 구멍 좀 숭숭 뚫리겠네 멀리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 건강식품이라도 챙기려면 통장에 잔고 숫자 확 줄어들 텐데 뿔뿔이 흩어져 사는 이 동생 저 누이 형제지간 정이라도 나누려면 잔돈푼깨나 들 텐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라고 오며가며 눈 마주친 마을 사람들 음식이라도 나눠 먹으려면 좀 넉넉히 마련해야 할 텐데 이런저런 돈 걱정 열심히 해봐야 무슨 소용 그저 하나님전 빌고 빌어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발복하게 해 달라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려나. 月窓印
첫댓글 늘 아쉬움 남기며 계절은 흘러갑니다 .고운시 잘 감상 합니다 평안 하소서
아이고 초승달님 방문 고맙습니다. 근디 평안허라고 허심서 왜 그렇게 아이콘은 열 받으셨다요..ㅎㅎㅎㅎㅎ 째리보마 우얄낀데예~ *^^*
에궁..월창님 시는 돈이 없어서 시리 맘은 애절한데 꼬릿말 내려와 보니 웃음만 나오네요..이래도 되는건가? ㅎㅎㅎ 그냥 웃고 갈랍니다.. 고운하루 되이소..건필하시구여+^^+
숙!님도 즐거운 날 되세요~ㅎㅎㅎ *^^*
ㅎㅎㅎ 정말 그러네요..답답하던 맘 꼬릿말로 풀고 갑니다...월창님의 솜씨에 감탄 또 감탄..사투리 어휘들 화려합니다..친절하게 해설까지...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타글에 비해 월창님의 싯귀에 한번 더 감탄사를 발하면서 늘 감사하단 인사밖엔.... 역시 삐침이 멋지시군요....
서라벌님, 미칼쉘라님 고맙습니다. 오늘 밤 행복한 꿈 꾸시고 내일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
오잉? 그런데 미칼쉘라님, 삐침이 뭔가요? 삐침? 뭘까...@@ ^^
우리가 살아가는 길목에 선 감성에 젖어잠시 발거름멈추었다 쓸슬한 맘으로 도라갑니다 세상살이가 다그렇게 살아가게 되는거지요 .세상살아 가는이야기 잘느끼며 갑니다.
삐침 - 글의 Power( 힘찬 모습) 감짝 놀라셨겠어요. 보통 우리가 토라진다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그건 "삐짐" 이구요 "좀 힘차게 뻗치는 모습" 을 뜻하는 거였어요.
카밀로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오늘이시길.../ 미칼쉘라님 그런 뜻이었군요.ㅎㅎㅎㅎ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그리고 토라진다는 뜻의 단어도 삐침이 옳답니다. 삐짐은 잘못 사용하는 거랍니다.. 힘차게 뻗치는 모습.. 오늘도 우리 모두 삐쳐볼까요? *^^*
좋은 것 하나 더 얻었습니다. "삐짐"의 표기는 잘못된 거란걸 알았고, 나의 표현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런 표현으로 꼬리말 단거랍니다. 역시 님의 스피치는 멋진 모습만으로 내게 오는 이유는 뭘까요? ㅎㅎㅎ ~
^^ 즐거운 날 되세요~ *^^*
해설 안붙이셔도 다 알듯합니다. 잼있게 읽고 갑니다
투투님 고맙습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
진한 전라도 사투리의 매력,, 월창님 만의 매력이시겠지요. 머물다 갑니다.
여우꼴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오늘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