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창씨가 저보다 나이는 한두살 아래겠지만 여기와서 제가 느끼고
배웠던것들이 가치있는것들이라는걸 확인 시켜주는글이네요.
^^
전 오로지 시비조로만 들릴까봐 조바심이 좀 들었었거든요.
저도 은창씨말과 제말이 많이 다른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비슷하다고 느끼구요.
누가 키스자렛을 오버톤 운운했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재밌기도 하네요.
키스자렛 연주에대한 은창씨 의견과 저의 의견은 사실같습니다.
오히려 심하다 싶을정도로 인사이드에 있다고 저도 느낌니다.
아빠가 찰리파커고 엄마가 바하(?)가 아니었을지 궁금하게만드는 사람이죠.
케니개럿처럼 두드러진 몇순간의 아웃라인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은창씨가 말한 베이시스트-학교짱이라는-에 대한 그리고
그에대한 은창씨의 정리가 좀더 궁금해 지네요.많이 푸쉬-은창씨가말한 앞에서 끈다는-하지 않는데
푸쉬하는 사람보다 더 조이는 연주를 한다는 그사람말이죠...
그리고 은창씨 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부분은 없었다고 봅니다.외려 우리나라 연주자들에 대한 문제제기겠죠.
이런일은 은창씨가 혹시라도 총대를 맨다든지 하는 일은 피하세요.
보수적인 나라잖습니까...-성제는 아마 총대를 좀 들이대고 싶었던걸로 기억하지만...ㅋㅋㅋ
사실 제가 여기서 느끼는건 많은 부분 정리되고,거품빠지고,
가짜냄새나는 사람들은 가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겁니다.
미국에도 개중 몇몇은 어설픔에비해 많은걸 누리고있는 사람들이 있잖습니까...여기도 많이 다를거없다고 봅니다.
아...미국엔 없다구요? 에이...그럴리가...
어쨌든 은창씨의 현답이 제 궁금증을 한방에 날리는군요.
들어오면 영도형,세존이형도 볼겸해서 에반스로 목요일날
한번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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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의견 늘 고맙고 반갑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석씨와 제가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큰 흐름은 같은 맥락인거 같아요.
키쓰자렛...제가 한 삼사년전쯤 처음 재즈를 배울때 저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중에서는 심지어 이렇게 말하는 분까지 있었습니다. "키쓰자렛은 코드+스케일의 관계로 솔로하지 않는다, 그사람은 오버톤 시리즈를 듣는 사람이기때문에 그 배음들의 멜로디를 만든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상상도 할수 없는 라인들을 치는거다..."이렇게 말이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당시에 저는 재즈 솔로를 들을때 솔로라인이며 코드 진행이 전혀 들리지 않던 차였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들어서 그말이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능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그 말을 믿고 키쓰자렛은 그렇대...이렇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까이서 그런 솔로를 다 알아들을 수 있고 수많은 키쓰자렛의 솔로를 외우거나 따라부르고 따라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사람이 채보한 키쓰자렛의 솔로를 눈으로 확인한 다음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코드 진행이 들리기 시작하고 그 코드 위에서 전개되는 솔로 라인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자 그 이전에는 정말 뭘하는 건지, 정말 우주 밖에까지 나가서 연주하는 것 같던 음들이 코드와 키 안에서 연주되는 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밥 연주자들의 솔로를 조금씩 배워갈때마다 그 음들이 어떻게나 많이 키쓰자렛의 연주안에서 다시 재현되던지...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한겁니다. 안들리니까 인에서 연주한 것까지 아웃으로 들린다는 뜻으로요. 물론 각종 크로매틱 음으로 접근하는 라인이나 반키 위아래에서 접근한다거나 하는 음들이 많이 섞여있는 것 역시 사실이죠. 하지만 저는 키쓰자렛의 스탠다드 트리오 연주에서 그 조성자체가 안 느껴질 정도로 밖으로 나가는 연주는 듣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겁니다. 허비행콕이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그 정도에 있어서도 덜하고 이해도 쉽지 않던가요? 더 나아가 요즘 아무리 들어도 무슨 생각이 그 뒤에 깔려있는지 잘 알아듣기 어려운 재즈가 많은 것에 비해서 키쓰자렛의 연주는 충분히 분석가능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게 상식적이란 표현 뒤에 숨어있던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 상식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 사실이죠. 재즈 뮤지션들이 다들 알고 있고 사용하는 것이란 의미였습니다. 재즈를 처음 듣기시작한 사람, 재즈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을 가정한다면 상식이라고 하기 어렵죠.
만약 제가 처음부터 그 솔로하는 음들이 어디까지가 인이고 아웃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그래서 아웃이 필요한 음악은 그렇게 많지 않고 아웃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을 알지 못한채로는 불가능하며 의미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저는 아마 처음 재즈를 배우던 이년 너머동안 그렇게 연습하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요즘 하고 있는 연습들을 그때 했을것 같아요.
그리고 노트초이스 뭐 이런문제...저는 요즘 연주할때 정말 민석씨 말처럼 정말 원초적으로 돌아가는 편입니다. 숫자들 하나도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나지도 않아요. 잘아는 곡일수록 코드체인지조차, 이곡이 AABA인지 열여섯마디짜리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게되죠(몇곡 되진 않지만). 그냥 멜로디가 떠오르고 코드들이 진행할때마다 색깔이 변하는 것이 머릿속에서 느껴집니다. 그리고 제가 치고 싶은 소리들이 귓속에서 계명으로 들려오고 그걸 따라서 치게 되죠. 워킹할때는 더하구요, 솔로도 그렇게 될때가 있어요. 아직 귀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키가 바뀌는 곳이나 이상한 코드들이 난무하는 곡에서는 좀처럼 되지 않고, 대신 한 키안에서 다이어토닉하게 쓰여진 곡이나 세컨더리 도미넌트 정도까지는 그렇게 들려오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재즈 이론을 제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는 중인데, 임프로바이즈를 배우려는 사람들(저를 포함해서) 최대한 간단하고 머릿속을 편하게 만드는 이론체계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숫자생각하면 그 순간 음악이 죽는다고 보기때문이죠.
그리고 스윙에 대해서는요...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해준적은 없는데...그래서 확신은 좀 적은 편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스윙은 리듬이지만 노트초이스랑 관련이 있더라구요. 하모닉 리듬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는 것처럼 리듬이 리듬만으로 분석되는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 아마 제가 덱스터 고든처럼 뒤에서 축 처진 채로 솔로하는데 좋지 않은 음들이 마구 섞여들어간다면 정말 듣기 싫은 리듬으로 들려올거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우리학교에서 정말 자타가 공인하는 베이스 제일 잘 치는 녀석이 있는데 이녀석은 그다지 스윙하는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 음들이 떨어지는 위치를 가만 들어보면 스윙하는 베이스들처럼 앞에서 끌면서 워킹하지도 않더라구요. 근데 이녀석이 연주하는 워킹, 솔로는 이상하게도 밴드를 계속 앞으로 이끌고 나가는 힘이 있더라구요.
그녀석 연주를 일년 넘게 계속 관찰한 다음에야 알게 된 것이었는데...그 힘은 바로 지금 친 음 바로 다음에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을 쳐주는데서 오더라구요. 솔로를 듣고 있으면 어찌나 계속 그 음들이 서로 연관을 맺으며 발전되어나가던지...그런 솔로는 계속 듣는사람들의 온 몸을 흔들게 하더라구요. 정말 신기한 체험이었어요. 거기에 비해서 우리학교 베이스 선생님은 아주 하드하게 스윙하기위해 온 힘을 쏟는 전형적인 스윙 베이시스트인데...그녀석만큼 몸을 흔들지 못하더라구요. 그 음들이 그녀석만큼 좋지 못하니까..
저도 얼마나 오랫동안 스윙에 집착했던 사람인데요...워킹베이스치는 사람이니 얼마나 그걸 리듬으로 분석해내려고 애썼겠냐구요...근데 어느순간에 그게 리듬이지만 리듬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라인들은 그 라인 자체가 스윙하는 법이고, 스윙하지 않는 라인들은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비록 악보로 채보해보면 좋은 음들, 맞는 음들이라 할지언정 말이죠. 그래서 결국 스윙을 알게되는 것이 좋은 솔로를 하는 전제라는 민석씨 의견과 결국 다르지 않은 생각이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웃, 우리나라 학생들에 대한 표현들은 나쁜감정때문에 나온것이 아니고 제가 스스로 경험한 것들, 제 주변에서 보고듣고 그래서 너무나 안타까와했던 것에 기반한겁니다. 저 재즈아카데미 다니던 시절에 거기서 재즈를 배우던 학생들의 절대 관심사가 그거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벌써 몇년이 지났기때문에 다를수 있을것 같네요. 학생들을 우습게 본다거나 쯧쯧쯧...이런 감정 전혀 없습니다. 저자신이 그 학생들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저는 그저 이런 생각들에 부끄럽지 않은 연주를 하고 싶을뿐이고, 혹시라도 궁금하거나 답답해하거나 함정에 빠져있는 느낌을 가진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시한번 좋은 의견에 감사드리구요...여러분들 보시기에 지금 제가 싸우고 있는것 같지는 않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