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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를 사랑하는 방법 , ]
' 어....? 희민아 , 어...어딨써 .... '
' 어 , 혜빈아, 기다려 , 화장실이라구 , '
내 앞에서 울고있는 이 여자아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 아이......
정혜빈 ...... , 내가 1초라도 안보이면 어딨냐고 찾는 아이...
' 있지 희민아 , 내가내가 ~ 꿈에서 이따만한 용을 봤다 , 근데 그 용이 널
콱.... 물어가는 꿈을 꿨어 , '
' ... 날 물어가 ? ........ '
혜빈이는 가끔 자신의 꿈을 얘기 하곤 하는데 모두다 터무니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어쩔땐 혜빈이가 꿈과 현실을 꿰뚫어 맞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혜빈이는 , 3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지금은 ...
거의 바보가 되었다. 뇌성마비 같은 증세인데 , 얼굴이 막... 일그러지진
않지만 , 그 증세는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다니던 중학교도 3년전 이미 중퇴했다.
혜빈이는 나와 동거를 하고있다.
아니 ,, 동거라기보단 ... 내가 혜빈이를 돌봐주고 있는 셈이다.
' 헤헤.. 희민아 , 학교는 안가 ? 오늘 나 너네 학교 수학선생님이 .. '
' 수학 ? 니가 수학선생님을 어떻게 알어 ? '
' 꿈에서 ㅋㅋㅋ 내가 용꿈꾸고 난 담에 꿈에서 너네 수학선생님이 가발이
벗겨지는 꿈을 꿨지 모야 ...... 헤헤헤헤...... '
이상한 노릇이었다. 우리 학교 수학선생님은 대머린데 -_ - 가발따윈
쓰지 않는단 말이다 ....; 역시 다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 헤헤헤.. 희민아 .... 학교 갔다와 헤헤헤.. 올때 ,,, 까까... 아니.. 과쟈
사와야대 , 알겠지 ? '
' 어 , 알았써, 집 잘보고 있고 , 누가 문열어 달라고 해도 열어주면 안대 ,
알겠지 ? '
' 응 ^-^ , 나 착한어린이니까 , '
' 야 , 고 1이 어린이냐 ? '
' 나 6살아니었어 ?'
'‥‥‥. '
또 터무니 없는 소리 ; 자기 나이도 모르는 바보 ,
그렇게 난 오늘도 그 바보를 집에 넣어(?) 놓고 늘 그랫듯 불안한 맘으로
학교로 향한다.
- 학교
' 강희민 , 넌 또 바보랑 놀다 왔지 ? 오늘은 또 뭔꿈이래냐 ? '
내 앞에서 비아냥 거리는 이녀석은 , 나의 단짝 정용태 ,
' 놀다오긴 임마 ! .... 흠흠.... 오늘은 무슨 용꿈을 꿨대나 ? 내가 용한테
물렸대 .... -_- .... 또 우리 수학선생이 가발벗겨지는 꿈을 꿨대나 뭐래나 ..'
' 푸하하하하하 ! 용이 어딨냐 ? 푸하하하하하... 그리고 우리 수학선생 대머리
잖아 , 얼어죽을 ㅋㅋㅋㅋㅋ 다 개꿈이다 ,, 푸하하하하하..'
계속 실실대며 놀려대는 녀석 -_- ;;
그래.. 개꿈이겠지 .....
- 수학시간
나는 수학시간에 엄청 놀랄만한 일을 겪고야 말았다.
수학선생이 가발을 쓰고 온것이다.
' 허허허.. 선생님 어때요 ? 멋지지 안나용 ? 선생님이 오늘 모처럼 맞선을
봤답니다 ~ 푸허허허.... 이건 특수 가발로써 .... 음.......'
그때였다 -_- 바람이 쌩하고 분것이다.
가발은 예상대로 저멀리 하늘도 둥실둥실 떠갔다.
와하하하하하하 !!!!!! >_<
교실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역시 놀라면서도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 흠흠...... 수.... 수업합시다 ! ....... '
혜빈이의 꿈이 들어 맞다니 .. -_- 오늘은 참 우연도 많은 일이다.
그렇게 학교에서의 생활이 끝났다.
학교가 파하고 , 나는 혜빈이가 걱정되어 집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집에 간 나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
' 야 , 정혜빈 , 어떻게 된거야 ! '
' 희민아 ~ 왔써 ?? 으아앙........ 너 줄라구 라면 끓이다가 다 태웠써 ,
으에엥....... ....... 다 탔어 ........... '
집안은 온통 탄냄새가 진동을 했고 , 다행히 가스불은 꺼져있었다.
' 나 가스불 켜는거 끄는거 다 알어 .... ㅠ 그래서... 첨으로 희민이.....
배고플까봐 ......ㅠ 라면 끓일라고 핸는데..... 잉.... 다 탔써.... 우엥.....'
' 누... 누가 끓여달랬어 ? .... 다 태우면 어떡해 ! ..... 소... 손은 안뎄어 ?
앞으로 다신 이러지마 ! ..... 집에불나면 어쩌려구 그래 ! ........ 바보야..'
' 아니야.. 난 ... 손 하나도 안아퍼...... 그리고 나 라면 다음엔 꼭 잘끓여줄게
....... 미안해.... 희민아..... 난 착한어린이니까 ..... 다음엔 잘할게...'
' 됬어 , 다신 불에 손대지마 , '
나는 화가 조금 치밀어 왔다.
아무리 날위해 끓인거라 하지만, 왠지 난 다 태운 라면보다 혜빈이가
조금이라도 다쳤을까 조마조마 했던것 같다 .
' 희민아 , 내일 내 생일이다 ! 3월 5일 !! '
' 바보야 , 내일은 3월 4일이야 , 그리고 3월 5일은 니 사고난 날짜지 ......
휴..... 니 생일은 그 전날이잔아 , 3월4일....... 에휴..... '
' 그..... 그래 ? .... 나 , 곰돌이 인형 가지고 싶은데 .... 헤헤 ....
에이 ... 됬어 ....... 안갖고 싶다 ...... 헤헤.....'
가지고 싶으면서 안가지고 싶은척 -_- 살짝 떠보는 혜빈이.
정말 바보같다니까.... ;
아무튼 내일은 돈이 꽤나 들겠다 , -_- 요즘 인형 비싼데 ,
- 다음날 , 혜빈이 생일
' 있지 , 희민아 , 오늘은, 조심해야대 , '
' 왜 ? 무슨일 있어 ?'
' 있지 , 오늘은 꿈속에서 니가 우는 꿈을 꿨거든 ........ 나도 울었다니까 ....
헤헤.... 알겠지 ? 각별히 조심해야되 , '
난 또 뭔일 난줄 알았다 . -_- 저렇게 자기 꿈을 곧이 곧대로 믿는 애는 아마
17살짜리 여자애 중에선 정혜빈밖에 없으리라.....
나는 한귀로 흘려보내고 학교를 향해 또 걸어갔다.
' 알겠지 , 꼭 ! 조심해 , 응 ? ..'
' 알았다니까 ; ......'
창문 밖에서 까지 신신당부하는 녀석 , -_- 못말리는 정혜빈이다 .
- 학교
' 야 , 강희민 , 오늘 현대고 애들하고 농구 붙기로 한거 알지 ? '
' 뭐 ? ... 농구 ? ...... 안되는데 ..... ; '
' 야 , 너 또 그 정혜빈인가 뭔가 하는 바보때매 그러냐 ? .. 야 , 니가 걔
남편이냐 ? 왜 그렇게 감싸지 못해서 안달이냐 , -_-a '
' 남편이다 -_- ......'
' 아휴,,,, 한심한새끼 , 오늘은 니 라이벌인 정현수도 나오니까 -_- 오든지
말든지 , -_- 빨리 말해 .... 야 , 한번 쫌 늦게 오는건데 , 그사이에 뭔일 나겠
냐 ? ... 아우,,,, 머저리 같은새끼 , '
머 -_ - 저 -_- 리 ........? 순간 나는 혜빈이 생각은 싹 잊고 , -_-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농구시합에 나가기로 했다.
- 학교 끝나고 , 운동장
' 하아. 오올.... 강희민 , 실력 늘었다 ? '
' -_- 정현수 ...... ; 넌 오늘 내가 꺾을거다 , '
나는 쉴새없이 덩크 슛을 날렸다.
-_- 숨이 가빠오고 .. -_- 힘들었다.
그렇게 약 , 4시간이 흘렀다.
깜깜한 밤이 되었다.
' 야 , 오.... 니가 이렇게 많이 컸다니 -_- 놀랍다 ?! 강희민 '
' 야 -_- 정현수 , 그리고 현대고 새끼들아 ~ 내가 우리집 바보만 아니면 .... '
순간 떠오르는 혜빈이 ..
밤 늦게까지 안온다고 질질 짜고 있을 혜빈이 생각에 ... 나는
서둘러 달려갔다.
' 야 , 강희민 ! 너 내기 이긴돈 안받아 ? '
' 야 ! 훈이야 ! 니가 쫌있다가 내 돈 받아서 곰돌이 인형좀 사가지고 우리집 와
줘 ! '
' 알았다 , -_- 근데 뭔 곰돌이 ? '
' 아무튼 , 쫌있다가 사오기나해 ! '
나는 그나마 -_- 믿을만한 녀석 훈이에게 곰돌이를 사오라고 당부한다음
서둘러 우리집을 향했다.
그때였다 . 활활 타고 있는 우리집 ......
안에는 분명 혜빈이가 있을텐데 .....
' 희민학생 ! 왜 인제 왔어 ! 불 아까 났어 , 저기 새댁이 아직 안에 있는데 . '
경비아저씨는 우리가 부부인줄 안다 . -_- ;;;
아무튼 나는 활활 타는 불 사이로 혜빈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불은 쉽사리 꺼지려는 생각이 없는듯 했다.
집안에서 켁켁거리고 있는 소리...
' 콜록.. 콜록...... 성..... 현..... 이...... 라 ..... 면................'
' 야 ! 정혜빈 너 어딨어 !! '
나는 뿌연 연기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안에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 툭......
발밑에서 뭔가 밟혀졌다.
이미 쓰러진 혜빈이었다.
' 콜록 콜록 .... 야...... 정혜빈..... ...... 너 ...... 콜록.... '
나는 우선 혜빈이를 안고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혜빈이는 응급차에 실려 갔고 , 나도 뒤따라 가기위해 택시를 잡고 있었다.
' 희민아 ! 무슨일이야 ? '
' 어 , 훈이야, 일단 택시에 타자 , '
나와 곰돌이 인형을 안은 훈이는 택시에 서둘러탔다.
' 아저씨 , 저 응급차좀 따라가 주세요 , '
.
.
.
- 병원
혜빈이 얼굴엔 흰천이 덮여져 있었고 ,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 ... 저기 .... 정혜빈양 보호자되시는분 ! '
나는 성급히 손을 들었다.
' 저요 ! ..... '
' 이거 환자가 화재당시 지니고 있던것들입니다.'
그것들 중에는 작은 카드와 라면부스러기가 있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희민아 .... 라며언 널위혜셔 끌였쎠 , 오늘 내 솅일인데....
섬물은 필요엄써..... 난 늬가 냬 겨태 이써쥬눈것만으로도 고마으니까...
글씌가 얼망징창이지 ..? 나는 늬 이름바께 졔댸로 쓸쯀 몰라.... 히히..... 난
졍말바본가바...... .... 향상 미얀하구.... 샤량해..... .. 해빈이가...'
엉망징창 삐뚤빼뚤 .... 맞춤법도 하나도 안맞는 글씨에 , 자기 이름도
똑바로 못쓰는 혜빈이........
하지만 내이름 희민이 만은 제대로 쓰여있었다.
' 혜.... 혜빈아..... 흐흑.... 내가 미안해 .... 늦게 와서.... 미안해........
나도 너..... 사랑해 ...... 항상 .... 사랑해 ....... 앞으로도 ... 사랑할께..
...... 그러니까 ......제발 일어나줘 ...... ...... 흑..... 제발 .... ...
흑.... 너 좋아하는.... 곰돌이도 ... 사왔단말야 ..... 응 ? .....
이렇게 .... 이쁜 곰돌이도 사왔다구....... 흑....흑..... 그러니까 .....
제발 일어나 바보야 ........... '
일어나라는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혜빈이는 눈을 뜨지 않았다.
' 나 .... 너 정말 사랑하는데 ...... 흑..... ........ '
나는 곰돌이 인형을 부둥켜안고 슬프게 흐느꼈다.
.
.
.
그렇게 혜빈이가 슬프게 ... 죽었다.
.
.
.
.
그로부터 4년후 ,
나는 어엿한 연세대 대학생이 되었다.
' 혜빈아 ! 잘있니 ? .... ......'
' 뭐야 , 강희민 -_- 또 혜빈이 타령이냐 ? '
이녀석은 나의 대학동기 유은식,
' -_- 에휴.... 너도 참 ~ -_- 여태 첫사랑 타령이라니 , '
'-_- 야 , 조용히해 ! 혜빈이가 얼마나 이쁜데 -_- '
' 됬다 됬어 -_- '
그때였다 -_-
개 한마리가 나를 보며 으르릉 대더니 -_- 갑자기 내 종아리를 무는것이 아닌가 ?
' -ㅁ-! 뭐야 , 이 개새끼 !!!, 왜 물고 난리야 ! '
' 야 , 강희민 괜찮어 ? '
그때 슬쩍 미안한듯 나오는 개주인 -_-
' 어머 ! 미안해요 , 우리 용이가 , 원래 잘 무는애가 아닌데 -_- .. ;; '
-_- ,,,,, 용 ? .........
그렇다 . 용하면 또 떠오르는 .... -_-
다들 예상하리라 믿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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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지 희민아 , 내가내가 ~ 꿈에서 이따만한 용을 봤다 , 근데 그 용이 널
콱.... 물어가는 꿈을 꿨어 , ]
' 용... ? '
-_- 이건 정혜빈이 -_- 4년전 꿨던 꿈이다 -_-
그 용이 이 용이라니 -_- .........;
그날 나는 친구 은식이와 옛얘기를 하며 -_- ....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늘어 놓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혜빈이 이야기도 했다 -_-V
' 야 , 혜빈이 타령좀 그만해 -_- 혜빈이가 왜 좋냐 -_- '
' 좋은데 이유가 있냐 , 그냥 , ....... '
' 그냥 , 뭐 ? '
' 사랑하니까 , ^-^ '
사랑하는데 이유는 없다.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가.. 만일 그에게서 사라진다면..
영원히 사랑할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사랑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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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를사랑하는방법 * 끝 ! 감상밥꼭써주세요ㅠ ]
첫댓글 흑,,뜰퍼욤,,혜빈이 불쌍해욤,,,살리고 시퍼라,,강희민도 불쌍,,,암튼 잘 쓰셨어요
정말 슬프네욤,,,,,, 잘 쓰셨네요,,,,,-0-
슬프네요...불쌍한 혜빈이-_-
감사해요 ^-^
지금 막 읽은 건데여 넘넘 슬퍼여 ㅠ.ㅠ 혜빈이는 정말 예쁜 사랑을 한것 같아요
감사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