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軍 現役 시절에 뱃속에 있는 큰 놈에 쫓겨 결혼을 했다.
결혼 하기 얼마전 양가 부모들이 만나고, 아버님이 처가 될 곳에 가서 인사를 하고 오라고 해 , 군복을 입고 부잣집 맏며누감(할머님들 께서 원하고 내가 바라든)인 처녀를 따라 마산 - 진해간 터널을 빠져 나가자 마자 헌병 검문소가 있고 헌병이 올라와 검문을 하다 의견충돌이 있어 버스에서 내렸고 헌병과 옥신각신 하고 있는데 (아마 사단 비서실에 있는 그 무엇이 나에게 잠재해 있었던 것 같았다.) 고맙게도 경찰 아저씨가 슬쩍
빼앗아 주길래 못이기는 척 받아 진해 시내에서 시외버스인 진해여객을 타고 진해 웅천에서 웅동으로 가는 산마루(그렇게 높지는 않았다.)에 또 검문소가 있었으나 무사 통과 하였고 웅동면 안성 처가 가 될 마을을 들어서는데 , 글쎄 이처녀가 마을 뒷길로 주민들을 피해 데리고 들어가서 마음이 이상 야릇했다. 내가 처녀 도둑도 아닌데. 妻家 될 곳은 나의 시골집과 달리 이쁘장한 아가씨가 있었고 막내 처제였고 처부모가 婚前인 딸을 총각인 나와 함께 방을 하나 공짜로 임대해 주었다.
지금은 모두 떠나셨고 처제도 처남도 떠났고 마을 조차 바뀌고 헌병 초소도 텅 비어 있다. 다만 나의 마음만 한 번씩 오고갈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