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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산행! 원문보기 글쓴이: 행복한종호
무슨소리가 들린것 같기도 하고
무슨 향기가 난것도 같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채 느끼기도 전에 나에게 다가온다.
공허한 오후의 배고픔처럼 주말이면 산이 고파진다.
그래서 미리미리 산행계획을 세우면서 허기진 산 고픔을 채워본다.
이번주는 오랜시간 함께 산행을한 내 친구가 있다.
그친구는 작년5월부터 격주로 지금백두대간의 기나긴산길을 걷고있다.
지금 까지 23번의 마루금을 걸어 왔고 이제 앞으로도 12번의 고된길을 걸을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2008년 10월이면 백두대간 마루금을 다 잇게 될것이다.
2년전 30년만의 무더위속에서 7번에걸쳐 한북정맥을 이어가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36구간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하던중 개인적인일로 한개 구간을 걷지못한걸
함께 가자고 한다.
그래서 가장 짧은 구간이기도 하기에 함께 몇친구가 가기로 했다.
전세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서 산에 접근하기로 했다.
서울동서울터미널에서 충주를 거쳐 연풍면을 거쳐 토요일 밤은 은티마을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연풍 버스 정류소 풍경이다. 이건물이 40년이 되었다고 한다 . 오래전 와봤던 고향의 한구석같은 느낌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골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살아 가는 이야기가 귓전을 때린다.
연풍 시외버스 정류장근처에 피어 있는꽃..
매번 야생화 전문가 한테 사진을 찍어서 꽃이름을 배우곤 하지만 또 잊어 버렸다.
이제 내일 모레면 50이 되어 가서인지 기억력이 자꾸,,,,,,,,,ㅎㅎ
은티주막에 도착한후
한잔의 막걸리에 인생을 노해보기도 하고
두번째술잔에 산을 담아 본다.
주막집 허름한 방....
그 속에 나의 작은 육신을 눕혔을때 오늘 함께 산행을 하기로한 친구는
무엇인가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고 있다.
무엇을 남겼을까?
잠자리에 들기전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친구가 낭송해준 시를 옮겨 본다.
여전히 남아있는 야생의 습관
서너 달에 한번쯤 잠시 거처를 옮겼다가 되돌아오는 습관을 버거워 하면 안된다.
서너 달에 한번쯤, 한 세 시간쯤 시간을 내어 버스를 타고 시흥이나 의정부 같은 곳으로 짬뽕 한 그릇 먹으러 가는 시간을 미루면 안된다
죽을 것 같은 세 시간쯤을 잘라낸 시간의 뭉치에다 자신의 끝을 찢어 묶어 두려면 한 대접의 붉은 물을 흘려야 하는 운명을 모른 체하면 안된다
자신이 먹는 것이 짬뽕이 아니라 몰입이라는 사실도, 짬뽕 한 그릇으로 배를 부르게 하려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타이르는 중이라는 사실 까지도
이 병률
긴 밤이 지나도 아침이 밝아올때 자리를 털고 산행을 준비한다.
은티주막집 주모가 만들어준 청국장....
주막집 주모가 동년배인 관계로 비록 하룻밤을 신세졌지만
오랜시간 함께한 느낌으로 기억해 두기로 한다.
주막집 앞마당의 화사한 겹벗꽃인가?
아침을 더 향기나게 해준다.
은티주막을 나서 오늘 산행의 시작점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안말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 초입 을 지나 등산로를 조금 오르면서 바라본 마을쪽은
싱그러운 녹색이 펼쳐져 있다.
안부에 올라서니 건너편으로 오늘 걸어야할 황학산, 조봉쪽 조망이 좋다.
사다리재를 거쳐 평전치로 나아가는 능선로에는
이제 완전히 봄이 왔음을 푸른 잡초가 알려주고 있다.
아직 나무들은 옷을 입지 못했지만...
이미 서서히 봄을맞아 푸른옷을 입을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다.
오늘 산행중 고도가 가장 높은 백화산정상을 지날때 산행기점이었던
분지리 안말의 풍경이 참 곱게 보여진다.
저런 깊은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오늘 산행을 하기위해서 이용했던 교통편중 택시기사님이 이곳 연풍에서
평생을 사셨다는데 김신조가 청와대 뒤쪽가기 오기바로전에
저아래 안말에 무장공비가 나타났었다고한다.
분지리 입구에있는 저수지는 노임을 밀가루로 받으면서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오래전 연풍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마도 그분에게는 그것이 살아오시면서 기억하는 큰 시간이었을것이다.
나에게는 그분처럼 머리가 히끗해졌을대 기억할수있는 커다란 시간은
무엇일까?
백화산을 지나 황학산으로 가는 중간에 작은 암릉구간이 있다.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진 암릉들...
그 암릉에 잠시 기대어 하늘을 쳐다본다.
해발 1063.9 미터 백화산 정상이다.
정상에 섰단는건 곳 내려가야 한다는것이다.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이 가장 높겠지만
그높은곳에 설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은 순간이 될것이다.
그 곳에 계속해서 오랜시간 있을수는 없다.
우리네 삶에서 가장 높은 인생이 정점은 어디일가...
나무와 암릉길..
수많은 세월의 흔적을 찾을수 잇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느길수 있어 좋다.
봄산행의 최고는 화사한 봄꽃들이 늘 산길을 아름답게 해준다.
시간의 흐름에 사그러지는것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것은 늘 교차를 한다.
태어나고 ...
사라지고....
그 모든것을 품고 우리들은 살아 가는것이다.
등산로가 마치 화원이다.
사람의 무거운 발길이 거치지 않앗다면 저렇게 한쪽으로 피해 있지는 않을것이다.
우리 인간들의 무력앞에
꽃들은 삶을 위해 조금 빜 있는것이다.
조봉을 가기전 중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저 도로는 산을 뚫고 지나갈것이다.
나는 저도로위 산정에 설것이고...
조림 사업을 잘해서인지
인위적인 숲길이지만.
참 포근하고 아늑한 산길이다.
오랜시간 이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숲의 향기를 마음껏 받아 들엿다.
화원 ( 花園 )
숲의 아름다움...
싱그러움....
산행을 모두 마치고 지친몸을 한잔의 쇠주와...
한점의 고기로 달래면서 행복한 산행! 을 마친다.
오늘 이글을 쓰면서 또 산고픔을 느낀다.
그래서 다음산행을 준비한다.
그래서...
행복한종호의 행복한산행! 은 계속 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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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편의 산행 서사시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산행의 감정이 곳곳에 묻어 있어 점감이 넘칩니다. 친구와의 두분이서 아름다운 산행을 하셨네요...그런데 산행기 여백 색깔을 좀 수정해보심이 어떨런지요...글을 읽자니 사진이 죽고,,,사진을 보자니 글을 못 읽겠고 그렇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아네 알겠습니다...이곳 카페가 원바탕이 어두워서 그런거 같은데 다음에는 고려 하도록 하지요...그리고 출처를 없앨려고 햇는데 또 나와 버렸네 다음부터는 다시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되묜 너무 신경쓰지 마세욤. 되려 독뚤이가 지송한 맘임돠~~~
눈알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고통스러워....바탕화면 색깔을 바꿔주세요....잘 보고 갑니다....수고하셨어요
다음 산행기에서는 꼭 바구겠습니다..
사진만 잘 감상 하고 떠납니다 무심천이 적었듯이 글 읽자니 머리가 띵 ,눈이 뻐끔 하네요 마지막 마무리 사진 색갈 보니 참 좋네요 그러나 그대로는 조심 하세요
ㅎㅎ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생고기 맛나게 보이내요.ㅋㅋ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저 생고기 무지 맛있엇답니다....
무심천님 말씀처럼 한편의 서사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행복한시간 보내셧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잔잔한 글을 읽으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노랑제비꽃이 핀 길이 걷고 싶어집니다.잘 보았습니다!
잘보셧다니 감사합니다.
오우~~사진이 수채화 느김~~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그림좀 그려 본겁니다...ㅎㅎ
편안한여행가치 품격을 더해주는 산행기를 봄돠!! 계속 행복한 산행 이어가십시욤!! ㅎㅎ~~
네 감사합니다....계속이어 갈겁니다...30년을 이어온건데 버릴순 없지요
사진부면 첫눈에 들어오는건 언제나 등로입니다. 마지막 생고기 구워서 드시는건지 아니면 그냥....
육사시미 산행 끝나고 마무리로 한점 한겁니다....
좋은글과 사진 잘보았습니다. 글씨 잘 안보이는 것은 마우스로 드래그를 해가며(마치 밑줄쳐가듯이) 보면 정말 시를 읽는 것 같습니다. 오늘 표현중에 "산고픔"이 좋네요. 우린 왜 산이 고플까?????
대간6구간때 이구간을 야간에 비와 안개를 맞으며 졸면서 걷던 곳인데... 낮에보니 이름모를 꽃들과 파릇파릇한 녹음이 서서히 산하를 물들이는것이 마음이평온해지는것 같군요..생괴기가......꿀~~떡 침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