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가 확장성과 단순성, 경제성으로 대변되는 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확산으로 네트워크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매년 축소되는 추세다. 업계는 지난 2010년만 해도 대부분의 네트워크 이더넷 스위치 매출을 엔터프라이즈 장비 공급 업체들이 차지했으나, 오는 2020년이면 전체 매출의 약 2/3를 클라우드 공급자와 통신 사업자들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이더넷 스위치 매출 추이(자료=Dell'Oro)
이에 최근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큰손 시스코도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관리 자동화를 일원화한 ‘디지털 네트워크 아키텍처(DNA)’를 내놓고,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변모를 천명했다. 고가의 장비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폐쇄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고집했던 시스코의 이러한 변화에 관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스위칭과 라우팅 기능을 통합한 ‘유니버설 스파인 아키텍처’를 적용한 클라우드 네트워크용 신제품 ‘7500R’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였다. 유니버설 스파인 아키텍처는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트(상호연결)와 코어 라우터 영역을 하나로 구성해 애플리케이션단뿐만 아니라 서버단까지 모든 트래픽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구조는 액세스와 분배, 코어 3개 계층의 스위치 영역과 함께 라우터 영역 및 전용 영역까지 포함하면 총 5계층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이 3계층 스위치 구조를 2계층으로 간소화시키는 리프-스파인(Leaf-Spine) 아키텍처를 제안한 바 있는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유니버설 스파인 아키텍처에서 코어 라우터 기능까지 스파인으로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유니버설 스파인 아키텍처 개요도(사진=아리스타네트웍스)
이를 통해 성능 면에서 초당 최대 115테라비트(Tb)의 섀시 패브릭 용량을 구현했고, 최대 432개의 100GbE 포트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원하는 라우팅 테이블 갯수도 100만개에 이른다. 상용 칩을 기반으로 경제성도 확보했다.
마크 포스 (Mark Foss) 아리스타네트웍스 글로벌 오퍼레이션 및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전체 라우팅 테이블 갯수가 약 60만개인데, 7500R 시리즈는 그 이상을 지원하는 성능의 스위치 겸 라우터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급 네트워크에서도 유니버설 스파인 구성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도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향후 2~3년 안에 자사의 전 제품과 솔루션을 클라우드화한다는 ‘올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개방형 통합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은 장비,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인프라 네트워크의 전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드웨어 리소스 풀링,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분산화, 완전 자동화를 구현하는 데 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CEO는 “NFV를 통해 네트워크 하드웨어의 표준화와 가상화를 구현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및 운영 모델은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클라우드화를 통한 도약으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의 완전한 분산화와 자동화를 이뤄 네트워크 기능 클라우드화(NFC)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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