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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코스는 제주도 여행동안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비양도는 낭만의 섬 그자체이다.... 삼년이 지난 지금은 제주 올레길 여행자들이 점점 늘어나서 호젓히 걷기가 쉽지않은곳이 되어가고있어 걱정이다. 사진은 따로 싣어 놓앗당
둘째날 : 우도코스(하우목동항→ 하고수동 해수욕장→비양도→우도봉→홍조단괴해수욕장→하우목동항) 아침 일찍 우도에 가기위해 성산 항으로 향했다. 숙소에서는 지척같아도 걸어서 40분거리이다. 평소 우도는 1시간 간격으로 출항하지만 요즘같은 성수기에는 30분 만에 있다고 한다. 들뜬 기분으로 배를 탔다. 우도는 옛부터 소섬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소가 드러누운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이리 불렀다고 하는데 검은 현무암의 돌담과 푸른초원 그리고 등대가 아름다워 다녀간 사람들이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다시 오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심코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이 아닌 소를 보고는 웬 소가 제주도에 있지?” 하고 내뱉는다. 우도인지 깜빡 잊고서 말이다. 아무튼 이곳에서는 소를 구경할 수 있다.
마침 여객선이 우도의 천진항이 아닌 하우목동행이어서 성산항에서 보면 섬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항구는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왔다. 항구는 비교적 작고 한산한 분위기이다.
올레길 표시는 해안을 따라 걷도록 인도하고 있다. 바다가운데 섬 하나여서 그런지 지루하게 해안선을 따라 걸었더니 작고 아담한 포구가보이고 포구 안에는 조각배 몇 척이 한가롭다. 마을 입구에는 돈짓당과 산물통이 있었다. 돈짓당은 해신당으로 바다에 나가서 풍어와 무사를 기원하는 신당을 현무암으로 돌 재단을 쌓아 놓았다. 이곳에서 풍어제를 기원하는 모양이다. 산물통은 생수가 솟아오르는 곳으로 제주도 곳곳을 다녀보면 바닷가에서 생수가 솟아 오르는곳을 볼 수 있다. 그곳에는 마을이 형성된다고 한다. 지금 이 마을을 산물통이라 부른다.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옛날식 전통 가옥은 찾아 볼 수 없지만 현대식으로 지은 스레트 기와집으로 통일되어 있고 지붕의 용마루와 팔작지붕선을 흰색페인트 칠을 약속이나 한 듯이 칠해져서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으나 참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마다 골목길을 다녀보면 길이 구불구불하여 여간 다니기 불편하다. 올레길이란 큰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 길을 의미한다는데 이 길의 모양은 직선으로 다듬어져 있지 않고 대부분이 S 자형이거나 휘감아 돌아들어 가도록 되어있었다. 바람 많은 제주도에 태풍이 몰아치면 길 따라서 바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과 집을 보호하기위해 S자로 길을 만들어야 영향을 덜 받는단다. 그들의 삶의 지혜로움을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알 수 있었다. 우도의 북쪽마을 상고수동마을을 지난다. 이곳 올레길은 북쪽 등대 해안선 길을 택하지 않고 내륙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안길로 접어들자 비교적 넓은 밭과 함께 밭 경계 돌담이 거미줄처럼 얽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끝없이 구불구불한 밭이랑을 따라서 돌담이 저 멀리 해안까지 뻗어 그야말로 돌담 밭 세상을 이루고 있었다. 아내가 양산을 쓴체 포즈를 취하며 사진 한 컷을 찍어 달랜다. 대신 얼굴은 멀리서 조그맣게 나오도록 신신당부해서 더욱 크게 찍어 주었다. 한 남자가 카메라를 가지고 앞서 씽씽 가는데 호젓한 돌담길에 어떻게 기념사진을 찍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곳을 걷다보니 서편제에서 사제지간의 두 남녀가 소리를 하며 산모퉁이 길을 휘적휘적 걷는것이나 우리가 이 돌담길을 걷는 마음이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상고수동의 돌담길을 벗어나 내려오니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잠시 이국에 온 느낌이다. 야자수 아래 천막이 있고 간혹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래사장에 누워 선텐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며 바다를 품어안은 것같은 호리병모양의 예쁜 해수욕장이다. 주중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지만 날씨는 찌는 더위다. 해수욕장 천막에 들어가 잠시 쉬면서 땀을 닦았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전동카와 오토바이가 엔진음을 내며 지나간다. 동쪽 천진항에서 출발하여 북쪽 등대 해안선을 따라 돌아서 이곳 해수욕장까지 바쁘게 왔다간다. 사실 우도의 일주관광 투어는 2시간가량 소요되며 관광객들을 모아 투어를 한다. 눈요기를 위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의 다양함을 새삼느낀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 우리처럼 걷는 사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 모두 다른생각으로 관광을 하는 셈이다. 이곳 해수욕장해안선 따라 도로 갓길 방지 벽은 참 특이하게 꾸몄다. 현무암석을 모아 마치 갤러리에 진열하듯 예술작품처럼 일렬로 한 1킬로 정도로 뻗어 해수욕장을 돋보이기에 충분 하였다. 비양도는 우도에서 섬 중의 섬이라고 한다. 크기는 섬 중앙에 서서 사방을 지척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면적이지만 지금은 이 섬을 다리로 연결하여 건너다니도록 편리하게 만들었다. 다리에서 비양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먼 이국의 외딴섬 고도에 홀로 휴양이나 여행와 있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민박예약을 해놓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해남의 땅끝처럼 비양도는 우리나라 섬 끝이나 다름없고 앞을 바라보면 망망대해가 가슴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휴양지 겸용 민박집만 있다. 그리고 해녀들이 이용하는 해녀의 집이 한 채 그리고 "비양도 지기"가 있다. 비양도에서 걸어 나오는데 아까부터 하얀 삽살개 한 마리가 꼬리를 치며 우리 앞을 저만치 앞서가다가 멀어지면 뒤돌아보며 기다리고 다가가면 앞서가며 우리를 인도한다. 그리고 다리까지 와서는 다시 비양도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하도 기특해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외롭게 혼자서 비양도 손님맞이를 해주어서 그를 "비양도 지기" 라 불렀다.
종일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타고하여 잠시 쉴 생각으로 집을 찾고 있는데 길 옆집에서 1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모여 마늘 일을 하고 있었다. 그분들이 손짓하며 쉬어가라고 한다. “무슨 작업을 하신지요?” “마늘 종자를 다듬습니다. 금년 마늘 농사에 쓸 종자를 마련하는 것이랍니다.” 제주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하는데 도무지 알아듣기 힘들다. 또 다른 이야기를 쫑긋 세워 들어보는데 대략 이렇다. 요즘 동네 남정네들이 마을 회의를 하면 여자는 도통 안중에도 없고 남자들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이제는 우리도 참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그렇게 나서지 못했으나 여자들의 의견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어 말하고 있었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나이드신 시골 여인들도 이제는 큰 목소리를 낸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오래 전 직장 동료의 고향으로 바다낚시를 하러 간적이 있었다. 완도와 제주도 중간쯤에 있는 섬으로 뱃길이 매우 험하여 평소에도 물결이 높아 배 멀미를 심하게 하는 외딴섬이다. 그곳에서는 남편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에 “우리집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하는데 생소하면서도 놀랐다. 보통 육지에서는 우리집양반 또는 애아빠라고 칭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르신이라부른다. 옛날에 이런 깊은섬에서는 먼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면 목숨을 잃는 일이 허다하여 남자를 귀히 여기고 우대하는 풍습이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모든 권한이 남자에게 있는 막강한 가부장제이다. 요즈음도 일부 섬에는 바쁜 농번기때에도 남자는 하는 일없이 마을 앞 느티나무아래에서 장기나 화투놀이를 하면서 소일하고 여자들은 밭일하랴 집안일 하랴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 우도봉이 보인다. 이곳 몸체는 돌 조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절벽으로 우도의 섬 머리에 해당되며 등대쪽에서 내려다보면 고운 잔디와 쪽빛 바다의 경치는 우도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특히 우도 해양 국립공원이 유명하다. 우도봉 아래에는 관광버스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절벽의 경치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해안으로 내려가는가 하면 연인들끼리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배가 고파온다. 덥기도하고. 마침 전망 좋은 음식점이 있어 자리를 잡고서 시원한 콩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첫째 날 만난 여대생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일정이 비슷하여 5.6.7코스동안 자주 만나게 되어 낯을 가리던 아가씨가 이제는 제법 친숙해졌다. 찌는 듯한 더위와 땡볕아래 반팔 반바지에 운동모자 하나 쓰고 제주 올레길에 혼자서 용감하게 도전한 아가씨다. 처음에는 하얀 피부에 어쩌려고 저렇게 내놓고 다니나 했었는데 며칠 후에 보니 제법 까매졌는데도 상관않고 다니고 있다. 올레길 다녀온 표시로 피부가 타야 한다나? 나중에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보여주려고 ...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산아래의 경치는 시원함 과 아름다움이다. 산 중턱의 드넓은 목장은 잔디가 호수처럼 파란데 말들이 어울려 풀을 뜯고 있어 한폭의 그림 같았다. 목장 옆에는 제주도 유일의 인공 담수호가 있고 이곳에서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식수로 이용한다고 설명해준다. 이제 이곳을 내려가면 천진항이다. 20킬로는 족히 걸었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고 쉬멍 놀멍 구경하며 걷기 이틀째가 거의 다 지나간다. 시간이 더 있다면 우도 팔경 모두를 보면 좋겠다. 우도의 모든것을 하루에 돌아보기에는 아쉬웁지만 내일의 기대감으로 돌아갈 길을 재촉하고 있다. 제주올레 이야기는 3부로 마감함 -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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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교장선생의 '올레 이야기' 마치 내가 올레 길을 걷는 것같은 느낌이 들고 머리속에 상상의 그림이 그려지는구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