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소설 배경

☆ 금병매 소설 배경 중국 역사속에서 송(宋)나라(960~1127)는 북송과 남송으로 분류한다. 후주의 절도사였던 조광윤(송태조)이 건국한 나라이다. 조광윤이 잠들어 있는 어느날, 부하들이 그에게 황제의 옷을 입혀 놓고, 혼란하던 10국의 어린 황제를 몰아내고 새군주로 추대하여 황제가 되었다. 온화한 성품으로 권력에 욕심이 없던 그는 얼떨결에 난세를 수습하는 주인공이 되었는데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누른 성공적인 통치자 중에 한 사람이다. 문인정치를 통해서 난세의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계기가 되었다. 문인통치는 송나라 통치의 기반이 되었으나 너무 국방을 소홀히 하여 여진족에 시달리는 치욕을 당하다가 결국 원나라에게 멸망 당하고 만다. 송나라는 태조, 진종, 인종이란 명군을 거치며 나라의 튼튼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그후 약 일백여년 동안 전쟁의 참화를 한번도 겪지 않아, 상공업이 발달하고 부가 축적되어 고도의 사회적 경제적인 번영을 구가하였다. 그 결과 대도시가 발달하고, 시민계층이 확대되었으며, 다양한 가게와 고급 음식점과 기녀집 등이 곳곳에 즐비하여, 궁정에서나, 부를 축적한 자들에 의하여 사치스러운 생활을 가져오게 되었다. 황제와 귀족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상인계층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점점 사치와 낭비, 환락적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되었다. 무능하고 방탕한 황제 휘종은 중국 역사에 있어 탐관오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채경, 동관 등을 종용하고 사치를 일삼는다. 휘종은 엄청난 국고를 탕진하면서 진시황의 아방궁 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연복궁(万寿宮)을 짖고, 전국 각지에서 기암괴석과 기화요초를 수없이 가져와 사상최대요 조경예술의 최고라는 인공산 만수산(万寿山)을 만들어 간악(艮岳)이라 불렀다. 또한 휘종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사이 계곡 마다 도교(道教)의 도관을 지어놓고 선녀 차림의 궁녀들과 날마다 향략에 빠져 지냈다. 나중에는 그것마저 싫증이 나자 밤마다 미복 차림으로 유곽을 돌아다니며 이름난 기생들을 대상으로 엽색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황실이 이 모양이니 사회의 윤리와 기강은 급격히 허물어져 갔고, 일부 특권층과는 반대로 빈곤과 도탄속에 빠진 많은 백성들은 산 속으로 도망가서 도적이 되었다. "송강, 왕경, 무송" 등과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도적인데 이들을 주인공으로 사회적인 부패상을 엮은 글이 유명한 중국 4대 소설의 하나인 "수호지" 로써 영웅 호걸의 활약상을 그린 반면에 수호지의 한 영웅인 무송에 얽힌 형수와 서문경의 이야기는 그 당시 사치하고 부패한 사회상을 고발한 "금병매" 를 통해서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한편 흥청망청 무방비의 송나라 수도 개봉(开卦)은 방탕과 음란의 도시가 되어 소돔과 고모라 같이 재앙이 내리고 만다. 북방의 여진족(金나라)이 침입 수백만 명이 죽음을 당하고 호화 찬란했던 건축물과 문화재는 잿더미가 되고 그렇게 공력을 모아 만든 간악(艮岳)도 초토화 되었다. 단지 계곡 절벽에 만들어 놓은 많은 도교 건축물은 오늘날 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 금나라 병사들은 휘종과 아들 흠종을 비롯한 황족들을 포로로 끌고가 금태종(金太宗) 오걸매(吴乞买)앞에 무릅을 꿇고 사죄케 하였다. 이는 청태종에게 조선의 인조대왕이 무릅을 꿇었던 "삼전도의 치욕" 과 같이, 현재도 중국인들이 가장 치욕적으로 생각하는 "정강지변(靖康之变)"이다. 북송 말기와 남송초기에 이르는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고난과 괴로운 시대였을 것이다. 한나라의 통치자에 의해 나라의 흥망성쇄가 좌우되는 것은 천년전이나 현재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