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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원래 ‘비비디바비디 봉사’였던 프로젝트의 이름이 ‘나눔 실천’으로 바뀌었다. 동석쌤이 요즘에 ‘봉사’라는 단어가 내가 있고 네가 없으니까 기꺼이 돕는다는 의미로 듣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전에도 연탄배달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거리가 길어서 200개였는데도 엄청 힘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거리가 짧았던 연탄배달은 500개정도를 했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아서 신기했다. 연탄을 트럭에 싣고, 배달할 집에 옮겨서 더 뿌듯했던 하루였다. 이때는 이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잘 몰랐던 시기였던 것 같다.
카네이션을 포트에 옮겨 심는 나눔도 했는데 가르쳐주신 분께서 끝나고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우리를 위해 기꺼이 탕수육을 사주실 수 있으신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을 했다.
어르신께 저번수업에 만든 카네이션을 선물해드리고 노래도 불려드렸다. 어버이날이 며칠 지난 때라서 주말에 드리려고 했는데 어르신들께서 시간이 안 되신다고 하셔서 어버이날이 지났어도 드리기로 했다. 카네이션을 직접 기른 것은 아니지만, 포트에 옮겨 심고 드리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드리면서 조금은 뿌듯했고 부모님께는 카네이션을 못 드려 조금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옛날 초가집처럼 엄청 낡고 먼지가 쌓여있는 집을 처음으로 청소했다. 집 안에는 엄청 낡은 가구와 빈 박스가 많았다. 도끼와 날카로운 도구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거의 끝나갈 때쯤 집주인분들께서 통닭과 초코파이, 음료수를 가져오셨다. 따듯하시고 나눌 준비가 되어있으신 분들이 참 많으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번째로 청소를 한 집은 담배냄새도 많이 났고 어질러져있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물건정리를 하고 먼지를 닦았는데 액자나 선반에 먼지가 참 많아서 놀랐다. 집 청소를 다 하고 나서 희망의 언덕에서 밥을 먹었다. 아침 8시부터 점심을 준비하셨다는데 너무 감동이었다.
3번째로 한 집 청소는 집 청소도 아니었다. 마당 앞에 잡초만 조금 뽑고 쓰레기만 조금 치울 뿐 별로 한 게 없었다. 저번 년도에는 활동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는데... 희망의 언덕 분들도 활동이 너무 없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거라고 동석쌤이 말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내가 더욱 나누고 싶은 마음가짐을 잡고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은 할 게 너무 없어서 학교 창고정리, 넝쿨정리밖에 안 한 날도 있었다. 너무 빨리 끝나서 심심하고 얻은 게 없는 기분이여서 아쉬웠다. 그때 잘 놀긴 했지만 빨리 할 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내기를 한 적도 있었는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촉감과 느낌이었다. 그리고 장애인 단체도 오셔서 도와주셨다. 그런데 몇 분만 실 꽂는 것을 도와주실 뿐 모내기를 직접 하시지는 않아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석쌤이 모내기를 하러 들어오면 집중을 못 하실 거라는 말에 왜 뒤에서 지켜만 보고 계시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4번째 집 청소! 이상한 냄새가 나고 먼지가 아주 많은 집이었다. 비바봉 팀원들과 쌤들에겐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냄새도 너무 많이 나고 먼지도 많아서 별로 일을 하지도 않았다. 조금 후회되기도 하지만 냄새도 너무 심했고, 쌍코피도 터져서 너무 힘들었었다.
지역나눔 활동 때 했던 플로깅을 보석사와 영천암에서 했다. 여름이다 보니 모기가 엄청 많아서 원래 쓰레기가 없었긴 하지만 매점 가는 길 빼고는 플로깅에 집중을 할 수 없던 것이 아쉬웠고 힘들었다.
마지막 활동이었고 마지막 집 청소였던 집을 정리했다. 이번 집 청소는 금산치매센터에서도 와서 치매센터, 희망의 언덕, 비바봉 이렇게 3팀이었다. 사람이 많다보니 물건이 많았는데도 앞에서 일하시는 분들만 힘들지 나는 힘들지 않았다. 반복적인 단순일이여서 무거운 물건도 있었지만 엄청 빨리 끝났다.
‘나눔’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나눠주고 싶어도 상대방이 거절하면 못 하는 것이 나눔이다. 비바봉은 장애인센터도 가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장애인센터에서 금산군이 지원을 많이 해주고 만약 오더라도 짐만 된다고 거절을 했다. 나는 이번 학기에 많은 나눔을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
첫댓글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