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콩과 식물은 거름기가 없어도 잘 되는 작물입니다만
일부 욕심많은 농부들이 퇴비를 듬뿍듬뿍 뿌리고 토양 살충제니 뭐니.. 듬뿍 뿌린후 파종을 하는 바람에
콩은 자기 맡은바 임무를 다 하지도 못한 채 열매를 맺고 여물게 되죠.
바꿔 말하자면 콩다운 콩이 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맛이나 영양면에서 질이 떨어지는 콩이 생산되고
그 콩으로 쑨 메주와 된장은 맛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무엇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맛있는 콩이 맛있는 된장을 만듭니다.
퇴비, 농약, 화학비료, 제초, 비닐멀칭을 전혀 하지않은 살아있는 땅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콩입니다.
비록 풀에 치여 수확량은 줄어 들었지만 풀과 경쟁하며 살아남은 콩은 생명력이 매우 충만한 열매를 맺어주지요.
매년 별다른 노하우 없이 메주쑤어 장을 담가도 된장이 맛있는 이유가 아마도 자연재배와 온돌방에서 옛날방식으로
띄운 메주..., 이 두가지가 장맛을 좋게한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한 분 두 분 늘어나는 깨어있는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힘들고 외로운 길이지만 지치지 않고 열심히
가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파종, 새들과의 전쟁, 풀관리, 그리고 수확
실어 나르기. 탈곡, 정선,
탈곡, 콩 고르기 정선된 콩 씻기
메주 만들기
콩삶기
메주 모양만들기, 말리기
메주 매달기
장 담그기
먼저 장독 내부 세척을 시작합니다.
며칠전에 물을 가득 받아서 우린다음 물을 퍼 내고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냅니다.
따뜻한 봄 햇살에 장독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군요.
뚜껑을 닫은채로 며칠 말립니다. 혹시 날아가던 새가 응가라도 갈길까봐서...ㅋ~
방안에서 말리고 있던 메주도 꺼내서 씻을준비를 하고요.
제 아내는 소금물 농도를 맞추느라 여염이 없습니다.
소금은 2011년 봄에 부안 염전에서 구해온겁니다. 거의 4년 가까이 간수를 뺀것같군요.
메주 2킬로짜리 37개 소금은 20킬로짜리 두포대 하고 1/3푸대가 더 들어갔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마을 엄니들께서 또 오셨습니다.
우리가 하는게 늘 어설프게 보이는지 무엇이든 판만 벌여 놓으면 오셔서 도와주십니다.
솔로 메주를 털어주고 씻고...., 너무 고마운 우리 엄니들...아내가 하는 말이 처음엔
이것저것 간섭(관심이 간섭으로 오해되는...,) 하시는 엄니들이 시어머니 처럼 느껴 졌는데
이젠 점점 친정어머니 처럼 느껴진답니다.
계란을 띄워서 5백원 동전 하나크기 만큼 보이면 농도가 맞춰진거라는데 계란의 상태에
따라서 변동은 없는건지 살짝 궁금해 지시도 합니다.하하~
장독 내부는 짚을 태워서 잡균들이 서식 못하도록 소독을 합니다.
그런 저를 보며 마을엄니중 한 분께서 흉내는 참 잘도 낸다고 하시누만요.
``엄니..., 이래봬도 지가 장담그기 3년차 아임니꺼...`` 하면서 다들 한바탕 웃기도 합니다.
잘 씻어 놓은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붓습니다.
메주를 주고받는 엄니의 모습이 재미있네요.
마치 줄껴? 안줄껴? 하시면서 다투시는듯 하기도 하고 ..., ㅋㅋ
물을 적당량 채운다음 숯이랑 홍고추와 대추를 넣고 장담그기가 끝났습니다..
장독을 닦으면서 맛잇게 숙성 되라고 속삭여주는 걸로 완전 마무리를 합니다.
감식초 걸러기
지난 가을에 사에서 따온 야생감 중에서 깨끗한 녀석들은 곳감을 만들고
상처난 것들은 감식초를 만들려고 담아두었더니 위에서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길래
그것들은 건져내고 식초를 따라냈습니다. 아직 발효가 덜 끝났는지 시큼한 맛은 강하지가
않네요. 시간이 더 지나면 맛난 감식초가 되겠죠.
첫댓글 눈팅만 해도 된장맛이 구수함을 느껴집니다
숙성되면 맛 보여드리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