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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章은 부록으로 추가하는 내용임을 밝힌다. 道德經과 命理學, 물리학, 종교와 철학은 인간이 확인할 길 없는 빅뱅 전후를 살피고 그 상황이나 조건이 인간내면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용하는지 파악하려는 노력들이다. 파악하는 방식이나 수단에 따라서 물리학, 과학, 종교, 철학, 명리학이라 부를 뿐 알고자 하는 대상은 동일하다. 최종적으로는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것이다. 예로, 神의 존재를 찾는다고 해도 결론적으로는 그 神을 통하여 나의 존재를 투영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학문이 동일한 곳을 향한다고 해도 도덕경을 다루는 이 책에서 너무도 달라 보이는 命理學의 이치를 복잡하게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이기에 간략하게 부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그 이유는 章의 서두에 언급했듯, 노자가 빠트리고 다루지 않았던 부분 때문이다. 빅뱅이전과 이후를 거의 70%에 걸쳐 설명했고 나머지는 色界를 다루었지만, 우리가 쉽게 체감하고 느끼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시공간 순환과정을 빠트려서 도덕경의 내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노자는 우주의 법도는 자세히 설명했지만 지구에서 매년, 매월, 매일 이루어지는 현상들에 대해서 다루지 않았고 도덕경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노자가 주장했듯, 어미를 알면 자식을 알고, 자식을 알면 어미를 안다. 우주의 순환법도를 알았으니 지구의 순환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시공간의 순환과정을 살피기 전에 반드시 기억할 점은, 빅뱅 후 물질의 有無에 관계없이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는 癸(1)과 중력으로 뭉쳐진 지구에 존재하는 癸(2)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癸(1)과 癸(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력과 중력으로 만들어진 지구다.
중력은 有無를 가르는 기준이다. 중력이 있기에 지구가 회전하고 만물이 존재한다. 중력이 있기에 인간은 利己적이고 내 쪽으로 당겨오려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인간의 욕망은 버릴 수 없다. 인간의 利己心은 인간역사의 중심에 있다. 인간의 잔인하고 어두운 역사에 숨겨진 본질은 모두 이기심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구의 시공간 순환원리를 살피기 전에 기억할 점은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현상들 사이에는 중력과 이기심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현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이유도 모두 이기심 때문이다.
여기에 명리학의 내용을 추가한 이유는, 老子의 道에 접근하려면 더욱 현실적이고 감각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老子가 소홀히 다루었던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道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도덕경에서 설명했던 도의 정체를 좀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지금부터 살펴보려는 내용은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시공간 순환 원리에 대한 것들이다. 道가 지구에 無爲로 펼쳐지고, 만물에 깃든 道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춤사위가 어떤 모양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道의 정체를 이해하려면 만물의 움직임과 변화를 감각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다만, 道德經을 살피는 책이기에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루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時空間부호 地藏干”이라는 책을 요약한 것이다. 부록으로 첨가한 것이기에 道德經에 집중하고 싶다면 읽지 않고 지나쳐도 문제가 없다. 만약 모호한 道德經의 개념을 지구자연의 순환원리로 현실화시키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용에 공감하여 더 자세한 내용을 읽고 싶다면 “時空間부호 地藏干”을 일독하기 바란다. 命理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기에 간단하게 요약한 十干의 움직임을 정리하고 넘어가자.
壬(임) - 극도로 응축하는 움직임. 만물을 응축시킨다. 추운 겨울을 상상하자.
癸(계) - 발산하는 움직임이다. 만물을 펼쳐낸다. 빅뱅을 상상하자.
甲(갑) - 수직하강, 상승한다. 뿌리가 땅 속으로 내려갔다가 땅을 뚫고 오른다.
乙(을) - 좌우로 펼치는 움직임이다. 봄에 새싹들이 펼쳐지는 것을 상상하자.
丙(병) - 무한대로 분산하는 움직임이다. 꽃이 활짝 펼쳐지는 것을 상상하자.
丁(정) - 열과 중력으로 수그리는 움직임이다. 열매가 열리는 것을 상상하자.
戊(무) - 지구 땅으로 자연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己(기) - 지구내부로 씨앗을 저장하고, 새싹을 내놓는다.
庚(경) - 꽃처럼 활짝 펼쳐졌다가 줄어들어 점점 딱딱해지는 움직임이다.
辛(신) 극도로 딱딱해져 쪼그라든 상태다. 庚이 사과라면, 辛은 사과 씨다.
이 내용들은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에너지들의 움직임을 十干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인간의 심리상태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예로 乙의 성격은 봄의 새싹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좌우로 펼치는 것을 좋아하며 순수하고 아이와 같은 성정이다.
지금부터 자연에서 발생하는 시공간 움직임과 변화를 살펴보자.
自然本性 - 丁壬癸 원리
빅뱅 과정에 엄청난 열기가 펼쳐졌다. 빅뱅 이전상태는 丁으로 수렴과정을 거치고 빅뱅 직전상태 壬은 무한 응축한 작은 공과 같으며, 빅뱅으로 癸의 엄청난 폭발이 생겨난다. 이 세 개는 움직임과 변화를 결정하는 핵심운동 에너지다. 입자와 에너지, 시간과 공간, 중력과 척력으로 회오리친다. 丁은 물질을 뭉치고, 癸는 물질을 흩어버리고 공간을 확장한다. 壬은 丁과 癸를 양쪽에 품고 冲氣로 회오리치다 폭발하면 有의 시공간이 생겨난다.
그리고 癸에 숨은 丁 중력을 활용하여 우주공간에 물질과 생명을 만들어낸다. 丁이 없으면 물형을 가진 존재들은 없고, 인간도 존재하지 못했다. 丁은 色界를 만드는 에너지이지만 수렴이 극에 이르면 블랙홀처럼 壬으로 회귀한다. 老子가 주장한 谷神이자 樸으로 復歸하여 常을 이룬다.
癸는 시공간을 펼치고 만물에 生氣를 부여하는 존재다. 老子가 설명하는 無爲와 같고, 우리가 깨닫고자 하는 대상이며, 수련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아이와 같은 生氣다. 老子가 그토록 강조하던 물처럼 부드러운 성질을 가졌다. 자연에 生氣를 퍼트려 만물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 癸의 의지다. 특이한 것은 癸속에는 중력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이런 움직임을 이해하면 물질과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한다. 정리하면, 壬은 양쪽에 중력과 척력을 품어서 丁癸 冲氣로 회오리치는 속성이다. 원자세계에서 이뤄지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어쩌면 동일할지도 모른다. 壬에서 癸로 변화된 과정을 빅뱅이라 부르고, 癸와 丁의 변화를 통해 은하, 별, 지구, 인간 등 물질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런 이치에 따르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극히 이중적이다. 癸는 뇌로 들어와 영혼을 지배하고, 丁은 심장으로 들어와 몸통의 중심을 지배한다. 선과 악,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갖는 이중적 존재가 인간이다.
20세기 들어서 전자기학과 입자와 파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양자물리학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 양자세계와 우주는 동일한 구조요, 변화의 핵심은 중력과 척력의 冲氣를 벗어나지 않는다. 우주는 밀고 당기는 작용으로 존재한다. 丁壬癸의 춤사위로 움직임과 변화를 이끌어낸다. 丁壬癸의 긴장감으로 회전하고 沖하면서 중력이 강해졌다가 척력이 강해졌다가 하면서 色空이 순환한다. 인간도 중력으로 육체를 만들고 생기를 유지하다 壬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 癸의 새로운 영혼을 얻은 후 탄생한다. 순환과정은 아래와 같다.
丁----------壬----------癸
辛----------甲----------乙
(씨종자 - 새로운 육체 - 성장)
丁壬癸의 움직임으로 영혼의 세계에서 육체의 세계로 윤회하는 것이다. 우리는 丁癸의 균형으로 이루어진 시공간에서 살고, 壬은 丁癸를 만드는 근원이지만 우리는 壬의 존재를 모른다. 老子가 표현한 深不可識이다. 壬은 블랙홀처럼 時空間을 없애버린 후, 새로운 시공간을 창출한다. 이런 순환작용이 영원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老子는 6章에서 우주순환과정을 綿綿若存, 用之不勤이라 표현했다. 이어지고 이어져 마치 존재하는 것과 같으며 작용력은 끝이 없다. 丁壬癸는 生死, 時空間, 色空의 경계를 결정하는 不變, 不死의 기준점이다.
時空圖 - 우주자연구조
丁壬癸 회오리 움직임으로 펼쳐진 자연구조를 時空圖라는 명칭으로 살펴보자. 이 그림은 빅뱅 이전의 壬에서 癸로 폭발하여 지구에 존재하는 壬癸(道)의 실체를 느낄 수 있다. 형이상학적인 표현들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주 어미가 지구만물에 깃들어 있음을 실감한다. 이런 이치를 이해하면, 인간은 神의 의지에 따라 희로애락을 즐기는 피조물임을 깨우친다. 인간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불멸의 존재가 우리의 육체와 정신에 깃들어있다.
時空圖의 構造
태양과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범위까지가 음양오행의 구간이다. 태양계는 우주변방이며 지구는 태양계에서 극히 작은 시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는 지구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老子의 天地不仁이다. 우리는 위대한 조물주를 神, 道, 時間 등 상이한 명칭으로 부르지만 본질은 壬이요 그 의지를 실현하는 자들은 丁癸 冲氣다. 老子의 道沖이자 無有入無間이다.
1. 壬 - 우주본성 / 무한응축 / 樸小, 谷神不死
時空圖의 범위는 지구 내부와 외부,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전역에 펼쳐진 에너지를 모두 표현하였다. 老子는 4章에서 象帝之先, 조물주 보다 앞선 존재라고 표현했다. 壬은 우주에 물질을 내놓고 거두기를 반복한다.
2. 丁 - 열과 중력 / 수렴작용 / 열정과 탐욕
丁은 지구내부에 중력으로 존재한다. 丁이 없다면 지구도 없고, 물질과 생명체도 없다. 丁이 있기에 우주가 팽창해도 지구는 일정한 물형을 유지한다. 지구 내부에 熱을 품어 얼지 않게 해주며, 熱의 폭발작용을 통하여 물형에 변화를 준다. 해일, 지진, 화산폭발 등은 모두 丁의 작용이다. 물질과 육체를 통제하며, 壯丁처럼 강건하고 왕성한 에너지다.
3. 癸 - 빅뱅, 척력 / 발산작용 / 팽창본능
癸의 작용은 참으로 오묘하다. 老子의 無爲와 같다. 癸는 모든 것을 팽창시킨다. 육체와 정신도 마찬가지다. 癸는 인간의 뇌에 들어와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죽을 때까지 잡념을 멈추지 않는다. 丁은 인간의 심장으로 들어와 육체의 열기와 열정을 담당한다. 둘은 丁癸 沖으로 이중성을 갖는다. 인간본성은 性惡, 性善으로 분리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老子가 道德經 1章과 2章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동일하다. 우주 본성이 그러하기에 인간 본성도 그러하다.
癸1은 우주 전역에 펼쳐진 無爲다. 만물에 깃든 神의 의지다. 실체도 없는 癸가 色界에 개입하여 丁 중력으로 물형을 갖는다. 癸(2)는 지구 외부에 형성된 대기로 생명체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없다면 태양 빛을 걸러내지 못해 지구에 생명체는 생겨나지 않았다.
地藏干 -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時空間의 순환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의 순환원리를 설명할 도구는 오로지 地藏干 뿐이다. 지장간이 없다면 시공간의 순환원리를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관념적이고 모호하다. 아무리 시간의 정체를 규정해도 무언가 개운하지 않다. 老子가 我道大 似不肖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관념의 유희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時間의 정체를 인류의 역사동안 밝히고 규정하지 못한 이유다.
時間의 존재, 시간의 순환과정과 방법을 설명해줄 도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時計는 단지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일 뿐, 시간의 순환원리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지구에서 時空間의 움직임과 변화를 완벽하게 설명해 낼 수 있는 도구는 유일무이하게도 地藏干 뿐이다. 지장간은 사계절이 어떤 방식으로 순환하는지, 시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얽히고설켜 움직이는지 자세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老子의 天網恢恢처럼 성기어 보이는 시간과 공간은 綿綿若存 用之不勤으로 순환한다. 지장간을 이해하면 老子가 주장했던 시공간, 무와 대칭, 순환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한다.
저자도 地藏干의 순환원리를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老子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있었음을 밝힌다. 지금까지도 어떤 원리로 자연이 순환하는지 밝히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인들은 오래전에 地藏干으로 그 이치를 설명했던 것이다. 그토록 원했던 不變, 不死의 기준을 지장간에서 발견했고 四季의 순환원리를 깨우쳤으며 그 이치를 7개의 표에 담아냈다.
地藏干을 이해하면 老子가 주장하는 樸, 谷神, 道, 無爲를 十干으로 표현해낸다.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라 극히 현실적인 세상을 그려낸다. 시공간이 순환하는 지장간에 삼라만상이 담겼다. 전생과 이생의 시간 실타래가 어떤 방식으로 윤회하는지를 깨우친다. 地藏干의 순환원리를 벗어날 시공간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다. 老子가 14章에서 표현한 것처럼 시공간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로 영원히 순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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