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덥고 일은 많고 힘이 듭니다. 전날 진주에서 전라도분이 흑산도 홍어음식점을 하신다고 해서 들려 부위별로 맛있게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맛있었던 기억도 사라지고 더위에 지쳐갑니다.
사천에서 오전 일을 마무리하고 하동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섬진강을 따라 올라갑니다. 하얀 백사장이 펼쳐지고 그 옆으로
송림이 그림같이 우거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전기사가 얘기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아주 맛있는 음식점에 도착
합니다". 귀가 번뜩, 갑자기 배가 고파집니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이집이 보통 유명한 것이 아닌가보다. 백파 홍성유(伯坡 洪性裕) 선생이 별미여행으로 다녀간 집인데다가 백파선생이
작고한 이후 신문에 연재된 ‘별미기행’에 소개된 업소 사장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다담회’의 회원 음식점이니 말이다.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방에 들어가니 이미 기본 찬이 상에 다 차려져 있다. 시간에 맞춰 이미 예약을 해두었단다.



이어서 아온 메인 요리는 장어구이..

간단하게 소주 한잔하면서 장어를 이렇게도 먹어보고 저렇게도 먹어보지만 내 입엔 장어의 기름맛을 최대한 감추면서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최고..바로 요렇게 김치에 싸서 먹는 것이다.

장어구이 접시가 비어질 무렵 참게가리장국을 먹어야 한다면서 사람 수에 맞추어 뚝배기 2개를 시킨다. 다 먹을 수 있을까?
주문한지 5분도 안되어 새로운 밑반찬들이 상위에 깔린다.




그리고 참게장도 따라 나온다. 전주에서 맛 본 게장은 달짝지근했던 기억이 나서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의 맛이다.
절제된 단맛이랄까? 재료가 가진 제 맛을 살린데다가 약간의 단맛이어서 감칠 맛이 살아있다. 먼저 나온 공기밥이
있어 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김에 싸먹으니 수저를 내려놓을 수가 없다. 
수저를 겨우 내려놓게 된 것은 조금 전 주문한 참게가리장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뚝배기채로 들어왔지만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한다고 아래 사진처럼 개인 그릇에 하나하나 퍼주어서 뚝배기채의 사진은 없다. 더구나 참게 등껍데기에 그득히
붙어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주황색 알은 연장자에게 양보한 터라 사진이 없다. 안타깝다.
참게 요리야 몇군데서 맛을 봤지만 하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게요리가 참게가리장국이란다. 예로부터 하동에서
즐겨먹는 향토요리라 외부인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음식이다.
맛을 보고자 한숟가락 떠 입에 넣으니 뭔가 이상한 향이 난다. 그렇지만 입에서 느끼는 것은 색다른 맛을 경험하고
있다. 희멀건한 장국물이 걸쭉한데다가 담백한 맛과 시원한 맛을 담고 있어 입에 착 감기니 입이 즐거울 뿐이다.
하동에 사시는 분들에 의하면 예전에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에 밀가리를 넣어 요리했던 것에서 참게가리장국이란
이름이 붙었을거란다. 요즘엔 밀가리(밀가루) 대신에 찹쌀을 비롯하여 8가지 곡식을 넣어 요리한단다. 그러나
내 코를 자극했던 향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라 확인을 위해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니 배초향(방아잎)이 틀림없을
것이란다. 직접 맛을 보기 전까지 그저 그러려니 했던 참게가리장국이 입에서 당기는 맛과 코로 느끼는 야사시한
향으로 인해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다니 맛의 세계는 정말 한도 끝도 없다.
섬진강변 참게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시고자 하는 분들 섬진강횟집을 찾아가보길 권합니다.
아..메뉴와 가격은 아래 사진 참조하시구요~

찾아가는 길 : 박경리의 토지에 주무대인 평사리(최참판댁이 더 유명하지요)에서 하류쪽으로 12-3km정도 가면
오른편에 있지요. 하동읍에서 상류쪽으로 5-6km 정도 올라가다가 왼편에 있으니 참조
주 소 하동군 하동읍 화심리 951
전화번호 055-883-5527
첫댓글 섬진강횟집 꼭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
기획 조정관 우체통이가 요즘 넘흐 일을 안하고 있는듯



형님!!귀가 간지러워욧!!!
한번 꼭 가보시죠.. 은어회도, 재첩회, 재첩회덮밥 등도 드셔보시고~~
넘 먹을거리가 많은것 같아요 전 참게가리장국맛이 무척 궁금하다는...
여기 한번
려줘야 할듯


새로운 시도를 함 해봐야겠네요




장어를 김치에
ㅎㅎ..음식은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지요~
누구누구누구는 당장이라도 갈 기세군요...회를 좋아해서 인지 은어회가 눈에 쏙 들어오네요
수박향이 폴
폴
나는 은어회
츄릅 
ㅎㅎ..전주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니 달려가셔서 은어회 드셔보세요..
하느레님 글 읽으니 하동의 풍경이 그려지는듯해요~
먼지역이라 동경만하는 곳인데ㅎ 언젠가 가게되면 꼭 먹어보겠어요 ♡
하
엉뚱이 2군요




로 멀지 않아요




하동
그쪽으로가면 구례 산수유 마을부터 시작해서 볼거리 먹을거리 무댜게 많아요
엉뚱이? 엉덩이가 뚱뚱한? ㅎㅎㅎ..구례와 하동을 1일코스로 여행해보시죠..능산님 말씀처럼 구례먼저 들리셨다가 하동으로 가셔서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와 최참판댁도 둘러보시고 섬진강 모래밭도 둘러보시고..먹거리는 골라서 드실만큼 다양하니 선택해서 드시고~
전 참게탕!이 먹고싶어요!!!ㅎㅎㅎ
ㅎㅎ..참게탕..살이 가득차 있어서 맛있지요~
정말 밑반찬 깔끔하네요..침이 저절로 흐르네요
무늬만 섬진강이 아니라 증말 섬진강 식당이내요..ㅎㅎ 맛있겠당... 부산가면서 여기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백사장이 이쁘다는..ㅎ
아...여기도 지나가다 봤는데 유명한 곳이었군요...전
천지에서만 먹는데 여기 꼭 가볼께요...^^
참게탕하고 은어회가 무쟈게 땡기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