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기 어르신의 딸이 센터로 전화를 했다.
어르신의 배우자가 팔이 부러져 수술을 받기로 해 어르신을 봐줄 사람이 없다고 잠시라도 요양원으로 모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시설 등급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며 신청을 하면 직접 어르신을 뵈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고 의사소견서까지 제출한 뒤 등급 판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더니 다른 방법을 물었다.
요양병원에 가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6월 27일 저녁에 배우자에게 연락이 와 어르신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배우자도 수술 잘 받고 오라고 말씀드렸다.
다음 날 아침 어르신께 개인적으로 전화가 왔다.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며 보고 싶다고 한다.
점심때도 센터로 전화가 왔다.
“박팀장, 여는 직원도 많이 없고 티비도 없고 재미도 없어. 반찬도 맛이 없고. 말할 사람도, 농담 던질 사람도 없어.”
“어르신 어떡해요... 조금만 계시다가 할머니 낫고 뵈요~”
그다음 날은 어르신의 연락이 없었다.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 걱정을 깨고 다음 날 또 연락이 왔다.
“다들 잘 있소?”
“네. 어르신.”
어르신의 이야기를 한참 들어드렸다. 이제 연락이 없으면 궁금하다.
어르신, 건강하게 지내다 얼른 만나요!
2023년 7월 4일 화요일, 박민영
첫댓글 바쁜 업무 중에도 어르신의 전화 응대를 친절히 하는 모습이 대단했어요~
선생님이 어르신이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선생님만 찾는 듯 합니다. 배우자분 수술이 잘 끝나 다시 센터에 나오셔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