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문학 3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구축되어서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던 시기에 그 사회(현대사회) 속을 살아가던 사람의 삶을 그린 최초의 소설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이 ‘적과 흑’이다.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세계가 사람의 생활을 지배하자 도덕적으로 갈등을 겪으면서, 실제의 삶에서는 난관에 부딪히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발자크는 주로 변화된 사회 풍속을 이야기하면서 외면적으로 나타나는 풍속(사회 외관)을 꼼꼼히 관찰하여 그 풍속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내면이 사회 풍속에 투사되어서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즉 인간 심리가 외면의 사회 풍속 속에 나타나는 방법으로 소설을 썼다.
그러나 스탕달은 인간 밖의 사회 현실을 파악하여 인간의 심리 동향을 찾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스탕달은 소설 속의 인물의 감성과 격정이 맞부딪히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야기의 줄거리로 삼아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런 양식의 소설은 주인공의 운명이 전개됨에 따라 독자는 울고, 웃고 한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서술적 문장이지만 감성이 흠뻑 묻어 있는 문체가 된다.
소설 ‘적과 흑’은 ‘쥴리앙 쇼렐’이라는 미천한 농부 출신이 청년이 출세하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올라 갈 수 있는 열려있는 통로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적과 흑’의 시대는 군인으로 출세하는 길과, 사제로 출세하는 길이 열려있는 통로이다. 나폴레옹 몰락으로 군을 통한 통로는 막혀버렸다.(우리도 한 때는 고시 패스라는 길이 열려 있었고,이 통로를 통과한 사람보다 좌절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는 상류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만 ------,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서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독자에게 맡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판정에서 쇼렐이 한 말을 가져오겠습니다. 일종의 계급 투쟁 같은 말이기도 하고---
“여러분 나는 당신의 사회계급에 속할 명예가 없습니다; 당신은 내게서 미천한 자기 운명에 반항하고 나섰던 한 사람의 농부를 보시겠지요. 나는, 나라는 인간 속에 있는 그 젊은이의 계급을 처벌하고 영원히 기를 꺾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가난에 시달린 하층 계급에서 태어나서 다행히 교육을 받고, 그래서 거만하게 사회라고 부르는 저 서클에 어울릴 용기를 가지게 된 젊은이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