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영어버젼이란 걸 적었나..음..수업중이라서..-수업중이라고 하기엔 뭐하고..내 할일을 끝내면 자유시간을 주는 교수라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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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감길까나..?
자꾸 재채기가 나온다..콜록콜록..
으아..너무 괴롭다.
꼭 4번을 재채기를 해야지 끝나기 때문에 내 친구들 대부분은 내가 재채기 할때마다 세곤 했다..
"하나..둘 셋..한번더~ 히히"
"죽어...엣취!"
"하하^^"
여기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이 넘의 재채기..4번하는 버릇은 전혀 안 고쳐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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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정리하고 켄은 늘 깨끗하다고 히죽거리면서 웃는다.
"그렇게 좋아?"
"응..얼마나 깨끗하냐? 히히.."
"그렇지..그러니까 이젠 청소도 하루에 한번씩 하라구!"
"싫어!"
"ㅡㅡ^ 나도 안 하는 수가 있다.."
"알았어..알았어.."
청소를 하고 깨끗한 방에서 이불을 깔아놓고..-침대는 거실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ㅡㅡ; (혹시 울 집에 놀러오실분..거실에 있는 침대에서 잘 수 있습니다요~ 하하^^; 대신..거실이라고 불만 할거면..쫓겨납니다.)
이불도 사다 놓은 것만 해도..엄청나다. 보미한테도 주고..이불박스를 따로 만들어다가 넣어두었다.
"이불도 말려야 되는데.."
"미국에서 무슨 이불을 말려!"
"일본은 말리는데..먼지도 털고.."
"그거야...일본이나 한국이니까 가능하지."
"여기도 베란다 있잖아."
"널어봐라..예전처럼 매니저한테 혼날걸..이불 걷으라고.."
전에 살던 아파트에선 보기에 안 좋다고 이불 걷으라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번에야 별로 그런 말은 없을 것 같은데..토깽이 집들이 베란다를 차지해서 먼지 말리려다가 토깽이 털이 붙어서 더 지저분해 질 것 같았다.
"이불말리는건..불가능이야.."
"잉...ㅡㅜ"
여기서 동양식의 방식은 힘든 것인가..
이불도 한번 제대로 못 말려보고..늘 축축한 이불덮고 자려니..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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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옷 이쁘지?"
"너무 야한거 아냐?"
"뭐가 야해!"
"이것봐..끈나시에다가..가슴쪽엔 털이 봉숭봉숭.."
"히히..너희 어머니께서 주신거다..받은 옷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구만.."
"다른 옷들은?"
"별로..ㅡㅡ"
"진짜지..그옷들 다 돌려준다!"
"아니..아니. 좋아좋아."
하얀 털 봉숭이 옷인데 가슴쪽엔 토깽이 털 마냥 봉숭봉숭 더 털이 더 많이 달려 있다.
그 옷을 볼때마다 '드래곤볼'에 나오던 토깽이 옷이 생각이 난다.
"히히..꼭 토끼 만지는 것 같어..히히"
히죽거리면서 변태아저씨 마냥 내가 입은 옷을 얼굴에 부비기 시작했다.
"어이! 그만해! 안 그래도 하얀 옷인데..때탄다.."
"쳇!ㅡㅡ^"
"학교 갔다올게"
"그래~"
"빨래 해 둬~ 알았지?"
"응~"
"그리고..검은 봉투에 넣은 빨래는 다른데 담아두고 봉투는 버려라..너가 어제 잘못해서 쓰레기랑 혼동해서 같이 버렸다가 주워왔잖아!! 그 봉투 버려~ 알았지? 그거 들고 방에 들어오면 큰일이다!!"
"알았다니까~~!!"
그렇다..어제 쓰레기 버리라고 했더니만..쓰레기랑 빨래감을 혼동해서 쓰레기는 놔 두고 빨래가 든 봉투를 가져다 버렸다.
ㅡㅡ;;; 그걸 다시 들고 온 켄..으...
집에 돌아오니..켄은 자고 있었다.
"이쒸..내가 빨래 하라니까.."
"건조기에 넣어뒀어..가지고 오기만 하면 돼"
잠잘때마다 쓰는 눈가리개를 쓰고 켄은 누워서 중얼거렸다.
"내가 가지고 와야되는거야?"
"..."
"내가 가? 간다~!!?"
"....."
아무말이 없다..그 뜻은 내가 가라는 거다..
부엌찬장에서 검은 봉투를 꺼내다가 빨래방으로 갔다.
허헉..분홍색 머리끈을 하고 머리는 뒤로 질끈 묶고 츄리닝 바지에 슬리퍼....으윽..완전 아줌마 스타일이네..
그런데 옆집에 사는 대만 오빠-예전에 에릭파티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얼굴은 알고 있으나..알면서도 잘 말은 안 하는 사이다-가 빨래감을 들고 내 뒤를 따랐다..
으...얼굴이 팔리는구만..이 몰골로..이럴 줄 알았으면 토깽이 털 달린? 옷 입고 올걸..괜히 옷 갈아 입었구..
그러나 어쩌리..벌써 옷은 제일 편한 스타일로..머리까정 분홍색 세수용의 머리끈을 하고 있는 것을.
"고마워요."
문을 열어준거에 대한 답례를 하는 대만오빠..
부끄러워서 얼굴도 못 들고..뭐..굳히 부끄러워 할거야 없지만..바로 코 앞에서 보니..내 모양새가 영 아줌마 같아서 부끄러웠다.
커다란 쓰레기봉투로 쓰는 검은 봉투에 빨래감을 가득 채우고 집으로 향했다. 그래봤자 20걸음도 채 안 되는거리다.
"에구..에구.."
끙끙대면서 가득 찬 빨래감 봉투를 들고 집으로 갔다. 앞도 보이지 않아서 고개를 옆으로 내밀곤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앞집에 사는 흑인 아저씨 아들내미인가보다.
인사를 다 하네..역시 예의 바른 흑인 가족이다.
"저런..안 도와 줘도 괜찮겠어..애야 가서 도와주렴."
"아니에요..괜찮아요.."
"괜찮겠어요?"
"네..^^;;;"
문을 막 잠그고 어디론가 가려던 흑인 아저씨와 아들...부자였다.
아저씬 내가 끙끙대며 걸어가자 도와줘야 되지 않냐며 걱정을 했다.
내가 정중하게 사양을 하자 아저씬 괜찮냐고 연신 걱정을 했다.
음..좋은 이웃이군..호홍..
^^ 전에 그 아저씨네 물건을 맡아 준 적이 있어서 그런가나??
그 커다란 봉투를 들고 방에 들어와 옷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갑자기..코까지 드드렁 골면서 자는 켄이 미워보였다.
"에이쒸~"
퍽..
켄의 배 위로 그 무거운 빨래감을 던져버렸다.
"허헉..."
"ㅡㅡ^"
"드르르르르...렁..쿨...쿨.."
"ㅡㅡ;;;"
한번 허헉 외마디 치더니 그 무거운 빨래감을 배 위에 걸친채 자고 있다..
대단한 녀석...
언제 저렇게..뱃살 힘이 강력해 졌는지..흐흑..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