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더니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온열질환에 주의하라는데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농민에게 뜨거운 여름은 정말 힘든 시간인 것 같아요. 금세 땀으로 속옷까지 젖어버려 하루에 두 번씩 옷을 갈아입고 샤워도 마찬가지입니다. 꾸러미도 최대한 습기를 제거하고 조금은 물러짐에 강한 것들로 구성해 보내드리지만, 야채들이 배송중에 괜찮을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뜨거운 태양아래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와, 당도를 높여가며 맛이 들어가는 포도, 복숭아는 이 더위가 반가울 것 같습니다. 포도 하우스에 들어가니 나무마다 주렁주렁 탐스런 송이들을 달고 검게 익어가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더위와 싸움하며 고생한 보람이 수확과 판매로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1.깻잎(생산자 김오순)- 한여름 장맛비에 다른 채소들은 힘들어하는데 들깻잎은 오히려 쌩쌩하게 날개를 펴는 것 같아요. 옆에 가면 들깻잎 향이 진하게 다가옵니다. 약을안 해서 벌레구멍이 조금 있지만 걱정안하고 드셔도 됩니다. 볶아 먹거나 양념간장을 켜켜이 얹은 후 멸치 몇 개 바닥에 깔고 깻잎 찜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2.비트(생산자 양미경)- 비트에 칼을 대면 붉은 물이 무섭게 나옵니다. 철분을 비롯해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고, 혈관 청소부라고 할 정도로 혈관의 노폐물을 잘 배출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썰어 말려서 차로도 만들어 먹고 장아찌나 물김치에 조금만 넣어도 예쁜 분홍색을 만들어주어 음식이 맛있어 보여요.
3.호박잎(생산자 정경자)-한여름에 한번쯤은 먹고 싶은 호박잎입니다. 찜기에 쪄서 쌈싸 드세요. 된장찌개와 강된장이 있다면 더 맛있겠습니다.
4.고추(생산자 김영숙)- 텃밭에 동네 분들이 모종을 주셔서 심은 고추가 주렁주렁 얼마 나 많이 열렸는지 이렇게 꾸러미 회원 분들과도 나눠먹게 되었네요. 품종이 여러 가지라 매운 고추도 섞여있습니다. 놀라지 마시고 매운 건 반찬만들때나 찌개, 국에 넣어드세요
5.대파(생산자 김오순)- 대파도 없을 땐 참 귀한데요, 이번에 또 많이 준비해주셨어요.
이번까지만 보내드리고 당분간 쉴 테니 많으면 저장하면서 드세요.
6.고구마순(생산자 정경자)- 장마에 두룩을 다 채우고도 넘어서 고랑까지 풍성하게 세력 을 넓히며 자랐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살짝 데쳐서 맛있게 무치거나 볶아 드세요.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좋은 여름철 반찬입니다.
7.토마토(생산자 양미경)- 여러 종류의 토마토를 가꾸었습니다. 색도 모양도 예쁜 토마토 는 일단 눈으로 즐겁습니다. 계란과 같이 토마토계란 볶음도 맛있어요.
8.동물복지 유정란(생산자 이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