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타지 생활로 고향 방문이 어려웠던 우리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드리는 '다시 ON 고향길' 사업이 드디어 그 첫 발을 뗐습니다. 2026년 4월 1일,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따라 떠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의 가슴 뭉클했던 하루를 공유합니다.
🌸 금강산도 식후경, 든든한 점심 식사
여행의 시작은 맛있는 음식이죠! 진해에 도착한 어르신과 함께 점심식사장소로 바로 이동했어요. 정갈한 간장 된장찌개 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셨습니다. 따뜻한 찌개 한 그릇에 긴장도 풀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분홍빛 풍경에 어르신의 얼굴에도 설렘이 가득 피어났습니다.
🚌 진해역에서 출발한 시티투어버스, 그리고 '속천항'의 기억
당초 계획은 진해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에어쇼를 관람하는 것이었으나, 어르신께서 걷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으셨습니다. 무리하게 걷기보다는 어르신의 컨디션에 맞춰 일정을 유연하게 변경했는데요.
우리는 진해역으로 이동해 시티투어버스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벚꽃 터널을 감상하던 중, 버스가 '속천항'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어르신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여기가 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야..., 저기 작은 돌섬이 보이지?,
저기까지 내가 헤엄쳐 갔어."
평소 말씀이 없으시고 우울증으로 집에만 계셨던 어르신이 오랜 세월이 흘러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바다 냄새와 포구의 풍경은 어르신의 기억 속 그곳과 닮아 있었습니다. 시티투어버스 창가에 기대어 한참 동안 옛 집터와 골목길을 바라보시던 어르신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 놓으셨습니다.
✈️ 하늘을 수놓은 블랙이글스 에어쇼
아쉬움도 잠시, 진해 밤하늘(은 아니지만 낮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펼쳐졌습니다. 벚꽃 잎이 흩날리는 사이로 굉음을 내며 비행하는 멋진 모습에 어르신은 아이처럼 좋아하셨습니다. 비록 해군사관학교 안까지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진해역에서 바라본 그 풍경은 세상 그 어떤 공연보다도 특별했습니다.
🏠 여행을 마치며: 다시 찾은 삶의 활력
이번 고향나들이를 통해 어린시절 살았던 고향의 공기를 마시고 옛 기억을 회상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고, 일상을 떠나 정서적인 안정을 얻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 함께 여행을 떠난 어르신들에게도 내평생 처음으로 와본 진해가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센터의 소속감을 느끼며 삶의 질이 한 뼘 더 높아진 어르신의 모습에서 함께한 저희 사회복지사들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시 ON 고향길'은 앞으로도 문경, 의성, 김천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