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람을 싫어해도 괜찮다”
필요 없는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니체의 철학
“나는 니체에게 행복의 비결을 배웠다.”_알랭 드 보통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불리는 니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독을 선택했고, 깊은 사색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애썼다. 이러한 이러한 니체의 태도가 담긴 책이 바로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원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이 책에서 니체는 자신의 분신이자 주인공인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여러 메시지를 전한다. 그중에서도 지금 시대에 가장 울림이 깊은 메시지는 아마 “사람을 싫어해도 괜찮다”일 것이다. 적당한 거리두기도 아니고 ‘싫어해도 괜찮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지만, 니체는 누군가와 잘 지내기 위해 자신의 자아를 무시하고 방치해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이 말을 남겼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괴로워하는 것보다 남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충만한 개인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이다.
“나는 짐승들 사이보다 인간들 사이에 있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고독은 혼자일 때가 아닌, 둘이 있어도 외로울 때 찾아온다.”, “흙발로 들어오는 사람과 사귀지 마라.” 등 책 속 차라투스트라의 외침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내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서 남과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지금의 세대에게 니체의 말은 시의적절한 삶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니체 스스로 자신이 인류에게 보낸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칭한 이 책을 통해 나와 세상의 적정거리를 찾는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정신의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덕을 가르치는 강의에 대하여│배후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육체를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환희와 열정에 대하여│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읽기와 쓰기에 대하여│산속에 서 있는 나무에 대하여│죽음의 설교자에 대하여│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새로운 우상에 대하여│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순결에 대하여│벗에 대하여│천 개의 목표와 하나의 목표에 대하여│이웃 사랑에 대하여│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독사에게 물린 상처에 대하여│아이와 결혼에 대하여│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베푸는 덕에 대하여
2부
거울을 든 아이│행복의 섬에서│동정심이 있는 자들에 대하여│성직자들에 대하여│덕이 있는 자들에 대하여│천민에 대하여│독거미 타란툴라에 대하여│유명한 현자들에 대하여│밤의 노래│춤의 노래│무덤의 노래│자기 극복에 대하여│숭고한 자들에 대하여│교양의 나라에 대하여│때 묻지 않은 인식에 대하여│학자들에 대하여│시인들에 대하여│큰 사건에 대하여│예언자│구제에 대하여│인간 지혜에 대하여│가장 고요한 시간
3부
방랑자│환상과 수수께끼에 대하여│의지에 반하는 행복에 대하여│해 뜨기 전에│작아지게 하는 덕에 대하여│감람산에서│지나쳐 가는 것에 대하여│배반자들에 대하여│귀향│세 가지 악에 대하여│중력의 영에 대하여│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회복되는 자│위대한 동경에 대하여│또 다른 춤의 노래│일곱 개의 봉인
4부 및 최종 부
제물로 바친 꿀│도움을 청하는 외침│왕들과 나눈 대화│거머리│마술사│일자리를 잃음│지극히 추악한 자│자발적으로 거지가 된 자│그림자│정오에│환영 인사│만찬│보다 높은 인간에 대하여│우수에 찬 노래│학문에 대하여│사막의 딸들 사이에서│일깨움│당나귀 축제│밤 속으로 산책하는 자의 노래│징조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Friedrich Wilhelm Nietzsche,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음악가, 문학가이다. 1844년 독일 작센주 뢰켄의 목사 집안에서 출생했고 어릴 적부터 음악과 언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집안 영향으로 신학을 공부하다가 포이어바흐와 스피노자의 무신론적 사상에 감화되어 신학을 포기했다. 이후 본대학교와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예학을 전공했는데 박사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이미 명문대인 스위스 바젤대학교에 초빙될 만큼 뛰어난 학생이었다.
1869년부터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 교수로 일하던 그는 1879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편두통과 위통에 시달리는 데다가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10년간 호텔을 전전하며 저술 활동에 매진했다. 겨울에는 따뜻한 이탈리아에서 여름에는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지내며 종교, 도덕 및 당대의 문화, 철학 그리고 과학에 대한 비평을 썼다. 그러던 중 1889년 초부터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리다가 1900년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니체는 인간에게 참회, 속죄 등을 요구하는 기독교적 윤리를 거부했다. 본인을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부르며 규범과 사상을 깨려고 했다.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라고 한 그는 인간을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주체와 세계의 지배자인 초인(超人)에 이를 존재로 보았다. 초인은 전통적인 규범과 신앙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을 의미한다. 니체의 이런 철학은 바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집대성됐고 철학은 철학 분야를 넘어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까지 영향을 크게 미쳤다.
『비극의 탄생』(1872)에서 생의 환희와 염세, 긍정과 부정 등을 예술적 형이상학으로 고찰했으며, 『반시대적 고찰』(1873~1876)에서는 유럽 문화에 대한 회의를 표명하고, 위대한 창조자인 천재를 문화의 이상으로 하였다. 이 사상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1880)에서 더 한층 명백해져, 새로운 이상에의 가치전환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여명』(1881) 『즐거운 지혜』(1882)에 이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를 펴냈는데 ‘신은 죽었다’라고 함으로써 신의 사망에서 지상의 의의를 말하고, 영원회귀에 의하여 긍정적인 생의 최고 형식을 보임은 물론 초인의 이상을 설파했다. 이 외에 『선악의 피안』(1886) 『도덕의 계보학』(1887)에 이어 『권력에의 의지』를 장기간 준비했으나 정신이상이 일어나 미완으로 끝났다.
역 : 김신종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유로저널>의 독일 지역 사회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과학의 비밀(공역)》, 《가짜 뉴스, 뭔데 이렇게 위험해?》, 《성 암브로시오 성당의 수녀들: 1858년 하느님의 성전에서 벌어진 최초의 종교 스캔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인간은 동물과 초인 사이에 묶여 있는 하나의 밧줄, 그러니까 심연 위에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밧줄 위에선, 건너는 것도 위험하고, 오다가다 하는 것도 위험하고, 뒤를 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벌벌 떨면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의 다리이지 어떤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인간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은 건너가는 어떤 존재이자 몰락하는 어떤 존재라는 점에 있다. 나는, 몰락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건너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위대한 경멸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위대한 숭배자들이자 저편의 해안을 동경하는 화살이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중에서
삶에 대한 그대들의 사랑이 그대들의 최고의 희망에 대한 사랑이 되게 하고, 그대들의 최고의 희망은 삶에 대한 최고의 생각이 되게 하라! 그러나 그대들은 그대들의 최고의 사상을 내가 명령내리도록 해야 한다. 바로,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어떤 존재라는 사상 말이다.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중에서
한 사람도 나에게는 늘 너무 많은 사람이다. 은둔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나와의 대화에 늘 너무 열중한다. 한 명의 벗이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믿고 싶어 하는지를 드러낸다. 한 명의 벗에 대한 우리의 동경은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벗을 갖고 싶다면 그를 위해 전쟁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전쟁을 벌이려면 적이 될 수도 있어야 한다.
---「벗에 대하여」중에서
그대들이 세계라고 일컫는 것, 그대들은 이것을 먼저 창조해야 한다. 그것은 그 자체로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이미지,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이 되어야 한다! 신은 반듯한 모든 것을 구부러뜨리고, 서 있는 모든 것을 비틀거리게 하는 하나의 사유일 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시간은 사라져야 하고, 모든 순간적인 것은 그저 거짓말에 불과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 나의 망치는 그 형상의 감옥을 부수려고 매섭게 날뛰고 있다. 돌에서 나는 먼지 따위를 신경이라도 쓰겠는가? 나는 그것을 완성하고 싶다. 어떤 그림자가 내게 왔기 때문이다. 만물 중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가장 가벼운 것이 언젠가 내게 온 적이 있었다! 초인의 아름다움이 나에게 그림자로 왔던 것이다. 아, 나의 형제들이여! 신들이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행복의 섬에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대들의 희망이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라”
철학자들의 철학자 니체가 전하는 삶의 지혜
* “현대 철학은 대부분 니체 덕으로 살아왔고, 여전히 니체 적으로 살아가고 있다.”_질 들뢰즈
* “이 책은 철학과 문학, 예언이 일체를 이룬 예술작품이다.”_칼 야스퍼스
* “우리의 질문은 니체를 어떻게 진지하게 써먹을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_미셸 푸코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는 서양철학의 전통을 뿌리째 뒤흔들고, 20세기 이후의 사상적 흐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혁명적인 사상가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대표작이다.
기존의 엄정한 철학서와는 달리 문학적 설정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은둔자 차라투스트라가 10년 동안 산속에서 고행하며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아바타라 할 수 있는 고독한 예언가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통해 니체는 ‘초인’, ‘영원회귀’, ‘권력에의 의지’, ‘신은 죽었다’, ‘운명을 사랑하라’ 등 자신이 일생에 걸쳐 치열하게 사유해온 철학을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로 펼쳐낸다.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신 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참혹한 현실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등불 삼아 삶이라는 여행길을 자신만의 걸음으로 걸었던 창조적인 선각자 니체.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는 자유로운 방랑자이자 고독한 사색가였던 니체가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지혜로운 철학책이자 가장 아름다운 문학책이다.
“이 책으로 나는 인류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용기와 위로의 문장들
“내가 그대들에게 초인에 대해 가르쳐주겠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어떤 존재다.” 고독한 예언자 차라투스트라가 인간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전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올 결심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빌려 여전히 신이 죽었다는 것을 모른 채, 자신의 신념대로 능동적으로 살지 않고, 운명에만 기대어 수동적으로 사는 이들에게 전하는 니체의 일침이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신에 의지했던 인간이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공, 즉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을 부정한 니체는 두려움과 허무에 시달려야 했고, 극복을 위한 철학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니체는 가치의 창조자로서 풍부하고 강력한 생(生)을 실현한 자, 즉 초인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처에 의해 정신이 성장하고 새 힘이 솟는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일생에 걸쳐 심연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망치를 들고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해온 니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고통을 용감하게 마주하며 단 하나의 순간까지도 온전히 자신에게 충실해 온 그의 삶은 매 순간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처럼 고통마저 껴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이 책의 문장을 이해했다는 것은
이미 그 문장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니체의 다른 저서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단 한 권의 책’
“천 명의 독자가 있다면 천 명의 다른 니체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 철학사에서 니체만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철학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니체의 철학이 가장 깊이 있게 담긴 책이 바로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이다.
수많은 니체 연구자들이 입을 모아 “니체의 다른 저서가 도달할 수 없는 단계에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니체의 재능이 특히 빛을 발하는 책이다. 그래서 니체의 철학을 제대로 배우고 싶지만, 산문시 같은 형식에 다양한 문학적 표현 등으로 가득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니체는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문장을 이해했다는 것은 이미 그 문장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역사에는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이, 즉 의미 있고 즐거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들, 상처나 마음 아픈 사건들,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들도 있다. 자신과 만나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은 사람만이 진정한 삶의 이치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니체. 삶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인생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면 이제 그의 말처럼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를 몸으로 체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