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3장>
28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나니
29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31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32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33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
34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갈 때에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
35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36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가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37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설교>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 파괴의 징조를 말씀하신 후에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징조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고 하십니다(29절). 누가복음 21장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는 말씀은 우선적으로 예루살렘 성전 파괴에 관한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성전 멸망을 말씀하시는 이유는 주님께서 바로 참 성전을 자기의 몸으로 건설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전 파괴가 끔찍한 사건이지만, 그것을 보면서 좌절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종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과 땅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주님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온 세상에 임하게 되는 사건임을 바라보고, 참 성전이신 주님 위에 함께 세워져 가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 위에 자기 인생을 세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세상이 무너지는 죽음도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만드는 축복임을 보시기 바랍니다. 천지는 없어져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약속의 말씀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 성전 파괴는 세상의 종말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 파괴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주님의 재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를 교훈하십니다.
둘째, 주의하고 깨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재림의 때와 시기가 아닙니다. 재림의 때와 시기는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에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재림을 어떻게, 왜 준비해야 하는 지를 가르치시기 위해 집 주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어떤 집 주인이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사무를 맡긴 후에 깨어 있으라는 명령을 하고 타국으로 갑니다. 집안 일을 맡기고 출타한 주인이 어느 날 어느 시에 올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들은 항상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집 주인의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고 하십니다. 누가복음에는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 21:36)고 말합니다.
깨어 있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면서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대하며 사는 것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사는 겁니다.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청지기로서 깨어서 일하는 것입니다(참고. 계 16:15). 주님의 재림이 더디다고 생각하여 영적인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립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온다는 사실을 결코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쉬지 않고 깨어서 기도하는 삶이 종말을 살아가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천지는 없어져도 주의 말씀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고 말씀하신 주님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약속하신 대로 반드시 오십니다. 주님의 나라가 더욱 가까이 왔음을 기억하고, 항상 깨어 기도하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