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9. 4. 수요일.
하늘이 맑고 푸르며, 날씨도 전형적인 가을날씨라서 온화하다.
<한국국보문학카페> '일반 시인방'에는 시 하나가 올랐다.
'월산 김육주 시인'의 시 전문을 퍼서 여기에 올린다.
물매화 꽃이
월산 김육주 作
마른 삭정이
해마다 쌓였던 묵정밭에
샛노랗게 피어난 들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하늘의 뜬구름들이
목화 꽃밭을
연상케 하며 흐르고,흐른다
가을은
으름덩굴의 줄기에
익어가는 으름이
영글 대로 영글어
저 몸을 찌어가며
가을을 말하고 있다
단풍 지는 산기슭
습지에 피어나는
물매화 꽃의
가녀린 몸짓이
향기롭기만 하다.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 토박이말이 잔뜩 들어 있기에
위 시를 읽으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마른 삭정이, 묵정밭, 들꽃, 으름덩쿨 줄기, 산기슭, 물매화, 가녀린 몸짓' 등의 우리말 정말로 고맙습니다.
위 시에서 나오는 '으름덩굴'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충남 보령지방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제 시골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
윗밭 두둑에 서 있는 감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밤나무 등의 가지, 줄기에 올라탄 으름덩굴에서 작은 바나나 같은 으름이 매달려서 열리지요.
으름열매를 따서 속을 까면 새까만 씨앗이 잔뜩 들었어도 으름 맛은 아주 달콤하지요.
아쉽게도 텃밭 주인인 내가 시골집을 벗어난지 10년째이니 가을철이면 으름은 그냥 땅바닥에 떨어지겠지요.
위 시 글맛 좋아서 엄지 척! 합니다.
글 또 기다립니다.
으름열매. 까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