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생활(마라톤) 20-9, 한장협 사례 발표 ⑤ 발로 일하는 사람
사례 발표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향한다.
박시현 선생님이 옆에 있고 동료와 시간 들여 함께 만든 영상이 있으니 든든하다.
발표를 준비하며 책을 펼친다.
『복지요결』,『월평빌라 이야기 2』,『2020년 개인별 지원 계획서』를 차례로 더듬으며 읽는다.
교과서로 복습하는 것 같다.
『마라톤 갑니다』를 더한다.
떨리는 첫 마음을 기억하려 애쓴다.

카메라와 조명이 눈에 들어온다.
분위기에 압도당할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준비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나누자’ 생각한다.
마음가짐 반, 이보성 씨와 함께 준비한 동료 얼굴이 떠올라 무거운 마음 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입주자 학원·동아리’를 주제로 네 곳에서 네 명이 모였다.
박시현 선생님 사회로 발표를 시작한다.
서귀포작은예수의집 다음, 두 번째 순서다.
그 뒤로 라온누리, 더숨99지원센터 사례가 이어진다.
“반갑습니다. 월평빌라 사회사업가 정진호입니다.
월평빌라는 이름처럼 경남 거창군 월평리에 있는 빌라입니다.”
시작이 마음에 든다.
연습한 그대로 잘 말했다.
“이보성 씨는 거창마라톤클럽에 가입해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거창마라톤클럽은 매주 ‘화달’과 ‘목달’이라고 부르는 운동 모임을 합니다.
이보성 씨가 화달에 참석하고 회원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영상이 재생된다.
천천히 그 과정을 설명한다.
공감하는 반응도 건네는 질문도 반갑다.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발표가 끝난다.
개인 인터뷰에서 자세히 나누면 좋을 이야기를 다시 풀어놓는다.
잘 전해지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집으로 돌아와서 자리에 눕는다.
긴장이 풀린다.
그제서야 오늘 받은 감동과 감사, 배움과 깨달음이 몸으로 느껴진다.
‘발로 일하는 사람!’ 문득 떠오른 구절을 찾아 읽는다.
몇 번이고 곱씹으며 기억하려 애쓴다.
사회사업은 발바닥을 통해 오고 발바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그 현장을 두루 다니다 보면
할 일과 강점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그려집니다.
그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떻게든 잘 돕고 싶은 마음, 선한 근심과 고뇌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런 사람이 사회사업가이고 이래야 사회사업가입니다.
발바닥 닳도록 다녀야 가슴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뜨거워져야 머리가 돌아가고,
머리가 돌아가야 보고 듣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지혜가 생깁니다.
걸음을 멈추면 가슴이 식어 버리고, 가슴이 식으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사회사업가는 이런 사람입니다. 『복지요결』 ‘발로 일하는 사람’ 발췌

2020년 10월 22일 일지, 정진호
박현진(팀장): 정진호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실천이 여러 사람들에게 용기가 될 것입니다.
최희정(국장): 애쓰셨습니다. 발로 일하는 사람! 정진호 선생님을 말하지요! 고맙습니다.
월평: 발로 일하는 사람, 사회사업가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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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복지요결에서 발췌한 저 문장이 대학생이던 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