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22승 7패) 62 - 56 울산 모비스(12승 17패)
안양 KGC와 울산 모비스의 4라운드 대결. KGC는 로드니 화이트가 공격을 잘 이끌었고 모비스 테렌스 레더에 대한 도움 수비가 성공을 거두며 승리를 추가했다. 최근 7연승 중이며 1위 원주 동부와는 1게임차. 모비스는 양동근과 레더에 의존하는 공격이 한계를 드러냈고 수비에서도 화이트를 막는 레더가 퍼러미터 디펜스에 엄청난 약점을 보이며 패했다.
퍼러미터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를 다투는 양동근과 김태술의 대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지만 두선수 모두 강력한 수비에 고전 했다. 양동근은 KGC 박찬희와 김태술의 압박에 당황했고 김태술은 양동근의 강력한 대인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KGC 오세근은 모비스 류종현의 높이에 다소 부담을 느꼈고 모비스 이지원-박종천-류종현은 공격 가담이 소극적.
이런 상황에서 양팀은 외국인 선수의 1대1 공격을 봐주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KGC의 화이트는 자신을 막는 레더를 상대로 외곽에서 공을 잡은후 외곽슛과 드라이브인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레더의 퍼러미터 디펜스는 최악이었고 화이트는 비교적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그에 비해 모비스 레더는 자신을 막는 화이트를 상대로 골밑에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골밑에 침투만 하면 오세근 등 KGC 국내 선수들이 번개처럼 도움 수비를 왔기에 슛성공률이 떨어졌다. 화이트는 동료들을 믿고 레더의 중거리슛을 최대한 잡아주는 수비를 펼쳤다.
2쿼터 들어 KGC는 김성철과 이정현을 투입하며 공격 활로를 뚫으려 했다. 특히 김성철은 드라이브인을 적극적으로 보면서 좋은 장면을 몇차례 만들어 냈다. 여기에 양희종이 연속으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화이트의 외곽슛과 드라이브인이 여전히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양희종 등이 골밑까지 잘 들어 갔음에도 번번히 메이드를 못한게 아쉬웠다. 모비스는 리딩 가드 양동근이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다른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기에 레더의 공격에 의존할수밖에 없었다.
31-20 KGC가 리드한채 끝난 전반전. KGC의 득점도 적었지만 모비스가 넣은 20점은 좀 심했다.
수비변화 3쿼터 들어 화이트에 대한 모비스의 수비가 바뀌었다. 김동량이 화이트를 막으며 슛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골밑으로 접근시에 레더가 도움 수비를 펼치는 형태. 화이트는 무리하게 슛을 보는 대신 골밑으로 접근해서 레더를 자신에게 붙인후 오세근의 슛을 봐줬다. 하지만 오세근의 슛성공률이 떨어졌고 그 이후 다른 동료를 봐주려다가 턴오버를 많이 범했다. 모비스의 수비는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여전히 레더에게만 의존했다.
4쿼터 들어 화이트에 대한 모비스의 수비는 더 강력해 졌다. 팝아웃 한 화이트를 순간적으로 둘이 감싸면서 연거푸 공을 스틸했다. 이걸 얼리오펜스로 연결 시켰고 또 레더가 자신에 대한 집중 수비에 웬만큼 적응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찬스가 나기 시작했다. (모비스가 이날 넣은 3점슛 4개는 모두 4쿼터에 나왔다.) 3점차까지 추격한 모비스
하지만 오세근이 득점에 가담하고 레더가 5반칙 당하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어 졌다. 그 이후 양동근이 외곽슛과 드라이브인 포스트업 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지만 이미 분위기가 넘어가서 끝난 경기. KGC가 이겼다.
공격듀오 KGC는 가드진이 다소 부진 했지만 공격을 이끈 화이트의 능력이 돋보였다. 화이트는 골밑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외곽슛과 드라이브인이 좋고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 되었을때 동료를 봐주는 마인드도 갖췄다. 오세근은 자신보다 큰 류종현과 레더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자제 하면서도 다른 방법을 통해 19점이나 넣어줬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레더에게 도움 수비를 가는 타이밍이 완벽했다. 신인 선수가 이런 노련미를 갖췄다는게 정말 대단하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레더에 대한 의존도가 극심했다. 팀 2점슛 시도(48개) 중 52%(25개)를 레더가 던졌고 팀 3점슛 시도(12개) 중 42%(5개)를 양동근이 던졌다. 다른 선수들이 좀 더 공격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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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스타일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얇은 선수층의 문제라고 봅니다 일대일 할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전무하니까요
함지훈이 돌아오면 박구영 김동우 박종천이 살아날 겁니다.
와우^^ 잘 읽었습니다
BQ가 뛰어나지 않은 선수들이라면 유재학감독님이 고생 좀 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김효범선수처럼 운동능력으로 깰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안타깝습니다. 함지훈선수가 돌아오면 훨씬 나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