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 맞은 교수들 낙향 지방 의료환경 개선
정년을 맞은 의료계 ‘대가’들이 ‘사랑의 인술’을 펼치며 강릉에서 제2의 정년 퇴임을 맞고 있다.
최근 강릉동인병원에는 한양대 의과대학 병원장을 지낸 우영남(비뇨기과) 교수와 국내에서 갑상선 수술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심윤상 박사가 새로 부임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퇴임한 채수응 비뇨기과 과장과 임현준 이비인후과 과장 후임으로 정년 퇴임후 열악한 지방도시의 의료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고자 선배들의 뒤를 따라 ‘강릉행’을 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정년을 5년 앞두고 명예퇴직한 후 강릉동인병원으로 부임한 추광철 이비인후과 과장의 역할이 컸다. 당시 삼성서울병원 부원장을 맡고 있던 추 과장은 “지방 병원에서 봉사하며 보내고 싶다”는 평소 뜻을 실천으로 옮겼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의 이비인후과를 개설, 초대 이비인후과 과장을 지낸 추 과장의 당시 선택은 의학계를 ‘술렁’이게 할 만큼 회자되며 동료, 후배 의사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2년 뒤인 2005년 대학동기인 박인헌 정형외과(전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병원장) 과장에 이어 김종수(전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장) 소아과 과장이 뜻을 같이하며 함께 근무하고 있다.
낙후된 지방도시의 의료 체계와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싶다는 이들의 ‘조용한 행보’는 지역민들의 의료 서비스 향상은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의료·요양 관광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안정된 생활과 돈, 명예 대신한 이들의 선택이 지역사회의 의료 발전에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강릉동인병원 이상윤 이사장은 “우리나라 학계, 의료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분들인 만큼 정년퇴임해도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많지만 봉사를 위해 강릉에 정착하셨다”며 “최선의 의술을 베풀며 아름다운 제2의 정년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박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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