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초산장 이야기 1240회 ) 3월에 만난 변산 바람꽃
2022년 3월 9일, 목요일, 맑음
해마다 2월 20일쯤 되면
울주군에 있는 변산 바람꽃 군락지를 찾아갔는데
올해는 뭐 하느라 그리도 바빴던지
3월 6일에야 갔다.
여태까지 변산바람꽃을 보러 간 역사가
10년쯤 되는데
2월 하순이면 어김없이 한 번은 갔다.
그런 중에서는 제일 늦게 간 셈이다.
이번에 가보니 여지껏 본 중에서는
제일 많이 피어 있었다.
다만 날씨가 워낙 포근해서
긴장감이나 신선한 기분은 떨어졌다.
2월에 갔을 때는
아침에 영하의 날씨인데도
오전 11시쯤 되면 얼어붙은 땅을 뚫고
변산바람꽃이 고개를 내민다.
그 약한 꽃대가 돌 틈에서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그런 느낌은 없었어도
꽃이 많이 피어 있으니 꽃구경으로는 좋았다.
박진희, 김송필 두 분과 같이 갔는데
모두 좋아해서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변산바람꽃 구경을 마치고
통도사 부근에 있는 OK식당으로 갔다.
반찬이 아주 잘 나왔다.
그동안 두 번이나 얻어먹었기 때문에
그날은 내가 밥을 샀다.
차는 페이퍼 가든에 가서 마셨다.
영축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찻집이다.
정원에는 매화와 산수유가 흐드러졌다.
회양목도 꽃을 피워서 벌들이 붕붕거렸다.
화요일에는 친구들과 고촌역에서 만나
장산 둘레길을 걸었다.
점심은 최길자씨가 손녀 초등 입학기념으로 냈다.
반송에 있는 식당은 갈치조림이 만 원이라 가성비가 좋았는데
반찬이 잘 나오고 맛도 좋았다.
그날 종완씨가 휴대폰을 잃어버려 한참 찾았는데
다행히 등산객이 반송파출소에 맡겨 놓아 무사히 찾았다.
우리나라에도 양심적인 국민이 늘어가는 것 같아 흐뭇했다.
아동문예에 발표한 <자연은 지지 않아>라는 동화로
제 44회 한국 동화문학상을 받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감사하다.
자신의 일처럼 축하 많이 해준
부아협 회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똥차가 이제 물러가고 있으니
앞으로 후배와 제자들이 좋은 상을 많이 받으면 좋겠다.
최영재 형님이 수상 소식을 듣고
축하한다며 만화를 그려 보냈다.
감사합니다!
일러스트 배민경은 수업 시간에 내 얼굴을 몰래 그렸다.
딴짓한 셈이지만 잘 그려서 봐주기로 했다. (*)
출처: 글나라 동화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凡草
첫댓글 바람꽃이란 예쁜 꽃이름이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네요이름처럼 마알간 그 자태가 내 마음을 앗아갑니다
첫댓글 바람꽃이란 예쁜 꽃이름이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네요
이름처럼 마알간 그 자태가 내 마음을 앗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