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영혼의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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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냐르, 키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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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 않아도 은밀한 생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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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처럼, 문지방처럼 저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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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젖가슴을 흔들고 목덜미를 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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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금의 장강 삼협을 지나 네 영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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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어, 침묵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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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딱딱한 빛깔의 시간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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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가장 선연한 레일 위를 미끄러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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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육체의 중앙역으로 은밀한 생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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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너를 만나던 이 지상의 물고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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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네 심장에 붙박이별이 되고 싶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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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억의 붉은 피톨마다 은빛 비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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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을 남기고 싶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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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폭포를 거슬러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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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외로운 몸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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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을 거슬러 오를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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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은 왜 또 다른 생으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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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을 꿈꾸고 있었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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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더 이상 생일 수 없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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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그토록 생이고만 싶어하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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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않아도 은밀한 생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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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해서 생일 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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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확실한 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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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처럼 작은 숨결을 내뿜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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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거리는 심장의 비밀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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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처럼, 문지방처럼,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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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영혼의 중앙역으로 은밀한 생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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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냐르-<은밀한 생>의 작가 파스칼 키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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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시집 <즐거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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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중앙역, 영혼의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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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외로운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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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생,그토록 은밀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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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억의 은빛 피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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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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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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