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숲, 마음이 머무는 나의 베란다 정원 / 자향
내가 이토록 꽃과 초록을 사랑하고 어루만질 줄은 정말 몰랐다.
젊은 날의 가파른 고개를 넘어
다다라 마주한 황혼의 길목.
베란다에서 화초를 키우며 지나가는 시간을 곱게 쓰다듬는 법을 배워간다.
내 사랑을 온전히 쏟아부을 초록이들이 없었다면
삶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나의 베란다 정원에는 **‘월든숲’**이라는 고운 이름을 붙여주었다.
대문호 소로가 거닐며 깊은 사유를 담아내던 그 숲처럼,
나만의 작은 숲에도 저마다의 긴 이야기가 피어난다.
비록 비좁은 베란다일지라도
이곳을 궁전 뜰이라 여기며 홀로 산책하고,
사유하며, 명상에 잠기는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
세상의 모든 분주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여유로움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부유함이 아니겠는가.
특히 일 년 전 작은 한 포기로 들여온 연둣빛 황금고사리는
그 번식력이 어찌나 놀라운지 어느새 여섯 개의 화분으로 풍성하게 늘어났다.
맑고 풋풋한 연둣빛 고사리잎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 역시 다시금 씽씽한 생체 에너지가 마구 샘솟는 듯하다.
베란다 초록이들이 선물해 주는 이 커다란 기쁨 덕분에,
나의 황혼은 아마 덜 지루하고 덜 외로운지도 모르겠다.
황금고사리
솜사탕 고사리
아스파라거스
클로톤
26.7.24일 알에서깨어난 1달된 십자매 새끼들
첫댓글 감사합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