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천국 망경산사와 산꼬라데이 길
일시 / 2024년 5월 18일
코스 / 모운동 - 망경산사 - 만경사 - 싸리재
- 옥동광산 - 황금폭포전망대 - 모운동(12Km)
산꼬라데이길
운탄고도 2길의 종착점이자 3길의 출발점은 모운동!
구름이 모이는 곳이란 이름 따라 구름이 산을 가리는
고산지대에 걸친 모운동 마을!
지금은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한때 모운동의 유동 인구는 1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게 깊디깊은 산골에 어엿한 초등학교와 우체국이 있었고,
심지어는 영월읍에도 없던 영화관이 바로 여기서 성업했다니.
영화관까지 성업할 정도의 모운동을 먹여 살린 것은
1953년 옥동탄광과 옥동광산과 옥동광업소!
60년대 초 기준으로 이곳에서 1700명이 훌쩍 넘는
광부가 연간 28만 5000톤을 생산했을 만큼
석탄을 채굴을 해서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전설의 이야기를 들을수가 있는 모운동의 운명도
여느 탄광이 그러했듯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고,
가스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해 채굴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1989년 4월 30일, 옥동탄광은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단다.
불야성을 이루던 탄광촌 모운동의 운명도 거기서 끝이 난다.
우리의 걸음은 망경산사 깊은 골로 향한다.
산사에 첫발을 들여 놓는데 주먹만한 불두화가 반갑게 맞아주고
우리나라 많은 수목원들이 있지만 이곳 산사내의 발길가는 곳마다
눈길을 주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수백종의 야생화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곳이 또있을까?
스님들의 정성어린 손길과 곱디고운 정이 마음에 와닿는곳!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특히 개불알꽃과 새우난초, 감자난초까지 한장소에서 만나다니
운탄고도 3길은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이란다
동발제작소와 광부의 샘은 이 구간에서
가장 먼저 탄광의 역사를 안내하는 랜드마크가 아닐까?
광산 노동자가 사용했던 옛 목욕탕의 잔해를 지나
몇걸음을 걸어 나가니
황금빛 물줄기가 졸졸 흘러내리는 여울을 몇걸음 옮기니
황금빛 물을 잔득 입안에 물고는 토해내는
폐광 굴의 입구가 나타난다.
여전히 황톳빛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갱구 앞에서 잠시 말을 잊는다.
저 안에 사람이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실감 나지 않는 사실이다.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갱도에서 누군가가
몸과 마음을 다해 채탄을 했겠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은
언제나 사랑이었을 것이다.
광부들이 가족과 자신을 위해 작은 샘에 동전을 던졌다던
이야기를 또 한 번 상기한다.
겉으로 보아 도저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샘과 갱은 우리 인생을 닮았다.
동발이란 갱도를 떠받치는 기둥을 말한다.
광산 개발이 진화함에 따라 동발의 소재도 나무에서
콘크리트, 철로 변화했고,
동발제작소라는 팻말 옆에 낡은 기둥과 벽체만이 남아
간신히 옛 탄광의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광부의 샘이 자리한다.
탄광에 진입하기 전, 광부들은 이 샘에 동전을 던져
자신의 안녕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했단다.
파란 수면을 들여다보니 광부들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울컥 모운동에서 살다 간 광부든,
목숨이 붙어 있는 모든 존재에겐
그저 생명이 절실할 뿐임을 마음이 아리도록 한참을 서성여본다.
황금과 폭포라는 어휘가 압도감을 선사하는 황금폭포 전망대.
헌데 조금전에 지나온 폐광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흘러내려 광부들의 눈물같은 폭포!
철분을 함유한 폐광 용출수는 황금빛을 띠는데,
이 물이 흐르는 바위마저 같은 색으로 물들여
기묘한 풍경을 자아내고
자욱한 푸른숲과 대조가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명상의 길로 이어진다.
다만 망경대산을 올랐어야 하는데
너무도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았는데
김삿갓면사무소 식도락 식당에서 너무도 맛있는
식사에 묵사발까지 안겨 주는바람에
모든 아쉬움이 사라졌다.
모운동 벽화마을에서
이것이 동발
동발제작소에서
망경산사에서
만경사에서
싸리재를 등에지고
이곳엔 구술붕이와 아직 피지 않은 금꿩의다리가 지천
깊이를 알수 없는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황금빛 물이 흘러 황금폭포로
광부들의 목욕탕 건물은 폐허
체험삶의 현장 광부의 삶
황금폭포에서
모운동 민박집 사장님의 꽃사랑 하는 마음에
발상의 전환이 마당 가득 요강엔 연꽃도 키우고
외씨버선길을 걸어도 보았고
반찬이 동이나도록 먹고 또먹고
첫댓글 tvn 체널에서 운탄고도 호텔 방영
할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니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살아가며 한번은 꼭 걸어봐야할 길입니다
살아 갈길과 살아온길을 점검할수 있는 인생의 나침판과 같은 길입니다
선생님 따라 걸으며 듣는 광부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물길이 막아선갱도입구에 서서는 숙연해졌습니다.강녕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망경산사의 예쁜 화원과 힐링의 숲길
동화같은 모운동 마을과 애환서린 광부의 길
역사와 자연이 담긴 의미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