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일 2025-02-26 08:56:05 수정일 2025-02-26 08:56:05 발행일 2025-03-02 제 3431호 7면
여성 부제 서품, 시노달리타스 실천 방안 등 논의
전 세계 부제들을 위한 희년 미사가 2월 23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되고 있다. CNS
[외신종합] 전 세계 부제들이 2025년 희년을 맞아 교황청에 모여 부제의 사명을 되새겼다. 또한 부제들의 희년 행사 중 여성 부제 서품과 교회 내 부제 역할 확대, 시노달리타스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모인 3000여 명의 부제들은 2월 23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가 주례한 미사에 참례했다. 미사 중에는 8개국 출신 23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면 메시지를 보내 “부제로 서품된다는 것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작은 존재를 만들면서 자기를 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제 서품식은 2월 21일부터 시작된 전 세계 부제들을 위한 교황청 희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교황은 본래 세계 부제들을 위한 희년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을 전할 계획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피지켈라 대주교가 교황의 강론을 대독했다. 교황은 서면 강론에서 부제직의 세 가지 본질적 요소를 용서(forgiveness), 봉사(service) 그리고 친교(communion)라고 제시하면서 ‘용서’의 의미에 대해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환대하고 안전한 사회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목을 담당하는 부제들은 변방으로 나아가 고통을 야기하는 사람조차도 영혼에 상처받고 화해와 도움이 필요한 우리의 형제와 자매라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제 서품식 전날에는 교황청 외곽에서 종신 부제직의 역할을 논의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부제직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이날 콘퍼런스에는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이 참석해 봉사자로서의 종신 부제직의 독특한 소명을 재발견하는 한편, 부제 역할을 본당 밖으로까지 확대하고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부제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신학자들과 부제들은 공통적으로 교회와 사회 모두에서 부제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양성 프로그램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부제센터 회장 제럴드 뒤폰트 부제는 콘퍼런스 발표에서 “부제는 부족한 사제들의 자리를 채우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부제들은 자기가 소속된 교구에서 자선과 정의를 위한 사목 분야에서 하나의 모델이 되고 활력을 불어넣고, 업무를 촉진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뒤폰트 부제는 이어 “전 세계 5만 명의 종신 부제들은 본당 생활에 깊이 통합돼 있고, 자신의 가정보다 우선해서 일주일에 10시간에서 20시간을 본당 업무에 헌신하고 있다”면서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 부제들의 직무가 확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부제들의 40%가 미국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교구들은 부제에게 본당 사목 외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선 업무도 맡기고 있다.
세계 부제들을 위한 희년 행사 첫째 날인 2월 21일에는 로마 트라스테베레의 성모성당에서 시노달리타스 실현에 있어서 부제들의 역할과 여성 부제 서품 등 현안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이탈리아 부제협의회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에는 각 나라 부제들과 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종신부제로는 유일한 위원이었던 벨기에의 그리트 드 커버 부제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들에게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종신 부제의 역할을 설명하던 중 한 주교로부터 ‘우리 교구에는 사제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부제가 필요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제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드 커버 부제는 여성 부제 서품과 관련해서는 “여성들은 분명히 교회 사목에 고유하고 새로운 것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여성 부제 서품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