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아마도 베스트셀러인듯, 어제 영풍문고에서 2권을 사려다 실패했습니다.
하루는 기다려야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약용과 실학자들의 이야기,
영조 이후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 시대의 정치상황들,
천주교 박해와 순교자들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소재를 잘 배합하여 흥미진지하게 서술해 놓았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운명과 역사의 흐름, 사상과 당파 간의 대립양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어
약간의 지적 호기심도 만족시켜 주는군요.
한번쯤 접해도 좋을 듯해서 서평 올려둡니다. 참고하세요.
왜란과 호란이 몰고 온 혼란과 피폐한 현실 속에서 봉건체제의 모순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던 조선 후기. 사회개혁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지만, 집권 노론은 성리학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변질시켜 사회를 더욱 경직되고 닫힌 체제로 몰아갔다.
그 닫힌 시대를 온 몸으로 살아낸 정약용과 그 형제들. 그들은 주자학과 노론 일당독재라는 폐쇄된 사회에 맞서, 열린사회를 향한 공통된 꿈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꿈을 살았다. 지배권력의 공격 속에서 좌초된 꿈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정약용, 박해로 점철된 삶을 민중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생태학자 정약전, 한국 천주교사에 길이 남을 교리연구자이자 신념의 순교자였던 정약종.
그렇게 그들은 시대에 맞서기도 하고, 초월하기도 하고, 침잠하기도 하면서 파란의 세월을 견뎠다. 그들 삶의 방식은 판이하게 달랐으나, 삶이 물어오는 질문들에 답하는 태도는 하나 같았다. 그들은 어떤 꿈 앞에서는 전부를 걸게 되기도 하는 것임을 저마다의 삶으로 보였다. 그들의 꿈은 미완의 것이었고, 이상은 배반당했으나 그들은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우리 시대를 향해 물을 수 있다. "너희 시대는 어떠한가?" "너희는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 하고.
대중적인 역사서를 쓰는데 발군의 역량을 보여온 역사학자 이덕일이 전작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와 <사도세자의 고백>에 이어서 내놓는 조선 후기 인물사 3부작의 완결편이다. 개혁과 수구의 대립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조선 후기를 읽을 수 있는 시대사이면서, 그 시대를 온 몸으로 살아낸 역사 속 인물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인물사로도 손색이 없다. 정약용 형제들의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도판을 싣고, 사료를 풍부하게 인용하여 인물의 내면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게끔 한 점이 돋보인다.
<<책속에서>>
그렇게 현실은 그들의 뜻과는 달리 흘러갔다. 그런 현실이 정약용을 18년 동안이나 귀양지에 가두어 놓고, 그의 형 약전을 16년 만에 유배지에서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죽지 않았다. 그 죽음의 나날을 정약용은 절망으로 보내지 않았다. 자포자기하지도 않았다. 작은형 약종은 지상을 버리고 천상에 자신의 성을 쌓았지만 정약용은 끝내 이 지상을 포기할 수 없었다.
정약전도 마찬가지였다. 정약용이 이 잘못된 세상에 대한 분노를 이상사회에 대한 희구로 승화시켰다면, 약전은 거친 어부들과 물고기, 그리고 해초와 소나무에서 피안(彼岸)의 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이복형 약현은 정약용이 <선백씨진사공묘지명>에 쓴 대로 '물의(物義)가운데 들어가지 않고 가문을 보호하고 집안의 제사를 이어갔다.'
그렇게 정약용과 그 형제들은 시대에 맞서기도 하고 초월하기도 하고 침잠하기도 하면서 파란의 세월을 견뎌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후세인들의 길(道)이 되었다.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 본문 26쪽에서
<<작가소개>>
이덕일 (작가프로필 보기) - 61년 충남 아산출생으로 숭실대학교 사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동북항일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강단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서 역사학의 연구 성과를 대중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글쓰기 작업을 해왔다. 2004년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지은책으로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 2>,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거칠 것이 없어라: 김종서 평전>,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 <사도세자의 고백>, <누가 왕을 죽였는가>, <유물로 보는 한국역사> <운부 1, 2, 3> 등이 있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사도세자의 죽음, 누가 왕을 죽였는가......조선후기 왜곡된 유학사상의 정치적 변명에 현대가 투영되는 명작들...한번 잡으면 놓기 힘든 작가의 필력...어지러운 사건들의 쉬운 해설과 해석....청소년 관람금지, 난 이거보고 고지식한 영감네들이 다 미워졌다...
분명 조선 후기의 그것들은 왜곡된 겁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우암이 살던 동네와도 가깝고 우암의 중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라이벌 윤증의 지역과도 가까워서 제가 사는 동네는 서인 그것도 노론 소론이 같이 존재 합니다. 물론 몇몇의 화서남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할배들도 있지만
하여간 이 할배들은 모두 왜곡된 유학 사상을 가지고 그걸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지킬 걸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린 진정한 구한말의 유학 사상가들도 분명 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성리학의 시대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왕실이 불교를 신앙했고, 일반대중이 널리 불교를 신앙했으므로 패러다임 자체는 불교에 크게 연원
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유학 사상이 이 나라 말아먹은 건 아닌데, 왜곡된 유학사상이 나라를 말아먹은 겁니다. 그렇다고 문성공 안향을 나라 팔아먹고, 말아먹은 國賊! 이라고 비판 하기엔 그의 잘못은 없습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왜곡된 성리학자들이 주류가 되면서부터 조선은 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왜곡된 성리학의 시대를 바르게 살으려다가 일어난 사태인데, 사건의 모태가 되는 건 신권이 왕권을 견제할 수 있을만큼 신권을 성하게 만든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똑똑한 삼봉을 혁명 주체로 기용한 선조들 탓에 사도세자는 돌아간 겁니다. 게다가 영조의 컴플렉스도 한 몫했죠.
첫댓글 잘 안 나가요...이덕일 선생님 책은...좀 알려져야 팔리는 책이라...이덕일 선생님, 우리 역사의 수수꺠끼 3권 나왔습니다.
저도 수능시험장에까지 들고가서 읽을만큼 재밌게 읽었습니다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사도세자의 죽음, 누가 왕을 죽였는가......조선후기 왜곡된 유학사상의 정치적 변명에 현대가 투영되는 명작들...한번 잡으면 놓기 힘든 작가의 필력...어지러운 사건들의 쉬운 해설과 해석....청소년 관람금지, 난 이거보고 고지식한 영감네들이 다 미워졌다...
분명 조선 후기의 그것들은 왜곡된 겁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우암이 살던 동네와도 가깝고 우암의 중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라이벌 윤증의 지역과도 가까워서 제가 사는 동네는 서인 그것도 노론 소론이 같이 존재 합니다. 물론 몇몇의 화서남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할배들도 있지만
하여간 이 할배들은 모두 왜곡된 유학 사상을 가지고 그걸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지킬 걸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린 진정한 구한말의 유학 사상가들도 분명 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성리학의 시대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왕실이 불교를 신앙했고, 일반대중이 널리 불교를 신앙했으므로 패러다임 자체는 불교에 크게 연원
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유학 사상이 이 나라 말아먹은 건 아닌데, 왜곡된 유학사상이 나라를 말아먹은 겁니다. 그렇다고 문성공 안향을 나라 팔아먹고, 말아먹은 國賊! 이라고 비판 하기엔 그의 잘못은 없습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왜곡된 성리학자들이 주류가 되면서부터 조선은 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왜곡된 성리학의 시대를 바르게 살으려다가 일어난 사태인데, 사건의 모태가 되는 건 신권이 왕권을 견제할 수 있을만큼 신권을 성하게 만든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똑똑한 삼봉을 혁명 주체로 기용한 선조들 탓에 사도세자는 돌아간 겁니다. 게다가 영조의 컴플렉스도 한 몫했죠.
중세서양에 속검과 교검의 대립이 극적이었다면, 여기 조선의 신권과 왕권의 극한대립도 볼만한 역사꺼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