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같은 날 어쩔수 없는 사정이 생겨 일도 못하고,,,열심히 일하시고 계신 시각에
술마시게 되서 죄송합니다.
지인들과 술자리가 생겨서,,,5명이 술이 좀 된 상태라 업소에서 대리운전을 5곳 마담이 불러주신다고 하더군요.
매봉역 먹자쪽이니까 아무래도 아이콘인지 로지인지 지역업소에서 연락하셨겠죠?
시각이 피크시각이라,,,,
분당 2, 수원 2, 돼지털단지역1,,,,,,,,,,,,,다 아시겠지만,,,,분당 가는 기사분들부터 먼저 오시네요.(마담이 수원2, 분당2 올리니,,전화가 바로 오지않아,제가 조언을 드렸죠..분당 정자파크뷰1, 수내동1, 영통1, 신갈IC 1.....아마 오다가 변경되어서 올라갔겠죠?....바로연락이 오기시작하더군요)
저는 연락안오길래 마담한테 (저는 당연히 사유를 알기에) 그냥 취소하시고,,제가 아는 곳 부르겠다고 말씀드렸지요.
저는 주로 1577을 이용하는데, 15K면 안오시는거 뻔히 잘 아니까,,,,30K에 올려달라고 상황녀와 통화드리니
곧바로 연락이 옵니다......
영동2교 귀퉁이쪽에서 위치확인하시고 막 뛰어오시는겁니다. 이윽고, 차에 탑승합니다.
만취상태라 뒷자석에 앉아서 땀흘리시는 기사님을 조용히 훔쳐봅니다.
'좀 걸어오시지,,,저 도망안갈건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왜 그리 서럽고 안스럽던지...
바로 저의 모습이기도 했고,,,그 동안 대리운전하면서 힘겹고 속상했던 일들이 한번에 울컥 가슴을 칩니다.
그리 뛰어오는 모습만 안보았어도 그냥 아무 생각을 못했을거 같습니다.
굉장히 성실하게 일하시는 분으로 보이며, 대략 느낌으론 그쪽 지역을 잘 아시는 기사님같았구요.
아까 찾아둔 5만원권을 건데드리니,,,,뒷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는 동작을 취하십니다.......
잔돈을 안받았습니다......(전에도 나 너무 오버하지 말자고,,,,굳은 결심을 했는데,,,실전에서는 잘 안되더군요...)
저도 돈 아까운줄 잘 알거든요...예전에 출장안마님이 교대역에서 술 약속이 있다고 해서,,,은평까지 대리해드린 적이 있는데,,,3만냥 주시더군요...예전에는 가끔 저 대리필요한데,,,언제언제 좀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글도 올라오고 했던거 같네요.
저는 아직 월세 20만원 방에 삽니다. 한 달에 쓰는 돈이라곤 담배값하고 교통비 등등해도 50만원을 넘지 않죠^^ 그동안 단련이 많이 되어 있어서 몸에 베었나봐요.그리고 올여름에 처음 선풍기를 샀답니다. 작은 방으로 옮기면서 세탁기, 선풍기, 냉장고등의 가전제품은 전부 내다 팔았었거든요....
예전에 그 뜨겁던 옥탑방에서 선풍기없이 지내다가 거의 열사병걸려서 죽을 뻔 했지요...돈이 아까워서 못산건 아니고,,,시간없고 그냥 저냥 지내보자는 식으로 지내다가 하루는 정말 힘이 들더군요....그래도 오기로 버텼나봅니다.
작년에 빚을 완전히 다 갚고 1년전의 일이네요....1년간 다시 허리띠 졸라메고 돈을 모았습니다. 어지간한 곳에 전세방을 얻을 수 있지만, 지금 전세값이 너무 올라서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내 형편에 딱 맞는 월세방을 고수하고 삽니다.
2-3년 돈을 모아 집이라도 구해볼까 생각중이고, 기회가 되면 세입자를 들여서 월세를 꼬박꼬박 좀 받고 살 날을 상상도 해보구요.그나마 이사를 안하고 3년 버티니까 돈 모으는데는 더 좋터군요.
예전에 강남구청쪽에 월세 150만원짜리에 잠시 살아봤는데,,,,뭐 저에게는 20만원짜리 방이나 그 방이나 크게 불편함이 없다는게 그나마 다행인것이죠^^
그나저나 그동안 이빨이 아파도 억지로 버텼는데,,,,어젠가 치과에 가서 견적을 냈더니....400만원정도 들어가야 된다고 하네요.
조금 여유가 되면 눈뜬 봉사수준이라,,,,라섹이든 라식이든 수술도 좀 받고 싶은데,,,차츰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해야될듯하네요.
주위 지인들은 어쩌면 부모 잘 만나서 분당파크뷰나 수내동에 신혼초에 아파트 사서 들어가서 살고 청담동 사는 녀석은 아버지 잘 만나서 4층 건물에 다니면서 살고,,,성실히 10년 15년 재테크해서 다들 상현동이나 수지 영통에 사는데,,,,사실 많이 부럽습니다.
필드에서 만나는 기사분들중에도 참 여유있게 일하시는 분들도 있고,,,집에 재산이 많거나 가족중에 누가 돈이 많거나 그런 경우에 대해서 종종 듣는데,,,저처럼 비빌언덕이 없는 사람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내 앞가림 잘 하고 사는 길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사람구실하면서 살려고 이리저리 챙기다보니 돈 들어갈데가 너무 많네요. 시골에서 형님과 형수가 조카 결혼식때문에 올라왔다가 그분들의 외아들녀석이 무슨 시계를 사달랜다고 하길래,,,,10년도 훨씬 넘게 삼촌구실도 못해던지라,,,,,,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서 165K짜리 제가 평생 한번도 시계때문에 써보지도 못한 금액을 시원하게 긁어주었지요. 물론, 내면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사시는 분들이라 얼마 오래사시지 못할 어머님봉양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의 표시였던거죠.
요즘엔 이성적으로 살려고 많이 노력중인데,,,,감성이 자극을 받으면 어쩔수 없이 아까운 돈이지만,,,,쓰게 되네요. 그래서인지 기업들이 감성마케팅이 뜬다고 하는데,,특별히 불친절하거나 난폭운전을 하는 분이 아니면,,,,정말 쌩까고 잔돈거슬러 받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이면 대리운전을 안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ㅎㅎ
그동안 만나뵈었던 프로의식을 가진 기사님들과 어쭙잖게 어울린 것은 그 분들이 돈을 많이 벌고 못벌고를 떠나, 여러부류의 기사분들중에서는 그나마 투철한 직업의식과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분들이라 항상 존경스러웠답니다. 며칠 전에 탈퇴했는데 다른 뜻은 없으니 오해없으시길 바랄께요.^^
어느덧 7월의 끝자락입니다. 더운데 너무 뛰어다니지 마시고 여유있게 걸어가시거나 택시나 버스타고 이동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윽 끝으로, 미화원 아저씨 오늘 골목귀퉁이를 많이 더럽혀서 죄송해요^_^
좋은글 읽고갑니다.카페에 들어오면 맨날 비난과 욕과 안좋은 글들만 많아서 그랬었는데...이런 진솔한 글도 종종 보았음 좋겠네요.님께서도 건승하시고 하루빨리 좋은날 오시길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마다 사연이 있으신 줄로 압니다. 다만, 표현하느라 안하느냐이 차이겠지요.
좋습니다.
뭐가요?... 용기있는 많은 사연을 전해주어서..
술에 좀 취했었나봐요...그러나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저한테 반성의 기회가 되었습니다.님의 글을 다른 곳에 퍼 날랐습니다.이해해 주십시요.
반대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음 이글을 이미 적었을 때는 누가 봐도상관이 없기에적은 것이므로 이렇게 글로서 이해를 구하시고 퍼나르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홧팅!하자구여~~
네..뜰이님도 홧팅!
빨리성공할듯하네요..
ㅎㅎ 그래야되는데,,세상일은 모르는거잖아요^^
님같은 분은 절대 부자못되요. 독해야 부자되거든요. 고로 부자는 죽어서 좋은데 못간다는 말도있고요. 살다보니 사람은 천성이 있는것같습니다.
백억님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구요...부자까지 꼭 되어야 행복한건 아니니까~~
닥쳐님!....하시는 일 부디 잘되시길 빌며...필드에서 보더라도 아는척~~~^^;
넵~~회장님 좋은 모임 잘 이끄시길 바랄께요~~
애니멀니임...................
눼~ 달 비 잇 님...............
애니멀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져?
아....! 애플회장님이시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