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사랑법
조그마한 골목길 모퉁이의 국밥집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국밥집에 노부부가 들어오더니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먼저 앉히고 자기도 그 곁에 앉는다.
“여기 국밥두개 주세요”
잠시 후
할머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서 고기를 꺼내어 얼렁 할아버지 국밥에 넣어줍니다
“영감 많이 드세요
사사팔사 “
“임자도 많이 먹어
사사팔사”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식사를 도와주려 깍두기도 숟가락에 얹어주고
입가에 묻은 밥알까지 챙겨준다.
“영감, 깍두기 좀 더 가져오리다. 사사팔사"
그러는 사이
할아버지는 할머니 국밥에
다시 고기를 넣어주었고
그렇게 식사를 마친
할머니는 돼지 저금통에서 꺼내어 왔는지 가방에서
한 움큼의 동전을 꺼내 소리가 날까봐 조심조심 세고 있었다.
“여보시오, 주인 양반!
여기 물 좀 주시오“
주인아저씨는 물을 가져다
탁자 위에 놓고는 빙그레 웃는다.
“좋은 일 있으신가 봅니다 “
“오늘 우리가 결혼한지 딱 사십 년이 되는 날이라우 “
"두 분 축하드립니다.
근데 아까부터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
“뭘 말이오 “
“두 분 말씀하시면서
말끝에 사사팔사라는 말씀을 하시던데 무슨 뜻이 있나요 “
“호호호...
아,, 그 말 말이유, 젊을 때 우리 부부는 자주 다퉜다오
그런 어느 날 우리 영감이 "사랑하고 사랑하면 좋은 팔자로 사라갈 수 있다"면서 이제부턴 말끝에 꼭 사사팔사를 붙이자고
했다오.
그 덕분인지 그 후론 다퉈본 적이 없다오. 그리고 우리 두 사람 휴대전화 번호도 사사팔사라우.... “
할머니가 계산하려고 수북한 동전을 내밀자 주인아저씨가 말한다.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옆에 계시든
손님께서 먼저 계산하시고 가셨습니다 “
“아유 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나?”
“그리고 여기 장미꽃도 한 송이 주셨는걸요 ,,,”
반가운 꽃선물에 고마워 하던 할머니는 반가운 편지를 받은 표정으로 서 계신 할아버지 손에 장갑을 끼워 주고서 별이 빛나는 세상으로 걸어나갑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서
감사하며 그 감사는 행복을 부르고 그 행복은 또 다른 기쁨을 만들어 간다면서 노부부는 사랑하나면 충분하다고 사사팔사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국밥집에는 한송이 꽃이 사라진 화병과 노부부이외엔 손님이라곤 맞은적 없는 테이블들이 행복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둘이 하나 되어/김종환
https://www.youtube.com/watch?v=9W3BviPflp4
잔뜩 웅크린 하늘
그래도 30도가 웃돈다
가만 있어도 땀 줄줄
여름이 활짝 웃었다
난 새벽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누운채 30여분 정도 몸을 움직인다
발끝폈다 오므르기, 기지개 켜기, 다리모아 좌우움직이기 허리들기 손뼉치기 머리두드리기 귓불 만지기 손비벼 눈에 대기 등등을 하고나면 거의 30여분이 걸린다
그런 뒤에 벌떡 일어나지 않고 몸을 돌려 옆으로 천천히 일어난다
나이 들어가면 잠자리에서 몸을 움직여 깨운 뒤에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기에 올해 첫날부터 시작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의 습관으로 건강을 스스로 지켜가야한다
쑤시는 곳이 여기저기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편이라고 내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일기를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는데 잘 전송되다가 또 전송중이라며 멈춘다
핸폰을 열어 나머지 톡을 보냈다
컴에 대해 모르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할 수 밖에
집사람이 완두콩 넣어 아침 지어 먹잔다
어제 깐 콩이라 맛있을 것같다
쌀씻어 완두콩을 듬뿍 넣고 밥을 지었다
밥 뜸들이는 사이 체조와 스쿼트
몸무게는 줄었지만 근육은 좀 단단해진 느낌
스쿼트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같다
완두콩을 넣어 지은 밥이 맛있다
상추에 싸먹어도 괜찮다
한그릇 맛있게 잘 먹었다
동물 챙겨주고 나서 일찍 파크볼 치러가자고
동물 챙기러 나와보니 가는 이슬비가 내린다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뭇잎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오늘 비소식 없었는데 웬일
이럼 잔디가 젖어 볼치기 어렵겠다
닭장에 가서 어젯밤 어미닭에게 넣어 준 병아리를 보니 이 녀석들 어미 곁으로 가지 않고 한곳에 모아 있다
한 마리는 엎드려 곧 죽을 듯 몸을 떨고 있다
어미닭은 지 새끼들만 돌보고 있다
밤에 넣어 주어 자기 새끼로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어미가 데리고 있던 병아리와 육추기에서 기른 병아리가 차이가 난다
어미가 키운 병아리는 더 크고 깃털이 많이 나 있고 활발한데 육추기에서 키운 건 덩치도 적고 적응이 안되는지 한데 모여 떨고 있다
이대로 두면 모두 죽을 것같아 병아리들을 잡아 육추기로 먼저 옮겼다
아무래도 다 클 때까진 육추기에서 키워야겠다
닭과 기러기들에겐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병아리장 병아리들도 물과 모이를 다 먹어 치웠길래 물을 떠다주고 사료를 듬뿍 주었다
녀석들이 어느 정도 커야 싸래기를 먹일 수 있을 것같다
파크볼 치러 가기 어려워 잠시 쉬었다
아홉시 넘으니 하늘이 좀 훤해지며 이슬비가 그친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으니 얼른 가서 파크볼 치고 오자고
어제 오비내지 않고 볼을 쳐서인지 오늘도 볼을 치고 싶다
집사람도 그러자며 따라 나선다
비구장에 도착하니 몇팀이 치고 있다
우리도 아는 분들과 4이서 같이 쳤다
이슬비 내려서인지 잔디에 물기가 약간
그러다보니 볼에 모래가 꽤 묻는다
볼을 닦아가며 쳐도 모래 때문에 헤드에 흠집이 난다
4바퀴를 돌면서 2타에서 오비 한번 냈다
타수는 크게 줄이지 못하고 거의 정타수보다 한두개 줄였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 조금더 노력하면 9홀 한바퀴 도는데 30타 이하로 칠 수 있을 것같은 느낌
오비를 내지 않으니까 같이 치는 사람들에게도 미안함이 덜하다
오비를 자주 내고 볼을 못치면 괜히 미안해 같이 치자는 말을 못하겠다
바둑도 잘 두는 사람과 두어야 수가 늘 듯 볼치는 것도 잘치는 사람과 라운딩해야 배울점이 있겠다
비구장 4바퀴를 돌고 에이구장으로 옮겼다
휴게실에 들어가 물 한잔
구름 많건만 날씨가 더워 땀이 꽤 난다
집사람은 우리 클럽이 휴게실 당번이라며 밀걸레를 빨아와 바닥을 깨끗이 닦는다
우리가 문열고 문단속도 해야하는데 늦게까진 할 수 없어 청소라도 해 놓잔다
그럼 문을 닫는건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맞는 말이다
1홀을 치고 나가려는데 집사람이 부른다
류원장이 점심을 같이 하자며 진원 엘로우 한우로 오라했다고
내가 한번 사주어야하는데 이거참
난 별 생각없어도 집사람이 약속했다니 따라갈 수 밖에
엘로우 하우에 가니 류원장네와 설사장이 와 있다
오늘은 류원장이 쏘겠다고
한방 낙지전골을 시켰는데
불고기에 낙지와 전복을 넣었다
먹어보니 국물 맛이 참 시원하다
나이드신 분들이 먹기 좋겠다
맛있게 잘 먹었다
서로 오가는 정이 있어야겠지
다음엔 우리가 사야겠다
집사람이 점심 먹었으니 에이구장에 가서 볼치고 가잔다
아직 고관절이 아프지 않으니 볼을 칠 수 있겠다
집사람은 나와 같이 한바퀴 돌고 포섬한다며 빠진다
혼자 치고 나가려는데 어제 같이 쳤던 분이 와서 한수 배우자며 같이 치자고
나보다 훨씬 잘 치시면서 농을 한다
두바퀴를 같이 돌았는데 오비를 내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쳤다
그 분이 빠지길래 여성분 둘이 치고 나가는데 끼어 들어 같이 쳤다
파크볼은 구장에 오면 누구든 만나 같이 칠 수 있어 좋다
두분은 한달만에 나왔다는데 참 안정적으로 볼을 잘 친다
한분은 25타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난 7홀에서 오비를 내어 30타가 넘었다
두바퀴를 같이 돌고 아웃
어제보다 오늘은 더 못친 것같다
그러나 볼치는게 점차 안정을 찾아 간다
이대로만 노력한다면 누구하고든 자신있게 칠 수 있을 것같다
어느새 3시가 넘었다
집사람도 아웃
오늘은 구름 많지만 기온이 푹 올라 넘 덥다
더우니까 여름 맛이 난다
기온이 올라야 식물들이 쑥쑥 자랄 수 있다
집에 와 낮잠 한숨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마당 잔디를 깎는다며 잔디깎기 기계를 내온다
육추기로 옮겨 온 병아리를 살펴보니 한마리가 죽어 엎어져있다
저런 괜히 어미닭에게 넣어주려다가 애잔한 생명하나 잃었다
네 운명이 거기까지인가 보다
좋은 곳으로 가라며 땅에 묻어 주었다
뒷밭에 가보니 밭 가로 죽순이 몇 개 올라와 있다
칼을 가지고 와 죽순을 꺾었다
죽순 껍질을 벗긴 후 솥에 넣고 삶았다
날씨 더운데다 불을 때니 땀이 줄줄
참 덥다
물이 팔팔 끓길래 죽순을 뜸 들일려고 그대로 놔두었다
죽순은 뜸들이지 않는데 딱딱한 부분이 있어 뜸을 들이기로 했다
뜸들이는 사이 쓰레기를 정리해 마을 쓰레기 하치장에 버렸다
송산저수지에 가서 그제 담가 놓은 통발을 건져 보았다
새우 몇 마리와 자잘한 피리 몇 마리
아이구 이래선 여기서 새우잡기 틀렸다
통발 세 개를 넣었는데 한 개는 찾을 수가 없다
끈을 갈대에 묶어 두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건데 몇 번을 찾아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내가 묶어 둔 장소를 잊어버린 것 아닐까?
결국 찾지 못했다
건져온 피리잔챙이를 닭장에 던져 주었더니 기러기가 냉큼 주워 먹는다
집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마당 잔디를 다 깎았다
참 천성이다
잔디깎기 기계가 고장 났다기에 살펴 보니 날을 잡아 주는 플라스틱이 빠져 버렸다
다른 걸로 고정 시키면 되겠는데 내가 재주가 있어야지
서비스 받으러 가 봐야할 것같다
어느새 8시가 다 되간다
저녁은 고구마 한조각으로 때웠다
아침 점심을 잘 먹으면 저녁은 부실하게 먹는편
2-3년전까지만해도 꼭꼭 잘 챙겨 먹었는데 이제는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나이들어가니 식사량도 확 줄어드는 것 같다
무협 유트브 보다가 잠자리로
샛별이 높이 떴다
여명이 밝아지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진다
님이여!
오늘은 둘이서 하나 된다는 부부의 날
옆지기 있어 따뜻하고 행복하지요
"사랑하고 사랑하면 좋은 팔자로 사라갈 수 있다"는 노부부 말처럼
서로의 말 끝에 ‘사사팔사’ 하시면서
더 많은 사랑으로 옆지기를 감싸안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