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열여섯(1016) 번째 날 편지, 1(안부, 소식)-2023년 6월 19일 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6월 19일 월요일이구나….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I will follow the path of the Lord alone.)’라는 찬양을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천천히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우리는 난중일기(亂中日記)와 열하일기(熱河日記)와 소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와 15 소년 표류기 등을 읽어서 알고 있듯이 이들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기록한 일기나 편지나 소설이라네.
아빠가 2020년 9월 7일(월) ’혈액암‘이라는 선고와 ’생존수명 2년 이내의 불량 수명이라.‘는 충격적인 판정 이후 힘겨운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매일같이 기록하고 있는 투병 편지는 혈액암 치료 간증이나 기도나 믿음이나 성령 충만을 기록하는 신앙생활의 간증집이나 편지가 아니고 혈액암 투병을 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적은 혈액암 투병기라네.
이는 마치, 갓난아기를 출산한 엄마가 아기의 다양한 성장 과정을 매일매일 기록하는 육아일기처럼 아빠가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그날그날에 일어난 일들이나 아빠의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과 당시 처한 환경과 진료 등을 기록하는 것이라네….
만일, 아빠 자신의 간증이라면 “생존수명 2년 이내의 불량 수명이라,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병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해 주시고, 기적을 베풀어주셔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간단히 기록하고, 간증하면, 하나님께 무한 영광을 돌리고, 간증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은혜를 끼치게 되는 것이라네….
더구나 “혈액암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골수이식을 앞두고, 아빠의 형제들이나 우리 자녀들이 골수 적합도 검사를 한 결과 골수가 맞지 않아 일정한 절차와 비용을 내고, 골수 은행에 등록하고, 기도하면서 기다리다가 35만 명 중의 한 명의 골수가 맞아 천사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했습니다.”라 간증하면, 놀라운 은혜가 될 것이라 “할렐루야~~~, 아멘~~~”이 연발될 것이라네….
그리고, 지금까지 엄청난 치료비가 들어갔는데, “우리 교회가 경매로 한순간에 날아가 36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본 가운데, 경매로 인해 다시 발생한 십수억 원의 부채들을 상환해 나가기가 몹시도 힘들고, 벅찬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청나게 들어가야 하는 혈액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좋으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로 치료비를 채워 주셔서 지금까지 치료비 중 1천만 원만 빚을 지고(입원 당시 치료비로 빌린 돈), 나머지는 무난하게 채워 주셔서 치료하고 있습니다.”라고 간증하면,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는가?
특히, “혈액암 치료를 위해 행한 항암치료와 각종 치료 도중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죽으면 죽으리다.’라는 믿음으로 하나님이 치료해 주심을 믿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께 간절하고, 간곡하게 눈물로 기도했더니, 살려 주셨습니다.”라고 간증하면, 여기저기서 “할렐루야~~~ 아멘~~ 아멘~~”이 터져 나올 것이라네….
하지만, 지금 아빠가 메일 매일 기록하는 편지는 그런 간증을 기록하는 편지가 아니고,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과 증상들과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라네.
그렇게 기록하는 편지를 보고 아빠가 ‘믿음이 있네, 없네,’, ‘기도하네, 안 하네,’,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하네. 은사체험을 해야만 하네.’ 등의 억측스러운 말들을 안 했으면 좋겠구나.
만일, 그렇게 본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렇게 그냥 최종 간증만 기록하면 되는 것이고, 끝나는 것인데, 아빠가 매일 기록하는 투병 편지는 그런 간증을 기록하는 혈액암 투병 편지가 아니라네.
그러기에 신앙이 좋아 믿음 있고, 기도한다는 이들이 아빠의 편지를 읽고, 위로하거나 격려하지는 못할지라도 믿음을 논하는 장이나 아빠를 정죄하는 장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매일 기록하는 투병 편지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을 일일이 기록해 두는 육아일기처럼 그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라네.
만일, 결과만을 원하면 우리 세 자녀가 학교에 다닐 때 학원 한번 가보지 못했지만,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성적우수자로 졸업을 했구나.
그렇게 해서 지금은 사랑하는 우리 딸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미크로소포트사에 근무하고 있고, 사랑하는 큰아들은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네.
사랑하는 작은아들은 할머니 목사님과 아빠 목사와 엄마 목사님을 이어 3대째 목회자요, 우리 집에 4번째(할머니, 아빠, 엄마, 작은아들) 목회자가 되어 지금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다고 하면, 이야기는 끝나는 것이라네.
그런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나 우리 세 자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자녀들을 잘 키우고, 훌륭한 자녀들을 두셨습니다.”라고 할 것이고, 실제 그렇게 말을 하는구나….
그런데, 우리 세 자녀가 그렇게 성장하고, 사회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모든 과정을 기록 안 하고 결과만을 기록하니, 그것을 본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특히, 사랑하는 엄마가 2011년 봄에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시험을 치르고 합격해서 학교에 입학해서 3년간 학교에 다닐 때는 우리 교회가 경매로 넘어간 직후이기에 경제적으로 몹시도 어려웠다네.
그래서 교통비 외에는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점심을 거르기가 일수였고, 남들에게 점심을 거르는 것을 보이기 싫어서 그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며, 공부했었구나….
그렇게 해서 아들이나 동생 같은 신학생들과 당당하게 경쟁해서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2014년에 졸업할 때 성적 우수로 총장상을 받으며 졸업을 했고, 졸업한 지 10여 년 만에 아빠가 혈액암 투병으로 평생을 해 오던 목회 사역을 못 하고 있구나."
그랬더니, 사랑하는 엄마가 목회 바통을 이어받아 사역을 시작했고, 급기야 올해 4월 24일 목사 안수까지 받아 목사님이 되었구나.
지금 현재는 수원에 있는 생명교회에서 주일 오후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가 되었구나….
아빠도 혈액암 투병 사실을 결과만을 기록한다면, “하나님이 치료하셨고 살려 주셨습니다.”라고 하면 끝이지만, 투병 편지는 그날그날의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니, 그리 이해하고, 편지를 읽어 주었으면 좋겠고, 투병 편지를 읽으며, 믿음이나 기도 등의 신앙 이야기 등을 가져다 붙여서 믿음과 신앙 등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설마 평생을 기도하고, 목회하면서 살아온 아빠가 아빠의 투병 일기 편지를 읽고, 아빠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이들의 생각이나 말처럼 믿음도 없고, 기도도 안 하고, 성령 충만하지 않아서 투병 편지를 그렇게 기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만 하면 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기도문과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제가 2020년 9월 7일(월)
혈액암 선고 이후 힘겨운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매일같이 기록하고 있는
투병 편지는 혈액암 치료 간증이나
기도나 믿음이나 성령 충만을
말하려고 기록하는 간증편지가 아닙니다.
주님!
이는 마치, 아기를 출산한 엄마가
갓난아기의 성장 과정을 매일매일
기록해 남겨두는 육아일기처럼
병약한 종이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그날그날에 일어난 일들이나
내 몸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과
당시 처한 환경과 진료 등을
일일이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주님!
그렇게 기록하는 편지를 보고
일부 신앙 좋고, 믿음 좋다는 이들이
제가 ‘믿음이 있네, 없네,’,
‘기도하네, 안 하네,’,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하네.’,
‘은사체험을 해야만 하네.’ 등의
억측스러운 말과 정죄를 하는데,
바라기는 그런 일들이나 말들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2023년 6월 19일 월요일에)
♡않았으면 좋겠다.♡
글: 주시(主視) 김형중
지금 현재 내가 처한
상황만을 보고, 자기 믿음대로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힘겹고, 어렵게
투병 생활을 하는 나에게
쉽게 내뱉는 말 한마디나 글 하나로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힘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3년 6월 19일 월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이순신 장군이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 달인 5월 1일부터 전사하기 전 달인 1598년 10월 7일까지의 기록으로, 본래 이 일기에는 어떤 이름이 붙어 있지 않았다네.
그러다가 1795년(정조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를 편찬하면서 편찬자가 편의상 ‘난중일기’라는 이름을 붙여 전서 권5부터 권8에 걸쳐서 이 일기를 수록한 뒤로, 사람들은 이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네.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연암집에 수록되어 있으며, 26권 10책으로, 박지원이 44세 때인 1780년 삼종형 명원이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칠순 잔치 진하사로 베이징에 가게 되자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수행하면서 곳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기록이라네.
당시 사회제도와 양반사회의 모순을 신랄히 비판하는 내용을 독창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담았는데, 필사본으로만 전해져오다가 1901년 김택영에 의해 처음 간행되었다네.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7권은 여행 경로를 기록했고, 8~26권은 보고 들은 것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네.
박지원은 이 책을 통해 이용후생을 비롯한 북학파의 사상을 역설하고, 동시에 구태의연한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는 경색된 사고방식을 효과적으로 풍자하기 위해 사실과 허구의 혼입이라는 복합 구성을 도입했다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김만중이 지은 소설로 사씨남정기를 국문 소설이라 하나, 현재 우리가 보는 사씨남정기는 김만중의 작품이 아니고, 후손인 김춘택(金春澤, 1670~1717)이 1709년(숙종 35)에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김만중이 지은 국문 사씨남정기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을 원본으로 하여, 다시 한글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이라서 이 책에서는 한문 소설에 넣었음을 밝힌다네.
중국 명나라 시기 유현의 아들 유연수는 15세에 장원 급제해 한림학사가 되고, 사 씨와 혼인하였으나, 9년이 지나도록 소생이 없자 교 씨를 첩으로 맞이해 아들 장주를 얻었으나 간악한 교 씨는 사 씨가 뒤늦게 아들 인아를 낳게 되자 그녀를 모함하여 내쫓고, 나아가 몰래 정을 통하던 동청과 함께 남편인 유 한림까지 모함해 유배를 보낸다네.
교 씨는 지방 관원이 된 동청을 따라나서고, 동청은 온갖 만행을 저지르다가 죄상이 드러나 처형을 당하고, 유배 생활에서 풀려난 유 한림은 교 씨와 동청에게 속은 것을 깨닫고, 사 씨를 다시 찾아 나선 끝에 재회하며, 훗날 예부 상서까지 오른 후 그간 수소문해오던 교 씨의 행방을 알게 되자 몸소 그녀를 불러 지은 죄를 낱낱이 늘어놓은 후 처형한다는 내용이라네.
15 소년 표류기 또는 원제인 2년간의 휴가(프랑스어: Deux ans de vacances, 영어: Two Years' Vacation)는 프랑스의 작가 쥘 베른의 모험 소설로, 여름 방학을 맞아 15명의 소년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는데, 그들은 폭풍우를 만나 2주일간이나 표류하다 무인도에 닿는다네.
섬을 탐험하던 그들은 50년 전에 표류해 온 프랑스인이 살았던 동굴을 발견하고, 겨울이 오자 소년들은 눈 속에서 식량을 구하기도 하고, 동굴을 넓히기도 하면서 온갖 고생과 모험을 겪는다네.
봄이 가고 또 겨울이 왔고, 그러던 어느 날, 이 섬에 악한자들이 상륙해 소년들과 악한자들 사이에는 싸움이 벌어지고, 소년들은 힘을 합쳐 용감하게 악한들을 무찌르고, 소년들은 악한자들이 타고 온 보트를 이용해 2년 만에 다시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온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온몸이 너무도 간지러워 수시로 박박 긁고 살기에 온몸이 비정상인데, 다른 부위는 촬영이 힘들어 촬영하기 쉬운 다리와 팔 부분을 촬영한 사진 몇 장을 오늘 아침 올려 본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6월 19일 월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