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디자인 전문 잡지사인 디즌(Dezeen)이 선정한 2019년 세계 10대 교회 및 예배당 건축물에 한국의 새문안교회가 이름을 올렸다. 디즌은 새문안교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고 ‘어머니 교회’로도 불린다고 소개했다. 디즌은 새문안교회를 건축한 서인건축의 최동규 대표 건축사의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최동규 대표는 디즌에 “한국에 생긴 첫 번째 교회이기 때문에 어머니 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며 “이 때문에 건물 앞면을 어머니가 팔을 벌려 품어주는 모습으로 건축했다”고 했다.
새문안교회는 크게 두 개의 동이 커브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 한쪽은 주로 교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다른 한 동은 작은 기도실로 이뤄져 있다. 새문안교회에 따르면 새롭게 완공된 교회는 지하 5층, 지상 13층 건물로 대지 1280평에 연면적 8962평으로 지어졌다. 본당 좌석수는 최대 2840석에 이른다고 한다. 건물 높이는 약 68m, 주차 가능 대수는 105대라고 한다. 디즌은 본당뿐만 아니라 여러 기도실과 예배실, 세미나실 등이 갖춰져 있는 게 새문안교회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디즌은 “새문안교회는 최근 완공된 현대식 교회 중 흥미로운 모양으로 만들어진 곳 중 한 곳”이라고 했다.
2019년 기준 세계 10대 교회 및 예배당 건축물에는 세계 곳곳의 교회가 이름을 올렸다. 독일 뮌헨 인근에 있는 ‘Seliger Pater Rupert Mayer’ 교회의 지붕은 1만5000개의 타일이 사용돼 3D와 같은 입체성을 부각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호주 마운트 알포드 지역에 있는 아주 작은 예배당인 ‘Koorooomba Chapel’도 순위에 올랐다. 이 예배당은 쿠룸바 라벤더 농장 겸 와이너리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Church of the Penitent Thief’는 인근에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건물을 짓는데 참여했다고 한다. 새하얀 건물에 큰 특징은 없어 보이나 ‘미니멀리스트’ 감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독일에 있는 ‘Wooden Chapel’은 말 그대로 나무로 지어진 곳이다. 61개의 통나무 형태의 소나무를 붙여 만들었다. 레바논 자크리트 지역의 ‘Saint-Charbel Church’의 경우는 18세기 교회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한다. 노르웨이에 있는 ‘Valer Kirke’는 2009년 불에 타 무너진 교회를 복원한 곳이다. 19세기에 만들어졌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Chapel of the Mines’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이 있는 지역에 지어져 이름에 광산을 뜻하는 ‘Mines’가 사용됐다고 한다. 깔때기 모양의 지붕은 구리로 만들어졌다.
홍콩의 ‘Wesleyan House Methodist International Church’는 21층의 높은 건물이다. 수직으로 길게 뻗은 건물이고 대부분의 기도실과 예배실은 저층에 위치해 있다. 건물 꼭대기에도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의 ‘Chapel at San Rafael Arcangel’은 7.8제곱미터의 아주 작은 기도실이다.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건물 안에는 방 하나와 작은 창문 하나, 그리고 벤치 의자 하나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