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이란 무엇인가요?
과거 뉴스에서 거식증으로 사망에 이른 인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접하신 적 있으신가요? 2010년 28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인 모델이자 배우인 이사벨 카로가 유명합니다. 그녀는 13세부터 거식증을 알아왔고 투병중에 결국 호흡기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거식증의 정식 명칭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이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신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신경증의 한 종류라 할 수 있습니다.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A. 필요한 양에 비해 지나친 음식물 섭취 제한으로 연령, 성별, 발달 과정 및 신체적인 건강 수준에 비해 현저하게 저체중을 유발하게 된다. 현저한 저체중은 최소한의 정상 수준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것으로 정의되며,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해당 발달 단계에서 기대되는 최소한의 체중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B. 체중이 증가하거나 비만이 되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혹은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 이러한 행동은 지나친 저체중일 때도 이어진다.
C. 기대되는 개인의 체중이나 체형을 경험하는 방식에 장애. 자기평가에서 체중과 체형에 대한 지나친 압박, 혹은 현재의 저체중에 대한 심각성 인식의 지속적 결여가 있다.
보통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거식증은 자기상에 대한 왜곡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현대 사회의 거식증은 미적 기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적 기준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원시시대에는 풍만한 여성을 미인으로 봤습니다. 과거 수렵,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 확보를 위한 다산과 풍요가 사회적 요구였고, 따라서 그러한 것을 충족할 수 있을 만한 외모가 미적으로 선호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로마제국 시대를 거쳐 중세에 들어오면서 미적 기준은 지역과 사회적 요구, 종교적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였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슬림하고 털이 없으며, 돈과 지위를 상징하는 진한 화장을 한 여성이 미적으로 높게 평가되었고, 그리스도교가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세 때에는 순결을 나타내는 작은 가슴과 하얀 피부를 가진 이를 미인으로 봤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슬림하고 군살이 없으면서도 여성성을 나타내는 부분은 부각되는 몸매가 미인상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미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거식증 환자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은 실제로 자신의 몸이 날씬하거나 정상 체중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살을 빼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은 체중 증가에 대해 극도의 공포를 갖고 있고 몸매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저체중임에도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도한 체중감소에 대한 집착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있습니다.
보통 거식증 환자들은 여성의 경우 월경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영양실조로 인한 호르몬 체계가 망가져서인데, 생리주기 불균형뿐만 아니라 저혈압, 탈수, 근육 분해, 간 손상, 면역 이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생리적인(physiological) 문제들도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체중에 대한 걱정으로 먹고 토하는 것을 반복하거나, 오랜 기간 굶다가 폭식을 하기도 하여 식도염이나 위 등 소화기관에 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1. 거식증의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거식증이 있을 경우 미적 기준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단독으로 생긴 것인지, 혹은 불안장애나 강박증, 우울증 등이 더 핵심적이며 이러한 부적응적 특성이 거식증으로 표현된 것인지를 잘 분별하여, 원인에 따른 적합한 치료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의 경우 부모로부터의 독립, 자유에 대한 갈망이 거식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정신분석적으로는 성적 욕구에 대한 억압, 즉 육체적 성숙을 거부하고 성적 욕구를 억제하려는 시도가 거식증으로 나타나며, 기저에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거식증은 환자 개인의 질병이라기보다는 가족들과 연결되어 있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기에, 부모교육과 같은 가족치료와 더불어 환자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 진솔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3.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앞서 보았듯이 거식증은 단순히 정신적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내과적 문제를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방치시 사망률이 무려 5-18%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와 조기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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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정영선,2005. "청소년의 섭식장애와 가족기능과의 관계연구." 한국심리학회지 17, no.3: 685-706.
김율리,2012. "섭식장애 및 비만의 중독적 측면." 신경정신의학 51, no.1: 36-4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임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