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 인간
지루하고 길게만 느껴지던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분주하고 어수선 하던 명절 끝이라 한산한 기분마저 든다.
며칠 만에 나온 일간 신문에 ‘은둔 청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서울에 사는 만 19세-39세 청년중 4.5%에 해당하는 13만 명 젊은이들이 고립 은둔 상태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다.
고립. 은둔 청년중 절반 이상(55.6%)은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 은둔 생활을 하게 된 동기는 ‘실직 또는 취업 어려움’ 이라고 했다.
은둔 청년은 외출이 거의 없는 생활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직업 구직 활동이 없는 경우로 규정했다.
은둔 청년들의 도피처는 게임과 잠이다.
1년 반 동안 은둔 생활을 했다는 어느 청년의 언론 인터뷰가 경악스럽다.
“게임 하는 게 괴로워 기절할 정도가 되면 꼬꾸라지듯 잠이 들었다” 고 했다.
우리 사회에는 니트족(NEET)족 이라는 집단이 있다.
고립 은둔 청년의 전 단계가 니트 족인 것이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백수들 이다.
코로나 때문에 세계적으로 니트 족이 증가 하면서 은둔 청년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니트 족은 2020년 43만 여명으로 전년보다 24% 증가 했다.
니트 족 장기화가 부정적 영향을 보인 사례는 처음 일본에서 나타났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모라토리업(Moratoium) 인간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학 ‘오코노키’ 교수가 ‘모라토리엄 인간의 시대’ 라는 책에서 소개 하면서 유명해진 인간형 이다.
모라토리엄 이란 원래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기간을 의미하는 말이다.
사람에게서 모라토리엄이란 ‘한 사람이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할 때까지 사회에 대한 기여를 유예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자립을 이루지 못한 청년기 까지를 모라토리엄 시기로 본다.
모라토리엄 인간은 항상 방관자 입장의 심리가 있다.
조직 집단 사회에 대한 귀속 의식이 희박하다.
기회만 있으면 전직을 하려하고, 선진국가로 이민을 가려고 한다.
모라토리엄 심리는 젊은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난 탓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늙어간다.
재산이 좀 있다는 집안의 나이 지긋한 자식들한테서도 모라토리엄 심리가 보인다.
자식들 입장에서는 유산을 빨리 받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
그러나 효도 빼놓으면 시체라는 우리나라에서 부모를 빨리 돌아가시라고는 못한다.
유산 상속으로 더 큰 재산이 들어오면 하고 싶은 일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그게 아니다.
‘지금의 나는 마땅히 내가 되어야할 내가아니다’ 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모라토리엄 인간의 전형인 것이다.
모라토리엄 인간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을 한다.
돈만 있으면 세상에 안 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내가 원래의 내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돈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다.
이런 생각은 인간관계도 돈만 있으면 저절로 다 풀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것은 크나 큰 착각이다.
세상에는 돈으로 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위(上)에는 또 위(上)가 있는 법이다. 이런 사람들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더라도 세상에는 더 번 사람들이 많은 법이다.
그렇다면 나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모라토리엄 인간형의 사람들이 명심해 둘 것이 있다.
지금 내가 모라토리엄 인간형인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덜 돼서라는 것을.
우리의 은둔. 고립 젊은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햇볕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첫댓글 모라토리엄 인간형의 사람들이 명심해 둘 것이 있다.
지금 내가 모라토리엄 인간형인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덜 돼서라는 것을.
우리의 은둔. 고립 젊은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햇볕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위의 작품을 모라토리엄 인간형들이 읽고 잠에서 깨어났으면 합니다
모라토리엄 인간형의 사람들이 명심해 둘 것이 있다.
지금 내가 모라토리엄 인간형인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덜 돼서라는 것을.
우리의 은둔. 고립 젊은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햇볕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